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지킨 블래터...FIFA 회장 5선 성공

'왕좌' 지킨 블래터...FIFA 회장 5선 성공

2015.05.30.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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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했습니다.

FIFA 간부들이 비리 의혹으로 줄줄이 체포되는 상황 속에서도, 20년 통치를 예약한 것인데요.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전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1998년 FIFA 수장에 오른 블래터 회장이, 무려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209개 회원국의 1차 투표에서, 블래터 회장이 133표를 얻으면서, 경쟁자인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했습니다.

뇌물 스캔들에도 꿋꿋하게 버틴 블래터는 2019년까지 20년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
"약속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임기를 마치는 날에는 후임자에게 정말, 정말 강한 위상을 가진 피파를 물려주겠습니다."

블래터 회장은 FIFA의 위기를 타개할 노련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의혹과 추문에도 불구하고, 소견 발표 중에 박수가 나올 정도로 판세는 이미 블래터 편이었습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
"우리가 필요한 것은 개혁이 아니라, 진화입니다. 소용돌이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고 짊어지겠습니다."

비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미국, 월드컵 보이콧까지 선언한 유럽의 공격에도 블래터 회장의 아성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체포된 FIFA 간부 7명의 최측근인데다,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만큼 언제든 불똥이 튈 수 있습니다.

다시 날개를 단 블래터 회장이 '마피아' 오명을 딛고 FIFA를 구해낼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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