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천만 관객 연달아 2번 첫 기록..."문화 다양성도 중요"

[중점] 천만 관객 연달아 2번 첫 기록..."문화 다양성도 중요"

2015.08.30.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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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여름 성수기에 연달아 두 편이 천만 관객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극장가의 최대 시장인 여름 성수기에 한국 영화가 사랑받는 것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영화들이 외면받고 있는 현실은 한번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암살'과 '베테랑', 한국 영화시장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여름 극장가에 나란히 두 작품이 천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해 천만 관객이 두 번 나온 경우는 2012년 '도둑들'과 '광해'2014년 '명량'과 '국제시장' 등입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에 채 한 달이 안돼 천만 관객이 잇달아 나오기는 처음입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여름 시장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독식하다시피 했거든요. 그런데 4∼5년 전 정도부터 한국 영화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올해를 기점으로 그런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아마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가 선전하는 것은 인구 대비 영화를 보는 관객이 절대적으로 많은 영향도 있습니다.

한해 2억 명, 국민 한 명당 평균 4편의 영화를 보는데 세계 1위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영화는 각종 사회 문제 등 다양한 국내 이슈들을 다루며 공감을 이끌어 내 한해 1억 명의 관객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시장이 커지며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해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손혜연, '베테랑' 관객]
"배우들 대사도 중독성 있었고 되게 좋은 배우들 많이 나와서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에 한국 영화 두 편이 많을 때는 스크린의 70%를 장악하며 다른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이지도 못한 채 간판을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가 잘 되는 것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나라 영화에 대한 홀대나 외면으로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유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또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사실 그쪽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 안의 이야기일 수도 있거든요. 영화를 폭넓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영화를 폭넓게 보면 세상이 폭넓게 보이는 거죠."

할리우드영화와 한국영화로 양분되고 있는 한국의 영화시장은 이제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유럽이나 아시아에도 눈을 돌리는 넓은 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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