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거부하는 '감독 나눠먹기' 태권도

변화 거부하는 '감독 나눠먹기' 태권도

2015.05.27.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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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제대회에서 코치석에 앉지 못한다는 소식, YTN이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태권도계에서 수 십 년간 이어진 이런 '감독 나눠 먹기' 관행을 없애기 위해 새 규정을 마련했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장에서 내내 관중석만 지켰습니다.

지방협회 임원이 '명예 감독'으로 추대되면서, 감독이 지도자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외부인이 감독을 맡는 것은, 국제 대회 때마다 매번 반복돼 왔습니다.

이런 해묵은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대한태권도협회가 새 규정안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애매했던 문구를 확실하게 정의한 것이 눈에 띕니다.

국가대표 강화 훈련에 참가한 지도자만, 주요 국제대회에 파견할 수 있도록 못 박았습니다.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지만, 통과를 놓고 '마라톤 회의'가 이어집니다.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그동안의 공과를 따져서 협회 공헌도나 지방에서 고생했던 전무들, 임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진 끝에, 규정 변경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제1호 안건은 보류하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이의 없습니까?"

다시 논의할 여지는 있지만, 명예 감독직으로 혜택을 보던 임원들이 제 손으로 특혜를 없애는 거라, 개정까지는 난관이 예상됩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상위 기구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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