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투약 확인...의사 "몰랐다"

남성호르몬 투약 확인...의사 "몰랐다"

2015.01.2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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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한 곳은 피부 관리를 겸하는 고급 병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약물은 '네비도'라는 남성호르몬제였는데, 해당 의사는 검찰 조사에서 금지약물인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 7월, 박태환 선수가 치료를 받은 병원입니다.

노화 방지와 피부 관리를 겸하는 고급 병원으로 호텔 내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박태환 선수는 이 병원에서 무료로 척추 교정을 받으며 주사를 맞았습니다.

'네비도'라는 남성호르몬제로, 금지약물 가운데 가장 흔한 스테로이드제입니다.

그리고 대회 직전인 9월 초, 박 선수는 국제수영연맹의 도핑 검사를 받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중에 받는 도핑과는 별개로 국제수영연맹이 상급 운동선수에게 수시로 하는 검사인데, 지난해 박 선수가 받은 8차례 불시 검사 중 하나입니다.

도핑 결과가 나온 건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지난해 10월.

병원 원장을 고소한 건 그로부터 두어달이 넘은 지난 20일입니다.

박 선수 측은 주사를 맞기 전, 원장에게 주사제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지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병원 측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해 줬다며 억울해 했습니다.

이에 원장은 남성호르몬이 금지약물에 포함되는지 몰랐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이 병원 원장은 도핑 관련 교육을 이수한 스포츠의학 분과전문의가 아닙니다.

하지만 수사 결과 병원측의 잘못이 큰 것으로 드러나도 국제수영연맹의 징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수영 국가대표였던 김지현 선수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 검사에서 감기약에 포함됐던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돼 선수 자격을 2년 동안 박탈당했습니다.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의 경우는 자국에서 적발됐고 심장 계통 약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3개월 정지에 그쳤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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