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화 같은 사진의 힘...펜티 사말라티

따뜻한 동화 같은 사진의 힘...펜티 사말라티

2016.01.24.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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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직도 필름 카메라와 흑백사진을 고수하는 사진 작가가 있습니다.

핀란드의 사진 거장, 펜티 사말라티가 그 주인공인데요.

작고 소박하지만, 마치 동화를 읽는 듯한 따듯한 사진으로 유명한 그가 한국을 처음 찾았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순백의 겨울 숲, 눈의 여왕이 탄 마차가 금방이라도 소녀 앞에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아스라히 보이는 모스크를 뒤로 하고 눈 덮인 마을 길에 개 한 마리가 가방을 입에 물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두 다리를 잃은 주인을 대신해 쪽지와 돈을 물고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 돌아오는 길입니다.

핀란드의 대표적 사진 작가, 펜티 사말라티는 이처럼 일상의 동화 같은 순간들을 포착해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그가 잡아낸 자연과 어우러진 동물들의 꾸밈없는 모습은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냅니다.

[펜티 사말라티 / 사진작가 :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 건) 사진 속 풍경에 무언가 움직임이 있으면 더 생동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커봐야 엽서 세 장 정도, 대부분은 두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큼 아담한 크기의 사진이지만, 겨울과 동트는 여명, 석양이 지는 시간의 비밀스런 아름다움이 생생히 담겨있습니다.

[펜티 사말라티 / 사진작가 : 빛이 많지 않을 때 더 신비롭게 보입니다. 사진 속 디테일을 볼 때도 보이지 않아도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아직도 필름 카메라로 찍은 흑백 사진을 암실에서 직접 인화하는 사말라티.

그 장인정신과 소탈한 성품이 그의 사진과 꼭 닮았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사말라티가 30여년 간 세계를 여행하며 촬영한 작품 70여 점이 소개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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