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칸 영화제...칸 빛낼 한국 영화는?

제69회 칸 영화제...칸 빛낼 한국 영화는?

2016.05.12.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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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미, 영화평론가

[앵커]
69회 칸 영화제 개막에 앞서 전화연결을 통해서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동안 남의 나라 축제 같았었는데요. 올해는 전해드린 것처럼 우리 영화, 총 5편의 영화가 초청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그 열기가 뜨겁습니다.

오늘 영화평론가와 함께 자세하게 내용을 보겠습니다. 2013년 칸 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심사위원을 역임했던 황영미 영화평론가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서 조금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우리 영화 5편 초청을 받았습니다. 먼저 어떤 영화들이 나왔는지요.

[인터뷰]
아까 언급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경쟁 부문에 진출을 했고요. 그리고 비경쟁부문에서 나홍진 감독의 곡성. 그리고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1킬로그램의 박영주 감독의 영화도 초청이 되었고요.

그리고 감독주간 단편 부문에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도 초청이 되어서 풍성한 다른 해보다 풍성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는 제가 잘 몰라서 궁금해서 말씀을 드리는데요.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이렇게 부문이 나눠져 있어요. 이건 어떻게 다른 거죠?

[인터뷰]
국제영화제마다 다 부문을 나눠서 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에 따라서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부문이라는 것은 최고의 컴퓨티션을 하는 그런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고요.

비경쟁 부문도 나름대로 어떤 장르적인 특성이 강한, 어떤 거장들의 작품이 초청되고 있는데. 예전에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 초청됐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초청이 되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단편들도 학생파운데이션 부문, 이런 부문들에서 경쟁 부문으로 단편 경쟁을 하고 있는. 그래서 경쟁 부문과 크게 비경쟁부문으로 나뉘고요. 그 안에도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주간 해서 하는 것, 여러 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영화들이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칸 영화제는 일반 영화인 말고는 참석하지 못하는 제일 큰 위상을 누리는 그런 영화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경쟁 부문이 칸 영화제에서는 가장 주목을 받는 부문이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런데 여기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올라가 있습니다. 지금 아가씨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세요.

[인터뷰]
아가씨는 원래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스릴러. 여성 동성애 스릴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것을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 어떤 상속녀, 아가씨와 그리고 그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그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아서 아가씨와 백작의 사랑을 연결하는 어떤 하녀.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굉장히 돈과 마음을 빼앗기 위해 서로 속이고 속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 이런 것을 찾아가는 그런 것을 질문하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와는 특별한 인연이 많죠?

[인터뷰]
그렇죠. 아까 전찬일 평론가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올드보이는 세계적으로도 지금도 한국영화하면 다들 외국사람들은 올드보이를 얘기를 합니다. 심사위원 대상이라는 것은 굉장히 큰 것이고요.

그리고 박쥐도 2009년에 심사위원상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특히 박찬욱 감독의 글로벌한 감각, 글로벌한 터치가 유럽에서는 굉장히 호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앵커]
경쟁부문인 경우에는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평가를 해 줄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할 텐데요. 심사위원들의 성향도 수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앵커]
조금 특히 심사위원장은 좀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상을 받을 때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심사위원장이었고요.

이번에도 조지밀러라는 매드맥스 감독이 심사위원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작품성과 함께 상업성까지도 고려하지 않겠나. 그래서 아가씨의 수상이 점쳐지는, 많이 기대가 되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조금 기대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겠는데.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이렇게 오른 것과 함께 여주인공 김민희 씨 그리고 또 김태리 씨도 여우주연상 후보로 자동으로 노비네이트 됐다고요, 제2의 전도연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런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민희 씨는 굉장히 동양적인 마스크고 서양에서 볼 수 없는 그런 마스크인 데다 굉장히 아가씨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아주 농익을 대로 농익은 그런 어떤 몽환적이면서 기묘하면서 약간 순수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묘한 동양적 매력을 풍겨내고 있어서 아마 프랑스인들, 또 유럽인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태리 씨도 1500:1의 신인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인인데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많이 기대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재 아가씨 배우들이 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하나둘씩 프랑스로 떠났는데 정확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14일에는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된 아가씨 팀이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래서 공식행사 일정도 상당한데요.

오전 8시 30분에 프레스 시사회를 시작으로 11시에는 팔레 드 페스티벌 포토콜을 진행하고요.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은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서 오피셜 포토 촬영도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11시 30분에는 외신 취재진들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아가씨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그리고 9시 40분에는 아주 메인 상영광인 뤼미에르 대극장, 프리미어 스크리닝에 앞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레드 카펫 행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박수 갈채가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비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은 영화를 좀 한번 살펴볼까요? 곡성이 올라가 있죠?

[인터뷰]
나홍진 감독은 그동안 지금 세 편째 만들었는데요. 데뷔작 추격자, 그다음에 황해, 전부 칸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물론 경쟁 부문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지금 연출작 세 편 모두 초청을 받은. 칸에서 굉장히 주목받는 그런 영화감독입니다.

이번에 또 곡성이 가지고 있는 것이 한국영화인데 서구에서 굉장히 어필할 만한, 관심 가질 만한 주제입니다. 샤머니즘과 예수와 마귀, 이런 주제들을 다 작품이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곡성은 지금 현재 국내 상영관에서 상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는데요. 지금 흥행도 잘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예요?

[인터뷰]
예매율 1위라고 들었습니다.

[앵커]
곡성은 어떤 영화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간단하게는 겉으로는 이게 공포영화고요. 그리고 한적한 시골마을에 이상한 일본인이 찾아오면서 마을에 괴기스러운 일이 계속 일어나서 역병이 나서 죽는다든가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집니다.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려는 주인공 곽도훈의 역할의 경찰과 그리고 또 샤머니즘으로 해결하려는 마을 사람들의 행동들. 그래서 박수무당인 황정민. 그리고 굉장히 신비스러운 여인 천우희 등. 그래서 그런 배우들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어떤 호러 장르와 강한 메시지를 잘 전달해 주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곡성 영화를 말씀하시면 먼저 스릴러라고 말씀하셨는데 코미디적인, 재미있는 요소가 있어서 장르가 애매하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인터뷰]
그건 아닌 것 같고요. 확실하게 호러 영화입니다. 아주 피랑 이런 것들이 굉장히 난무하는 그런 영화고요. 어떻게 보면 호러의 클리셰가 너무 많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클리셰가 약간 더 독특한 방향으로 갔다면 저는 경쟁 부문에도 충분히 상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 영화 속에 일본인 역할을 맡은 일본 배우가 있는데요. 쿠니무라 준. 한국 영화를 통해서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되었습니다. 이 배우는 이 영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만큼 열연을 펼쳤나요?

[인터뷰]
이 배우는 그동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피와 뼈, 이런 영화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배우예요. 산속 외딴 집에 사는 굉장히 이상한 남자로 나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분이 굉장히 차분하게 보이기 때문에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마귀라고 하고 악마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심령술사라고 하고. 학자라고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흉흉한 소문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차분하게 그 역할에 잘 녹아들어서 진지하면서도 어떤 주제에 담긴 의미를 굉장히 심오하게 전달해 주는 깊이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곡성의 배우들도 역시 칸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같이 갖게 되죠?

[인터뷰]
네.

[앵커]
그리고 다음으로 살펴볼 영화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을 받은 부산행, 이 영화인데요. 부산행 영화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세요.

[인터뷰]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인데요. 영화인데요. 연상호 감독은 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장르로는 독특하게 인간의 이중성이나 사회 모순. 인물들의 팽팽한 갈등 구조를 굉장히 잘 드러내는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서 이런 해외 영화제에서 굉장히 많이 러브콜을 받은 감독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첫 실사 영화인데요. 아마 주제도 저희는 예고편만 봤습니다만 주제도 이런 의미들, 사회구조 갈등, 개인의 욕망, 부딪침. 이런 것들을 담고 있겠지만 이번에는 굉장히 블록버스터이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상업성과 대중성과 작품성을 다 갖춘 영화가 아닐까, 많은 기대가 됩니다.

[앵커]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감독이 만든 첫 실사작품이나 좀 특이하고 눈길이 가는 부분이 좀 있겠네요.

[인터뷰]
네. 그렇죠. 그런데 애니메이션이 그냥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굉장히 깊이 있는 사회성이 짙은 그런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그래서 실사의 영화에서도 여전히 그런 특색이 독특하게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짐작이 됩니다.

[앵커]
이외에도 단편영화 2편이 초청을 받았는데요. 간단하게 단편영화 두 편에 대해서 소개를 해 주시죠.

[인터뷰]
지금 히치하이커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1킬로그램인데요. 현장 영화인 교육훈련 인센티브 지원, 후반 작업 지원을 받은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는 탈북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교감 이런 것을 다루는 사회적 문제를 바탕으로 한 그런 영화고요.

그리고 1킬로그램은 학생 단편영화 부문의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보면 해외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학생 단편들은 굉장히 극적인 처절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내면 심리를 잘 다루고 있는데 1킬로그램도 역시 5년 전 아이를 잃어서 모든 의욕을 상실한 엄마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고 그 상처를 극복해나가는가 그런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69회. 칸영화제에 초청된 우리나라 작품들, 우리 감독의 작품은 5편입니다. 이번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를 하고요. 무엇보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아무래도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겠죠? 이른가요?

[인터뷰]
수상 가능성은 보통 칸 영화제, 우리가 수상은 제일 욕심나는 게 황금종려상인데. 그동안 황금종려상은 칸 영화제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사회성의 함의가 깊은 그런 작품들이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아가씨 같은 경우에는 어떤 개인의 욕망, 굉장히 웰메이드 영화지만 개인의 욕망을 다루고 있어서 방향은 조금 다르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이 들지만 또 심사위원들과 심사위원장의 성향에 따라서 좀 기대해 볼 만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칸 영화제에 진출한 우리 영화 5편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황영미 영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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