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다 놨다'...프로야구 팬들은 즐거워

'들었다 놨다'...프로야구 팬들은 즐거워

2015.04.27. 오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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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과 휴일,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순서입니다.

스포츠부, 이경재 기자와 함께합니다.

지난 주말, 프로야구 선수들이 팬들을 또 들었다 놨다 했어요?

[기자]
이제 한 두 점 차의 역전승 정도로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고 할까요?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프로야구가 주말 그라운드를 수놓았습니다.

화제의 팀은 한화와 두산인데요.

먼저, 한화는 강팀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는데요.

토요일 경기에선 6대 4로 뒤지던 9회 말, 투아웃 이후에 경기를 뒤집었죠.

그것도, 올해 패배를 모르던 sk 마무리 윤길현을 상대로 마지막에 김경언이 2타점 끝내기 안타를 쳐내면서 대전 구장을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롯데와의 빈볼 사건의 당사자였던 이동걸 선수가 2와 2/3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도 비슷한 흐름이었는데요.

sk가 8회 초 브라운의 홈런으로 4대 4 동점을 만들었는데, 8회 말에 권용관의 안타와 sk 우익수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습니다.

한화는 4위로 뛰어올랐고, 대전 구장에는 주말 두 경기를 포함해서 벌써 3번이나 만원 관중이 들어찼고, 경기 시청률도 가장 높다고 합니다.

요즘 뭐 외화가 스크린을 휩쓸고 있는데, 한화 경기가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는 말도 많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말씀드리면 요즘 워낙 마무리 투수가 불안하니까 이런 역전승이나 끝내기 승부가 많이 나오는데, 한화가 팀 세이브 8개로 1위, 또 세이브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블론 세이브도 팀 전체 5개로 역시 1위입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경기를 한다는 방증이고, 초반에 블론 세이브가 많았기 때문에 점차 뒷문이 안정이 돼간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두산도 최근에 역전승을 발판으로 상승세가 뚜렷한데요.

[기자]
최근 10경기 기록이 8승 2패입니다.

멀찌감치 도망가던 삼성에 반 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는데요.

일단 어제 경기부터 보실까요?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2회, 정진호가 kia 윤석민을 상대로 3루타를 쳐내면서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고요.

대타 유민상이 외야플라이를 쳐서 3루에 있던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였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연장 승부를 4번이나 해서 3승 1패를 기록했고요.

마지막 이닝 끝내기 승리가 2번, 끝내기나 다름 없이 마지막 이닝 초에 결승점을 뽑고, 마지막 이닝 말에 점수를 지켜서 승리한 게 또 두 번이나 있습니다.

두산도 한화와 함께 만원관중 3번을 기록했고요.

이렇게 짜릿짜릿한 승리를 자주하는 이유는 경기 막판 타자들의 집중력인데요.

한 가지 통계만 말씀 드리면 두산의 팀 타율이 0.285로 넥센에 1리 차이로 2위인데요.

9회 타율이 최근까지 3할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설명이 되겠죠.

[앵커]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리디아 고 선수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네요?

[기자]
뉴질랜드 교포지만, 우리나라에서 태어나서 6살 때 이민을 갔습니다.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고, 프로에 와서도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데,역시 1위 다운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한국계 선수들이 개막전부터 7주 연속 우승을 하다가 잠깐 미국 선수들이 2번 우승을 했는데, 다시 지난 주 김세영에 이어서 우리 선수들의 연승이 시작됐습니다.

6언더파, 선두에 두 타 뒤진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는데요.

1, 2번 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내면서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요.

공동 2위였던 마지막 18번 홀, 3.5m 정도 되는 퍼티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공동 선두로 도약했습니다.

미국의 모건 프레슬과 연장 승부를 벌였는데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가 정확한 아이언샷에 이어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대회 2연패에, 올 시즌 2승째, lpga통산 7승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상금 90만 달러로 상금 부문에서 김세영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나섰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남자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이 세계 랭킹 100위의 벽을 무너뜨렸다고요?

[기자]
개인 종목으로만 보면 해외에서는 가장 인기 스포츠지만,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 바로 테니스입니다.

이형택 이후에 마땅한 선수가 등장하지 못한 게 이유였는데요.

정현 선수가 오늘 챌린저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드디어 세계 10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서배너 챌린저 결승입니다.

정현의 상대는 아일랜드의 제임스 맥기 선수고요.

서브가 가장 큰 약점이었는데, 이렇게 서브포인트도 따냈고요.

스트로크 싸움에서는 역시 밀리지 않았습니다.

1세트 6대 3, 2세트 6대 2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챌린저 대회는 흔히 프로투어라고 하는 ATP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고, 세계 70~80위권부터 300위 정도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정현의 세 번째 우승이었습니다.

의미가 있는 게 오늘 발표한 세계랭킹인데요.

랭킹포인트 80점을 받아서 107위에서 88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36위까지 갔던 이형택에 이어서 우리나라 남자 선수로는 통산 두 번째 100위 진입입니다.

그렇다면 100위에 들어가면 어떤 게 달라지느냐?

일단 4대 메이저 대회에 예선 없이 출전할 수 있습니다.

정현은 이번 다음 달 말에 시작하는 프랑스오픈에는 예선을 뛰어야 하는데요.

윔블던에는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이저 대회는 잠깐 말씀드리면 출전만 해도 상금이 3천만 원 정도 돼요.

만약에 1승을 해서 64강에 가면, 8천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ATP투어 대회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데요.

마스터스 시리즈와 500시리즈 등의 본선 출전이 보장됩니다.

다음 달에 국내에서도 규모가 큰 챌린저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데요.

5월 2일부터는 부산오픈, 부산오픈이 끝나면 서울오픈이 개최됩니다.

물론 정현이라든가 호주오픈 주니어 준우승자인 홍성찬, 그리고 이형택 선수가 출전합니다.

[앵커]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여자 축구 지소연 선수가 큰 상을 받았네요.

[기자]
별명이 '지메시' 죠.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이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뽑혔습니다.

지난 시즌에 잉글랜드에 진출해서 9골을 넣으면서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고요.

데뷔전에서 1분 만에 골을 넣어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2골을 넣고,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전방뿐 아니라 측면이나 미드필드까지 전천후로 활약을 하고 있고요.

이미 선수들이 뽑는 올해의 선수상과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선수들이 모두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었으니까 이제 지소연이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습니다.

[앵커]
끝으로 마지막 영상 전해주세요?

[기자]
PGA투어에서 이동환 선수가 210야드에서 친 볼이 그대로 홀에 들어갔습니다.

홀인원 하는 것을 봐도 행운이 따른다는데, 함께 보시죠?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부, 이경재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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