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신영록, 50일 만에 의식 회복

'심장마비' 신영록, 50일 만에 의식 회복

2011.06.27. 오후 4: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했던 프로축구 제주의 신영록 선수가 50일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임종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을 지도했던 박경훈 제주 감독이 찾아오자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또렷하게 들은 스승의 목소리였습니다.

축구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신영록이 드디어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지난달 8일 K리그 대구와 홈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 꼭 50일 만입니다.

치료를 위해 뚫은 기관지 때문에 말을 크게 할 수 없고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기는 무리지만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인터뷰:전종은, 제주한라병원 신경과장]
"마비가 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팔다리를 본인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데 세밀한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는 조금 아직 어려움이 있는 상태입니다."

당시 경기 후반 종료 직전 쓰러진 신영록은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 진단을 받았습니다.

쓰러진 지 사흘 만에 의식 회복 치료를 받고 열 이틀째 어머니 목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등 반응을 보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혼수 상태에 빠지는 등 이후 차도를 보이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제주를 비롯해 각 구단들은 경기마다 신영록의 쾌유를 바라는 행사를 열었고 팬들도 응원 문구를 통해 회복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신영록은 두 달 가까운 시간 끝에 의식을 되찾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인터뷰:박경훈, 제주 감독]
"재활을 잘 하게 된다면 감독으로서 소망은 그라운드에서 다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

신영록이 의식 회복에 이어 그라운드 복귀까지 진정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완성하기를 축구 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임종률[airjr@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