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도 '다둥이' 유행? "자연 적응했어요"

지리산 반달곰도 '다둥이' 유행? "자연 적응했어요"

2016.04.03.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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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다둥이가 인기인데요.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이 처음으로 세쌍둥이를 출산했다고 합니다.

지리산 자연 생태계에 반달곰이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의 품에 안겨서도 졸음을 떨치지 못하는 새끼 반달곰.

크게 입을 벌려 하품을 해봐도 자꾸 감기는 눈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 2008년 8월 서울대공원에서 지리산으로 터전을 옮긴 어미 반달곰이 낳은 수컷 쌍둥이들입니다.

이보다 한 해 앞서 러시아에서 지리산으로 온 반달곰은 지난겨울 무려 세쌍둥이를 낳았습니다.

동굴에서 새끼를 낳은 탓에 무인 카메라를 통해 사진과 울음소리만 포착됐지만, 어미 곰 등에 올라타거나, 통나무를 건너는 등 제법 건강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야생에서 곰 세쌍둥이가 태어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진 /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연구원 : 이는 이곳 지리산에서 먹이를 충분히 섭취한 어미 곰의 영양 상태가 아주 좋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44마리로 늘었습니다.

이 중 25마리는 지리산에서 태어난 개체입니다.

2009년 첫 출산 이후 매년 새끼 곰이 태어나고 있고, 한 번 새끼를 낳은 곰이 반복해서 출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리산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김석범 /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 지리산 자연 생태계가 곰이 서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종복원기술원은 앞으로도 추가 방사와 인공 수정 등을 통해서도 지리산 반달곰 개체 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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