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스포츠] 성남일화 매각...프로구단 실태는?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클릭 스포츠] 성남일화 매각...프로구단 실태는?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2013.08.31.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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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계 이슈를 깊이있게 분석해 보는 '클릭 스포츠' 시간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 최다 우승팀인 성남 일화가 팀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산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일화 측은 매각대금을 받지 않고 구단을 넘긴다는 뜻에서 '기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남 구단 매각에서 드러난 프로축구 구단 운영의 실태를 알아보겠습니다.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와 함께 합니다.

성남일화, 요즘 매각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지금 어떤 상황인지 간략히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성남일화 프로축구 구단을 통일그룹에서 지원을 해 줘왔는데 통일그룹에서 지원이 끊기게 될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모기업인 통일그룹인 성남일화 축구단을 매각을 하려고 하는데요.

안산시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지금 협상이 진행중에 있다는 얘기죠.

[앵커]

그럼 안산시가 지금 매각을 공식화한 건가요?

아직은 아닌가요?

[인터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성남일화 구단과 안산시의 구단 인수와 관련된 협상은 마무리되어 있는 상황인데요.

안산시가 공식화하고 있지는 않은 이유는 안산시 내부적으로도 축구단 인수를 결정을 지어놓은 상황에서 축구단 운영자금과 관련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를 못 하고 있거든요.

성남일화 구단을 1년간 운영하는 데 1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안산시에서는 그중의 50억 원 정도는 시재정으로 부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요.

나머지 50억 원을 후원기업의 부담금으로 지원해야 되는데 50억 원 가운데 30억 원 정도를 부담할 수 있는 메인스폰서기업을 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메인스폰서 기업이 구해지는 대로 공식적으로 발표할 입장이고요.

만약에 뒤집어서 얘기하면 메인스폰서 기업을 찾지 못하게 되면 성남일화 구단의 인수는 물건너갈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인수자가 없어서 성남일화 구단이 공중분해, 팀해체가 되는 최악의 경우도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들리는 얘기는 어떤가요?

스폰서 찾기가 수월할까요, 아니면 좀 어려운 상황인가요?

[인터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다음 주 내로 안산시와 성남일화 구단의 관계자 그리고 프로축구총재가 함께 모여서 대책회의도 갖고 기업을 방문할 계획이 잡혀져 있다는 이야기은 듣고 있습니다.

[앵커]

성남 구단에서 그런데 매각이 아니라 기부다라고 하잖아요.

기부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인터뷰]

프로축구팀을 인수하고 인수받는 데 매각이 아니라 기부라고 이야기하는 건 일반적인 일은 아니죠.

그만큼 프로축구 K리그에서 프로축구팀 구단운영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 통일그룹에서도 성남일화 축구구단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돈을 주고 사겠다는 인수자가 없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안 받고 기부하겠다는 얘기인데요.

그만큼 프로축구K리그가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인기가 없다는 얘기가 되겠죠.

[앵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프로축구 역사가 꽤 길고 그리고 성남일화는 우승경험도 상당히 많은 팀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프로축구가 프로답지 못한 그런 대접을 받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프로축구 구단이 구단의 가치를 많이 갖고 매각시에 높은 금액을 받기 위해서 당연히 인기가 많아있어지겠죠.

프로축구의 인기가 있고 스타를 많이 배출할의에는 중계권도 높게 받고 관중수입도 많아지고 기타 판매수익도 많아지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는 얘기인데 왜 인기가 없느냐가 또다시 의문점으로 떠오를 텐데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기를 국내 축구팬들은 기본적으로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관심갖고 있다, 또 우리 선수들이 워낙 많이 해외로 진출하다 보니까 축구팬들이 분데스리가나 프리미어리그 같은 수준 높은 경기에 눈이 익숙해져서 K리그를 재미없어한다라는 분석도 나오고요.

또 축구시장 자체가 우리는 너무 협소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분석들을 저는 물론 다 맞는 맞입니다.

맞는 말인데 이런 분석들은 현상적인 분석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분석들을 처음 부터 끝까지 꿰뚫는 한 가지 본질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것이 바로 본질적인 문제가 될 텐데 바로 프로축구팀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이 프로스포츠 또는 프로축구라는 것을 하나의 사업이나 기업으로 보지 않고 홍보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어차피 프로축구는 적자사업이기 때문에 프로축구를 통해서 수익창출, 또 팬과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직 좋은 선수를 데리고 와서 우승하는 것을 구단운영의 목표로 잡고 있기 때문에 지원은 끊임없이 되고 그래서 축구팬들이 우승경쟁에만 몰리게 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얘기죠. [앵커] 구단 매각, 연고이전. 성남일화의 이 문제를 보면 성남일화를 정말 진심으로 응원했던축구팬들에게는 상당히 상처가 될 수밖에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앞서서 문제점을 진단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제가 말씀을 드렸던 근본적인 문제, 프로축구, 프로스포츠를 바라보는 모기업, 대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줘야지 된다는 얘기거든요.

예를 들어 프로구단 운영 목표가 우승이 아니라 수익창출로 가게 된다고 한다면 수익창출하기 위해서 당연히 좋은 성적도 거두어야 되는데 수익의 원천이 팬이잖아요.

좀더 연고지에 밀착된 마케팅을 해야 되고 팬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기 위해서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놔야 되고, 이럼으로써 팬들의 지지를 받아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르게, 지금은 우승해서 기업 이미지에 걸맞는 홍보를 하겠다는 차원인데 이것이 아니라 프로스포츠, 프로축구 가제가 하나의 사업이고 기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앵커]

프로축구 말고 프로야구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프로야구에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구단이 있다고 하던데요?

상황이 다른 건가요?

[인터뷰]

많은 분들이 프로야구에서도 수익창출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셨거든요.

그런데 최근 3, 4년 사이에 아주 가능성을 보여준 구단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년 적자라고 하는 프로야구에서도 구단들이 흑자를 내고 있거든요.

[앵커]

지금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지금 보시는 자료가 2011년 자료인데요.

예를 들어서 지난해 롯데 같은 경우에 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타난 구단의 운영수익을 살펴보게 되면 2011년도에 롯데와 삼성 그리고 두산이 흑자를 냈죠.

36억 원, 22억 원, 9억 원 정도의 흑자를 냈는데요.

이게 특별한 케이스로 단 한 번의 흑자가 아니라 최근 3, 4년 사이에 계속 롯데와 두산이 흑자를 내고 있거든요.

흑자기조를 가지고 가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것은 700만 명이 넘어가는 프로야구의 인기 속에서 구단들이 그만큼 지출뿐만 아니라 벌어들이는 수익을 다변화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바로 이런 자체가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아무리 시장이 협소하다고는 하지만 구단에서 프로스포츠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거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물론 프로야구 인기가 높기 때문에 수익이 창출된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운영이 밑받침 돼야 인기도 오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프로축구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이 돼야 될텐데, 기업의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자생력을 갖고 뿌리를 내려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대표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첫 번째의 첫걸음은 대표적인 예를 들게 되면 구단, 프로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단장이 대기업에서는 주로 이사급으로 오시게 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가 프로구단 경영과는 관계없는 홍보출신이거나 아니면 퇴임을 앞둔 분이 예우차원에서 프로구단에 오게 됩니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고 볼 수가 있겠죠.

프로스포츠 구단의 운영 또는 프로스포츠 자체가 굉장히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프로구단을 통해서 수익창출하겠다, 그럼으로써 수익창출을 통해서 얻게 되는 이익을 구단과 프로스포츠와 팬들과 공유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전문성있는 분이 오셔야지 비전과 계획을 짜고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겠군요.

성남일화 매각사례가 스포츠계의 큰 시사점이 될 것 같은데요.

좀 발전적인 방향으로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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