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오태석 페루 못간다...극단만 현지 공연

성추행 논란 오태석 페루 못간다...극단만 현지 공연

2018.02.22.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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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와 함께 연극계 거물로 꼽히며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오태석 씨가 오는 28일 개막하는 페루 공연예술축제에 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 씨의 해외 도피성 출국을 막고 자칫 공연 취소로 생길 2차 피해를 고려해 극단만 축제에 참가하는 것으로 지원 결정을 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오태석 씨가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템페스트'입니다.

동명의 셰익스피어 희곡을 오 씨가 각색하고 연출했는데, 2011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공연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페루 리마 공연예술 축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돼 28일과 3월 1일 이틀간 현지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오 씨와 극단은 25일 출국해 3월 초에 돌아올 계획이었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로부터 항공료와 화물 운송비도 지원받게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 씨가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겁니다.

문화계 '미투'가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이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 씨와 극단의 해외 공연 지원 취소를 논의했습니다.

극단은 가고 오 씨는 안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축제 참가를 빌미로 한 오 씨의 도피성 출국이 고려됐습니다.

또 자칫 공연 계약 파기로 페루 측과 손해 배상 소송이 생겨 단원들이 2차 피해를 볼 수 있는 점, 국내 공연 예술단체들의 해외 진출에 악영향이 미칠 점도 생각했습니다.

오 씨는 15일과 18일 성추행 피해 폭로가 이어진 뒤, 극단과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하고는 극단과도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창작 산실 지원 사업으로 추진했던 오 씨의 신작 '모래시계' 공연 취소를 논의 중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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