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태권도 위상, 어떻게 지킬 것인가? YTN FM

흔들리는 태권도 위상, 어떻게 지킬 것인가? YTN FM

2008.08.28.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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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태권도 위상, 어떻게 지킬 것인가?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강성옥 앵커 (이하 앵커) :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 태권도는 금메달 4개를 따내며 출전 전 체급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쁨 속에서도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나 사상 초유의 선수 심판폭행, 그리고 박진감이 사라진 지루한 경기 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이에 중국의 우슈나 일본의 가라테가 호시탐탐 태권도의 자리를 노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의 조정원 총재 연결해서 어떻게 이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세계태권도연맹의 조정원 총재 (이하 조정원) : 안녕하세요.

앵커 : 요즘 태권도의 위기라는 말이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어떤 이유와 배경에서 계속 나온다고 보십니까?

☎ 조정원 : 저는 위기라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해외 언론 중심으로 나오는 기사를 많이 접하지 못 했구요. 이런 얘기들은 아마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졌으면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주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리 공정한 심판 제도가 정착되는 시점이고 많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서 세계 태권도 연맹이 한국 사람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세계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계속 유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불거진 판정 시비는 심각해 보입니다. 현재의 채점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조정원 : 물론 그런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심판이 있는 경기는 선수가 항상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과 불편함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에도 그랬고 지난해부터 계속해 온 심판 선발과 교육을 통해서 가장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 입장에서 볼 때, 선수 입장에서 볼 때는 심판의 판정이 부족하지 않냐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것을 다 감안해서 앞으로 전자 호구나 비디오 판독 시스템 등을 통해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개선할 생각입니다.

앵커 : 다음 런던 올림픽에 채택될 전자호구 시스템이 도입됩니까?

☎ 조정원 : 네, 그렇습니다. 런던 올림픽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내년에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뿐만 아니라 각 대륙 연맹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전자 호구를 도입해서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전자 호구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도입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 실제로 지난해 3월 전자호구가 첫 사용된 것이 춘천 국제태권도 대회에서였죠?

☎ 조정원 : 그 때 태권도 대회보다는 (전자 호구) 테스트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완성된 제품을 시연해보고 무엇이 부족한 지 판단했고요. 그 이후 문제점을 보완해서 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시킨다면 전자시스템을 통해 득점을 좀 더 바르게 가리는 제도가 도입될 것입니다.

앵커 : 당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는데요. 살짝만 닿아도 득점으로 이어지는 불완전성과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인데요. 기술적으로 이런 것이 완전히 극복됐나요?

☎ 조정원 : 아직 100% 만족스럽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 해 3월보다는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계속 시연을 통해 보완해 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앵커 : 사실 판정시비는 다른 종목에서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태권도가 갈수록 재미가 없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조정원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북경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정말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제도 개혁을 할 생각입니다. 북경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국제 심판과 집행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제가 천명했고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정말 태권도의 다양한 기술들이 동원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바꿀 생각입니다.

앵커 : 특별위원회가 하는 일은 경기 규칙에 대한 재검토입니까?

☎ 조정원 : 그렇습니다. 발 기술과 손 기술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검토할 것이구요. 득점에 차등을 둬서 화려한 기술로 공격을 할 경우에는 가산점을 준다든가, 그래서 역전도 가능하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바꿀 생각입니다.

앵커 : 중국의 한 신문은 "태권도는 현재 종주국인 한국에 의해서만 규칙이 정해지고 관리되고 있다"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참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보는데요.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주요 결정 과정을 개방한다면 태권도의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조정원 : 그것은 중국 신문이 잘못 지적한 겁니다. 한국 사람이 물론 다수를 차지하지만 세계 각국의 대표들인 집행위원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고 최종 결정은 총회에서 결정됩니다. 규정 하나를 바꾸더라도 같이 협의해서 바꾸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만이 주도권을 가진다고 얘기할 수는 없구요. 이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인 이상 한국 사람들만의 스포츠는 아닙니다. 태권도는 한국인이 세계인에게 준 선물이고 그것을 같이 세계 속에서 더불어 발전 시켜야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바뀌는 경기 규칙도 결국 총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집행위원회와 총회를 통해서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이 소개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운영 자체도 몇몇 한국 사람들이 좌지우지 하는 세계연맹이 아니라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그런 세계 스포츠 연맹으로서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좀 더 폭 넓게 국제화 시킬 생각입니다.

앵커 : 일단 2012년 런던 올림픽은 그대로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이 2009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도시와 함께 결정되는데, 이 때 퇴출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앞으로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남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시겠습니까?

☎ 조정원 : 지금처럼 개혁을 하고 변화를 가진다면 우려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책에서 잘못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안되겠죠. 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번에도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부분도 있지만 반면 세계태권도연맹의 개혁과 변화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특히 IOC 위원장께서도 직접 하루 1시간 반 가량 경기 참관도 하시고 저와 앞으로 개혁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호감을 가지고 떠나셨습니다. 그만큼 다른 IOC 위원들도 어떤 스포츠도 판정에 대한 시비는 있기 마련이고요. 그것을 바로 잡는 게 중요한데, 이번에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줬고, 잘못된 부분은 신상필벌에 의해서 분명히 처신했기 때문에 계속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앵커 : 앞으로 태권도가 영원히 정식 종목으로 남기 위해서 국내 태권도 인들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문대성 선수가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 조정원 : 그것은 아주 대단히 기쁜 일이고 그것이 아마 태권도를 지켜나가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정원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세계태권도연맹의 조정원 총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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