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못 뛴다고 얘기 했는데..."

손연재 "못 뛴다고 얘기 했는데..."

2012.08.21.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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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런던올림픽에서 당당히 세계 5위에 오르면서 '국민 요정'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

그런데 올림픽 후 국내에서 부상 치료 중인 손연재 선수가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대한체조협회가 손연재 선수에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오라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허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편한 트레이닝복을 차려 입고 다리에 두터운 테이핑을 한 손연재가 태릉 훈련장에 나타났습니다.

올림픽에서 전력을 쏟아냈던 만큼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지만 손연재는 대한체조협회로부터 대표 선발전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부상 중인 발목 때문에 경기를 치를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해 봤지만 협회는 국가대표 유지를 위해서는 한 두 종목이라도 뛰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리듬체조 관계자]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내년 2월까지 대표를 뽑는 거다. 이번 선발전을 안 뛰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못 한다. 이런 식으로 된 거에요."

어쩔 수 없이 손연재는 경기를 치를 수 없는 몸을 이끌고 대표선발전이 열리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에 모든 걸 보여줬던 손연재가 자칫 당할 수 있는 큰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연기를 강행 할 수는 없는 일.

[인터뷰:손연재,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대표]
"올림픽 끝나고 와서 훈련을 계속 못 했어요. 쉬면서 치료 받으면서 여러가지 일정 소화하느라. 지금 회복하는 단계예요."

체조협회는 손연재의 병원 진단서를 받아들고서야 '우수 선수 추천 규정'으로 국가대표 신분을 유지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손연재의 부상 정도를 알면서도 출전을 강권했던 협회의 결정이 상식선을 넘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협회가 획일적인 규정만을 강요하기 보다는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한 선수 보호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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