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레전드' 허재·이상민, 시련의 계절

'농구 레전드' 허재·이상민, 시련의 계절

2014.12.25.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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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재, 이상민.

우리나라 농구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스타들이죠.

그런데 각각 KCC와 삼성을 지휘하고 있는 두 스타 출신 감독들이 나란히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슛은 림을 외면하고, 패스는 상대 품에 안깁니다.

점점 벌어지는 점수 차를 바라보는 이상민 감독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집니다.

4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결국 프로농구 사상 가장 큰 54점 차로 지는 수모를 당합니다.

[인터뷰:이상민, 삼성 감독]
"우리는 다 걸리는데, 우리는 공격적으로 안 하고 다 가버려. 농구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이미 시즌의 절반을 넘겼지만, 단 7경기만 이긴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평균 실점과 실책은 10개 팀 중 가장 많고, 리바운드는 가장 적습니다.

'농구 명가'라는 자부심은 무색하기만 하고, 이상민 감독의 한숨은 깊어져 갑니다.

현역 시절 한국 농구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린 KCC 허재 감독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삼공사에 또 다시 지며 5연패에 빠졌고, 삼성과 함께 아직도 한 자릿수 승리에 그치며 탈꼴찌 경쟁을 하는 신세입니다.

FA 김태술과 공익근무를 마친 하승진이 합류하며 우승후보로까지 꼽혔지만,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농구 대통령'과 '컴퓨터 가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구 코트의 전설들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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