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와우! 이건 기적이야!'

봅슬레이, '와우! 이건 기적이야!'

2008.01.14.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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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봅슬레이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동메달을 땄습니다.

연습할 장소는 말 할 것도 없고, 봅슬레이 썰매 조차 빌려 타야 하는 환경 속에서 일궈낸 값진 메달입니다.

전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적의 질주였습니다.

봅슬레이 썰매 값 1억 원을 감당 할 수 없어 50만 원에 빌려타고 나온 골동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미국'이라는 글씨가 써있을 만큼 낡았지만, 태극기를 몸에 새기고 출전한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줄어들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4인승 1차, 2차 시기 합계 1분 39초 23.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강광배 감독과 이진희, 조인호, 김정수 조가 따낸 우리나라 봅슬레이 사상 첫 국제대회 메달입니다.

[인터뷰:강광배,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가 태극기가 아닌 다른 나라 마크 달고 나가는 건 우스운 일이고, 하나씩 하나씩 개선돼서 운동하는 환경이 좋아졌으면 합니다."

국가 랭킹 포인트 18위, 봅슬레이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까지도 얻었습니다.

한 해 2,000만 원도 안 되는 대한체육회 지원금으로 전지훈련을 가기도, 선수를 키우기도 열악한 현실을 힘겹게 넘어섰습니다.

[인터뷰:이진희, 봅슬레이 국가대표]
"경기장이 있으면 물론 굉장히 좋겠지만 아직 현실이 아니니까 안타까운데, 이번 계기로 스타트 연습장이라도 만들어지고 마음 편하게 훈련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을 최종목표로 다시 담금질을 시작하는 봅슬레이 대표팀.

[인터뷰:강광배,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
"또다시 봅슬레이를 빌려서 타야하는 상황이고 외국인 선수들 기량을 확인하는 자리겠지만 이왕 나가는 대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 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 봅슬레이의 또다른 도전 무대입니다.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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