할리우드 영화 속 한국, 이대로 좋나?

할리우드 영화 속 한국, 이대로 좋나?

2015.05.1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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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2'에 한국의 이곳저곳이 나오면서 반가워한 분들 많으셨죠?

하지만 역대 할리우드 영화 속 한국의 모습은 그리 좋게 나오지 못했습니다.

선진국들은 영화 속에서 자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을까요?

김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3년 개봉해 국내에서 5백만 관객을 동원한 할리우드 영화 '월드워Z'.

'좀비'가 나오며 큰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한국을 특정 지명까지 거론하며 마치 좀비 바이러스의 진원지 인양 묘사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다시 주목받았던 영화 '아웃브레이크'에서도 한국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나왔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어벤져스 2'의 경우 비교적 한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부수고 싸우는 장면들이 많은데다 지저분한 뒷골목 등이 자주 등장하며 정부의 8백억 원대 경제효과, 4천억 원대의 국가 홍보 효과 등은 터무니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김진수, 서울 홍제동]
"한국이 멋있게 나올 줄 알았는데 홍콩 뒷골목 같은 장면이 나와서 되게 실망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강영희, 경기도 덕양]
"우리나라에서 지원해줬던 지원 자금이나 그런 것에 비해서 관광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선진국들은 할리우드 영화를 관광산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바타'를 촬영한 중국은 2년 동안 관광객이 6백만 명 가량 늘었습니다.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으로 관광수입이 15% 이상 늘어난 경제효과를 얻었습니다.

최근에도 중국과 일본 등은 '트랜스포머 4'와 '울버린' 등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자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어벤져스 2'처럼 전투 신이 많지만 지역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어, 우리도 촬영 계약을 맺을 때 좀 더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헌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초기에 기획된 대로 안 나왔을 때는 예를 들어 정량화할 수 있다면 60%나 80% 수준에서 나왔다면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지원해주고 그렇지 못할 경우 지원하지 않는 선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해외 영화의 국내 촬영은 2011년부터 정부가 국내 촬영비의 최대 30%를 보전해주는 정책으로 최근 1∼2년 사이 2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홍보전략과 함께 사전에 실익을 꼼꼼히 따져보는 치밀함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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