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나의 힘! 요즘 20대의 문화 트렌드는?

문화는 나의 힘! 요즘 20대의 문화 트렌드는?

2015.09.19. 오전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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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홍대]문화는 나의 힘! 요즘 20대의 문화 트렌드는?-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9/18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지난주에 라디오 홍대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자신을 위한 문화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20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그렇다면 20대들은 구체적으로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놀까? 궁금합니다.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 갖을게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하 임희수):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삶의 만족도는 다른 세대에 비해서 가장 낮지만 문화에 대한 관심도는 가장 높은 20대 에게 문화생활이란, 불안한 현실을 벗어나 위로받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지난주에 말씀 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요. 문화라고 하는 게 사실 광범위한데요. 페스티발, 여행 이외에 또 20대들이 즐겨하는 문화생활은 무엇이 있을까요?

◆임희수: 지난 시간에도 20대에게는 문화생활의 범위가 아주 넓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개인적으로는 20대 문화생활에 대한 기존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펙트럼이 아주 넓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시, 공연 관람에서 시작해서 말씀하신 각종 페스티벌 참여, 스포츠 행사 참여, 컨셉이 있는 여행, 플리마켓과 길거리 공연 참여, 모바일로 웹툰을 보거나 유튜브로 관심 동영상 채널을 구독해서 보는 등 아주 다양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문화생활의 특징은, 기존 문화생활이 단순이 공연장에서 앉아서 관람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직접 참여하는 액티브한 문화생활이 인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페스티벌에 가서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친구와 똑같은 옷을 입고 가서 사진을 찍고, 마라톤이나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고요. 굉장히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봅니다.

◇최영일: 우리 코너 제목도 라디오 홍대인데요. 홍대 인디밴드들의 음악은 20대 주도로 발전되어 왔잖아요? 홍대 음악씬은 여전히 20대들에게 인기가 있습니까?

◆임희수: 네 홍대인디밴드들이 모여 있는 소위 홍대 인디씬은 여전히 20대에게는 핫한 공간입니다. 같은 또래인 인디밴드의 가수들이 그들이 똑같이 느낄 고민과 생각을 노래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20대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20대에게는 감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특정 밴드의 팬이라면 인디씬에 직접 공연을 보기 위해 가는 20대들도 있지만요, 인디밴드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 좀 더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20대들이 인디밴드의 음원을 듣고, 그들이 출연하는 락페스티벌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밴드의 팬이 아니더라도 홍대에 가면 거리에서 공연하는 버스킹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최영일: 20대들은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개성이 강한 세대이기도 하죠? 이런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생활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임희수: 네 아무래도 자기에 대한 집중이 강한 세대이다 보니,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한데요. 페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손쉽게 자기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간편한 수단인 SNS의 발달을 통해서 이런 20대의 성격이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대는 어떤 문화생활을 즐기느냐를 통해서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20대가 많은데요. 자전거라이딩을 하더라도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전거 브랜드를 구입하고, 라이딩복에도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버스킹을 즐기는 20대라면 공연장면을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화생활을 만들어가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생활이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어떠한 문화생활을 즐기는지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20대가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화생활을 선택할 때도 자신의 취향을 고려하여 그것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또 문화생활을 즐기는 자기만의 방식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해 외부에 자기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입니다.

◇최영일: 서울은 문화를 즐길 만 한 곳이 정말 많습니다. 요즘 20대들이 자주 가는 핫 플레이스는 어디입니까?

◆임희수: 네. 20대가 자주 가는 곳이 곧 핫플레이스가 되는데요. 흔히 20대의 핫플레이스라고 알려진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이 아니라 최근 20대는 그 뒤에 숨겨진 골목길과 주택가 동네를 찾아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난주에도 잠깐 설명 드렸던 내용인데요.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이미 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자기만 알고 있는 아지트를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홍대 주변으로 상수동과 합정 일대에 오래된 주택이나 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들이 한동안 20대 사이에서 뜨다가요. 최근에는 연남동으로 옮겨갔습니다. 특히 연남동에 있는 경의선 숲길이 공원으로 개발되면서 지난주에 연트럴파크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주말에는 그 곳에 캠핑 의자 등을 가지고 나와서 맥주를 마시거나 여가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20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SNS에서 먼저 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이를 보고 찾아가는 수많은 20대들로 핫플레이스가 되는데요. 따라서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가 곧 20대의 핫플레이스가 됩니다. 건대입구에 생긴 커먼그라운드라는 복합 쇼핑몰도 이러한 이유에서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파란색 컨테이너 박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화보같이 연출이 가능하거든요. 경리단길에 있는 옥상 테라스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카페도 최근에 인기가 많습니다.

◇최영일: 요즘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옥상파티도 유행을 하더라고요?

◆임희수: 네. 인스타그램에서 #루프탑으로 검색을 해보면 무려 2만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루프탑바는 4500여개, #옥상파티는 3200여개입니다. 이러한 옥상파티 관련 게시물에 단골처럼 함께 등장하는 해시태그가 #여유입니다. 즉, 옥상파티를 20대가 즐기는 이유에는 옥상이라는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과 잠시 일상을 탈피하는 것 같은 기분인 것입니다. 빡빡한 빌딩으로 이루어진 도심 속에서 20대는 잠시 숨을 돌릴 공간을 찾아서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작년부터 유행하던 캠핑과 더불어서 20대 사이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것이 유행인데요.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러 멀리까지 나갈 여유가 없는 20대에게 옥상 공간은 대안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최근 20대가 즐겨 찾는 경리단이나 연남동 등에는 옥상 공간을 카페나 캠핑장 형태로 꾸민 루프탑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옥상에서 파티뿐만 아니라 텐트를 치거나 해먹을 걸어놓고 고기를 구워먹는 캠핑도 즐기고요. 수영장을 만들어 놓은 카페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산을 찾아가듯 20대는 옥상에 올라 탁 트인 뷰를 만끽하며 고기를 구워먹거나 칵테일을 마시고, 특별한 날을 기념해 파티를 하며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거죠.

◇최영일: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한 팁을 지난주에 잠깐 소개하고 했는데요. 오늘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문화가 있는 수요일도 있고 말이죠.

◆임희수: 네. 사실 같은 공연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되겠지요. 주로 비용이 드는 공연/ 전시 등 문화생활 쪽으로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요. 말씀하신 문화가 있는 수요일은 이제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8천-9천 원 하는 영화를 5천원에 볼 수 있고요. 미술관, 박물관, 고궁 등도 무료나 할인 입장이 가능합니다. 프로농구나 배구, 축구, 야구 등 스포츠 관람료도 50% 할인이 됩니다.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은 9월 30일이니 잊지 말고 챙기셔서 혜택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9/1부터 12/31일까지 열리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291개 작품에 대해서 ‘공연티켓 원 플러스 원’이라는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5만 원 이하의 공연티켓을 지정 예매사이트에서 1장 구매하면 1장을 더 주고 있으니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전시회 무료입장 할인티켓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캔고루’라는 어플은 매달 열리는 각종 전시회, 공연, 박람회 등의 정보를 보여주고 무료 또는 할인티켓을 제공합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천원의 행복이라는 공연을 진행합니다. 천원에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인데요. 아쉽게도 9월 공연 신청은 날짜가 지났으니 10월 공연부터 예매를 노려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밖에 예술의 전당이나 서울연극센터, 타임티켓, 대학로 할인티켓 사이트에서는 ‘당일할인티켓’을 진행하는데요. 당일 공연인 티켓의 잔여좌석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20대에게 문화생활이란 현실 도피가 아닌 자신의 삶을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20대에게 문화생활이란 어떤 의미라고 정리 할 수 있을까요?

◆임희수: 풍부한 문화생활의 향유가 지친 일상을 달래주고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다는 것은 20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게 유효할 것입니다. 늘 바쁘고 시간에 쫓겨 사는 20대의 경우는 문화생활로 얻는 위로가 더 크겠지요. 제가 아주 일부를 설명 드렸지만, 20대는 감성이 풍부하고 낭만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위한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과거 20대가 잔디밭에 앉아서 기타를 치고, 음악다방을 가던 낭만세대였다고 하면 지금 20대는 페스티벌이나 홍대 길거리에서 음악을 즐기고, 도심 건물 옥상에 마련된 인공 잔디밭에 앉아 낭만을 즐기는 것입니다. 20대에게 문화생활이란 바쁜 일상 속에서 낭만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학내일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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