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박인비 "최고 라이벌은 리디아 고, 가장 큰 힘은 남편"

[신율의출발새아침] 박인비 "최고 라이벌은 리디아 고, 가장 큰 힘은 남편"

2015.11.25.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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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박인비 "최고 라이벌은 리디아 고, 가장 큰 힘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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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25일(수요일)
□ 출연자 : 박인비 선수

-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은 꿈 같은 일
- 2009년~2011년 슬럼프.. 남편에게 힘 얻어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2년 에비앙
- 슬럼프 이기고 남편과 이룬 우승
- 내년 올림픽 출전은 가장 큰 꿈, 상상 못한 기회
- '가장 큰 경쟁자' 리디아 고, 잠재력 있는 좋은 선수
- 한국 여자골프 강세..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덕분
- 후배들, 골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 찾아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골프여제라고 불리죠. 박인비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그러니까 우리가 LPGA라고 부르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 선수에 이어서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올해 LPGA투어에서 시즌 5승과 평균 최저타수상을 획득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성자격을 채운 박인비 선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인비 선수(이하 박인비):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내년만 뛰면 LPGA 활동 10년이 되는 거죠?

◆ 박인비: 네, 내년에 10경기를 뛰면 바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 신율: 네,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 박인비: 감사합니다.

◇ 신율: 솔직히 저는 골프를 안 쳐서 잘 모릅니다만, 이거 대단한 거죠?

◆ 박인비: 제가 어릴 때부터 골프를 쳐오면서 레전드급 선수들을 봐 오면서, 명예의 전당 입성을 목표로 어릴 때부터 골프를 쳐왔는데요. 정말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고요. 그걸 프로생활 9년 만에 이루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죠.

◇ 신율: 네, 그렇죠. 명예의 전당이 골프계의 전설적인 존재들만 들어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 박인비: 네, 지금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이 다른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보다 굉장히 까다로워서, 정말 위대한 선수들도 입성을 못한 선수들이 아직까지도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 신율: 그렇군요. 지금 명예의 전당 회원이 24명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 박인비: 아, 그런가요?

◇ 신율: 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는데요. 다음 목표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가입인가요?

◆ 박인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LPGA 투어보다 명예의 전당 자격 조건이 오히려 더 쉬운데요. 세계 명예의 전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세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이 투표를 해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또 40살 이후가 되어야 입성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아직 먼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신율: 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투표를 해서 하는 군요?

◆ 박인비: 네, 그렇다고 들었어요.

◇ 신율: 민주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반드시 민주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는데... 그렇군요. 그러면 지난 9년, 내년이면 10년이 된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 박인비: 제가 되게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요.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굉장히 슬럼프 기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2012년에 지금의 남편과 함께 투어를 하고, 그리고 같이 코칭을 받고 하면서 처음으로 우승한 대회가 2012년에 있었던 에비앙 챔피언십인데요. 같이 이뤄낸 성과라서 그런지, 그때의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그때 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메이저 6승을 포함해서 16승을 해 와서, 그 대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요. 그리고 이번 CME그룹 투어에서 마지막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채우면서 내년에 입성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마지막 대회도 기억에 남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슬럼프라고 하셨죠? 슬럼프를 겪으실 때 굉장히 초조하고 그러셨어요?

◆ 박인비: 네, 아무래도 미래가 굉장히 불확실하고, 마음대로 골프도 잘 안 되고, 이게 정말 내 길이 맞는지 회의도 많이 왔었고, 다른 길을 생각해보기도 했었고, 그랬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성적도 많이 안 났고요. 어쨌든 골프선수에게는 골프를 잘 치고, 골프를 즐겁게 치고, 골프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두 가지가 다, 즐기지도 못하고, 성적도 못났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신율: 그럴 때 어떻게 하셨어요? 운동을 더 열심히 하셨어요? 아니면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까?

◆ 박인비: 온 것 같아서는 그때 타이밍이 굉장히 좋게 남편을 만나서, 아무래도 골프에만 너무 신경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 힘들었던 시간에 다시 골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거든요. 그러면서 스윙 테크닉도 새로운 테크닉을 남편에게 배워가면서 스윙도 많이 좋아지고, 마음도 평안해지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로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 신율: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 자랑이시네요?(웃음)

◆ 박인비: (웃음)

◇ 신율: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박인비 선수가 생각할 때 가장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선수를 꼽으시면 누구를 꼽으시겠어요?

◆ 박인비: 지금으로서는 리디아 고 선수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것 같아요. 올해에도 굉장히 긴 시간동안 함께 경쟁을 해왔고, 마지막 시합, 마지막 홀 까지도 승부를 모를 만큼 치열할 경쟁을 해왔는데요. 리디아 고 선수가 나이도 어리고 굉장히 잠재력도 있고, 감도 좋은 선수라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고요. 지금 최고의 선수이기도 해서, 리디아 고 선수가 가장 큰 경쟁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그런데 경쟁자가 있어야 더 빨리 성장한다는 건 잘 아시겠죠?

◆ 박인비: 네, 그건 정말 확실한 것 같아요.

◇ 신율: 그럼요. 올림픽도 나가실 거죠?

◆ 박인비: 네, 운동선수로서 올림피언이 된다는 것은 가장 큰 꿈인 것 같아요. 그런 기회 자체가 골프선수에게 오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었고, 그런데 그런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저희 시대에 운이 좋게도 온 것 같아서, 모두가 그런 기회를 잡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종합적으로 우리나라 여자골프선수들이 굉장히 잘하는 것 같아요. 그건 박인비 선수도 동의하실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유독 이렇게 여자골프가 세계에서 제일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인비: 글쎄요. 저도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인데요.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헌신적인 서포트, 그리고 골프를 굉장히 집중해서 어릴 때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배우잖아요? 외국 같은 곳에서는 다른 방과 후 활동도 굉장히 많이 하는데, 한국 골프 선수들은 저도 어릴 때 그랬듯이, 정말 골프에 매진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의 헌신적인 서포트도 있었고요. 그리고 주니어 대회들도 굉장히 많고, 경쟁도 굉장히 심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경쟁사회에 더 빨리 뛰어드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조금 더 단단해져서 프로 세계에 가서 조금 더 시행착오를 덜 겪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신율: 어릴 때부터 치열하게 경쟁한 덕분에 오히려 프로 세계에서 덜 채인다, 이 말씀이시군요?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슬프게 들리네요. 어릴 때는 어린 나이답게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것도 중요한데요. 아마 박인비 선수를 모델로 해서 골프를 열심히 치려고 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런 분들 위해서 어떤 말씀 해주시고 싶으세요?

◆ 박인비: 저도 정말 힘든 시기도 겪고, 좋은 시기도 겪었던 골프선수인데요. 정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골프라는 운동 자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자기가 하는 일도 즐길 수 있는 거고, 자기가 행복하지 않은데 골프 하는 걸 즐길 수 없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골프를 즐겁게, 행복하게 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오늘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인비: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골프여제라고 불리는 선수죠. 박인비 선수와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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