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국민 혈세로 지은 테니스장 코트 바닥이 2년도 안 돼 갈라졌습니다.
당장 일요일부터 국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한 센터 코트는 사용도 못하게 됐습니다.
이경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9월, YTN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테니스 경기장의 부실 공사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780억 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천장에선 비가 줄줄 새고, 관중석엔 안전 장치가 없어 추락 위험까지 있다는 고발이었습니다.
YTN 보도 이후 일부 보수 공사를 거쳐 아시안게임을 치렀지만, 대회가 끝난 지금, 이번엔 코트 바닥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관중석과 중계방송 시설을 갖춘 센터 코트의 경기장 바닥이 올해 초 10m 정도 갈라졌습니다.
경기 도중에 선수들의 움직임이 가장 많은 위치여서 국제 대회를 앞두고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한 주최 측은 경기장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김정배, 인천시청 감독]
"제가 책임지고 대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선수들의 부상 염려도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센터 코트에서 시합은 못하게 됐습니다."
역시 경기 코트로 사용하려 했던 다른 곳에서는 더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두 차례 보수 공사를 했지만, 이 곳 역시 부상 위험 때문에 경기를 하지 못합니다.
실내 코트는 아예 설계 단계부터 부실 투성이입니다.
디자인만 신경 쓰는 바람에 유리로 된 벽엔 빛을 가리기 위해 임시로 흉물스럽게 검정 가림막을 달았습니다.
큰 틈이 난 천장과 옆면으로는 바람뿐 아니라 새까지 날아 들어와 군데 군데 배설물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규명, 테니스코트 관리장]
"동호인들한테 사후 활용이 불편하게 설계가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한 번 두 번 왔다 가면 다시 와야 되는데 그 다음엔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덜 오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경기장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은 설계도 그대로 공사를 진행했고, 바닥 균열 또한 하청 업체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완공 시점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이 경기장의 건설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국민 혈세로 지은 테니스장 코트 바닥이 2년도 안 돼 갈라졌습니다.
당장 일요일부터 국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한 센터 코트는 사용도 못하게 됐습니다.
이경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9월, YTN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테니스 경기장의 부실 공사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780억 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천장에선 비가 줄줄 새고, 관중석엔 안전 장치가 없어 추락 위험까지 있다는 고발이었습니다.
YTN 보도 이후 일부 보수 공사를 거쳐 아시안게임을 치렀지만, 대회가 끝난 지금, 이번엔 코트 바닥에서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관중석과 중계방송 시설을 갖춘 센터 코트의 경기장 바닥이 올해 초 10m 정도 갈라졌습니다.
경기 도중에 선수들의 움직임이 가장 많은 위치여서 국제 대회를 앞두고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한 주최 측은 경기장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김정배, 인천시청 감독]
"제가 책임지고 대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선수들의 부상 염려도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센터 코트에서 시합은 못하게 됐습니다."
역시 경기 코트로 사용하려 했던 다른 곳에서는 더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두 차례 보수 공사를 했지만, 이 곳 역시 부상 위험 때문에 경기를 하지 못합니다.
실내 코트는 아예 설계 단계부터 부실 투성이입니다.
디자인만 신경 쓰는 바람에 유리로 된 벽엔 빛을 가리기 위해 임시로 흉물스럽게 검정 가림막을 달았습니다.
큰 틈이 난 천장과 옆면으로는 바람뿐 아니라 새까지 날아 들어와 군데 군데 배설물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규명, 테니스코트 관리장]
"동호인들한테 사후 활용이 불편하게 설계가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한 번 두 번 왔다 가면 다시 와야 되는데 그 다음엔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덜 오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경기장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은 설계도 그대로 공사를 진행했고, 바닥 균열 또한 하청 업체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완공 시점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이 경기장의 건설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