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목 석권' 최강 한국 양궁 '금의환향'

'전 종목 석권' 최강 한국 양궁 '금의환향'

2016.08.16.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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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렬 / 스포츠부 기자

[앵커]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의 업적을 달성한 양궁 대표팀이 오늘 금의환향했습니다.

[앵커]
강한 바람도 이겨내고 금빛 시위를 당긴 대표팀의 귀국에 공항은 축제 분위기였다는데요. 현장에 다녀온 박광렬 스포츠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상 처음으로 남녀단체전, 남녀개인전을 해서 금메달 4개를 딴 양궁 대표팀이 들어오는 자리, 화기애애 했겠어요?

[기자]
지난 연휴가 끝나고 나서 사실 제가 거짓말쟁이가 됐습니다. 축구도 이길 것 같다, 배드민턴도 이용대-유연성 조가 이길 것 같다. 이렇게 전망을 했었는데 다 아쉬운 결과가 나왔는데요.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자리여서 오늘 공항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선수들도 역대 최초잖아요. 4종목 모두 금메달, 선수들 전부 다 목에 하나씩 걸고 왔거든요. 그것도 반짝반짝 빛나는 금빛 메달을 걸고 왔습니다.

그래서 선수들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았고요. 현장에 거의 공항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취재진 그리고 가족들, 다른 선수들, 이렇게 동료들까지 와서 축하를 해 줬는데요.

이제야 실감이 난다, 그러니까 리우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오니까 우리가 대단한 일을 했구나, 이런 얘기들을 선수들이 하더라고요.

2관왕을 차지한 장혜진 선수의 말, 들어보시죠.

[장혜진 / 양궁 국가대표·올림픽 2관왕 : 여태까지 힘들었던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났어요.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못할 것 같고 생각했는데 메달을 따고 나니까 마음이 바뀌는 것 같아요.]

[기자]
선수들이 이전에 힘들어서 다시 도전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갔다 오고 나니까 살짝 말이….

[앵커]
메달을 한번 따고 나니까.

[기자]
4년 뒤면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한 번 더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기분 좋게 즐겁게 얘기를 했는데요. 또 구본찬 선수가 2관왕을 차지했잖아요.

[앵커]
까불이라는 별명.

[기자]
그런데 별명이 까불이라고… 그 팀에서 주변에서 얘기를 했는데 본인은 그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자신을 잘 나타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구본찬 선수의 발랄한 인터뷰도 들어보시죠.

[구본찬 / 양궁 국가대표·올림픽 2관왕 : (까불이라는 별명 어떻게 생각?) 아주 좋은 닉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제가 낙천적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밤이라는 유행어는 앞으로도 사용?) 그럼요. 지금은 이제 아름다운 한국입니다.]

[앵커]
활시위를 당길 때는 그 누구보다 진중했는데 이렇게 평소에는 아주 까불까불한 모습을 보이는군요?

[기자]
저렇게 까불까불해서 오히려 사대에서는 집중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평소에 다 풀어버리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집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앵커]
원래 당초 일정보다 일찍 귀국한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치안이라든가 지카 바이러스의 문제도 있고 지난 올림픽부터 귀국 날짜를 선수들이 원하면 일찍 귀국할 수 있게 그렇게 하도록 대한체육회에서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이번에 선수들, 임원진들 모두 합의가 돼서 일찍 들어오게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양궁의 이승윤 선수는 깜짝 결혼발표를 하기도 했잖아요.

[기자]
이승윤 선수가 이번 대표팀 막내예요. 95년생이거든요. 그런데 1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오는 27일날 결혼식을 치르는데 오는 동안 경유지에서 SNS로 신세대답게 SNS로 결혼 발표를 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본인이 대회 준비하는 데... 지금 보시는 분이 여자친구거든요. 예비신부인데.

[앵커]
메달 따고서는 여자친구와 싸웠다고 하던데 아니었나 봐요.

[기자]
싸워서 우는 것 같은데요. 이승윤 선수가 인터뷰에서 본인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이 잘 못 해줘서 미안하다. 지금 결혼식이 진짜 얼마 안 남은 상황이잖아요.

여자친구가 정말 현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또 반갑게 맞이해 줬고요.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고 원래 준비를 오랜 기간 해 왔는데 성적이 안 좋으면 발표를 미리 했다가 성적이 안 좋으면 결혼 준비 때문에 소홀했던 게 아닌가, 이렇게 얘기가 나올까 봐 발표를 대회 끝나고 하는 걸로 미루게 됐다고 하고요.

또 다른 선수들도 모처럼 가족 그리고 소속팀 선수들과 행복한 미소를 지었는데요. 런던올림픽 2관왕에 이어서 이번에도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기보배 선수는 부모님 집밥이 가장 먹고싶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앵커]
리우올림픽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지 않습니까? 다음 주 월요일에 폐막하게 되는데 남은 경기들이 많지 않습니다.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가 리우에 입성했다고요? 그동안 어디에서 연습을 했던 거죠?

[기자]
그동안 상파울루에서.

[앵커]
브라질에 가 있긴 했군요?

[기자]
현지 적응을 하면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러시아 선수들과, 최강이거든요. 여자 리듬체조 최강인데 같이 훈련을 해 왔어요. 그러다가 우리 시각으로 오전 9시 40분, 그러니까 현지시각으로는 밤 9시 40분이 되겠죠.

그래서 입국을 했는데 손연재 선수가 리우를 밟은 소감을 취재진 앞에서 직접 전했는데 듣고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손연재 / 리듬체조 국가대표 :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사실은 한번 해봤다고 두 번째가 쉽고 이렇진 않았던 것 같아요. 워낙 큰 무대고, 모든 선수가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준비했고요. 후회 없는 경기 펼치고 싶어요.]

[앵커]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 기량이 조금씩 손 선수도 나아지고 있죠?

[기자]
가장 궁금해하시는 게 메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이런 것들이 궁금하실 텐데 객관적으로 손연재 선수의 세계 기량은 4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1, 2위는 러시아의 압도적인 두 선수가 있거든요.

마문 선수, 이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좀 쉽지 않다고 보고. 다만 3위를 지금 경쟁하고 있는 동메달을 경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리자트디노바 선수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올해 월드컵에서 손연재 선수가 밀린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따라잡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올림픽 특성이 손연재 선수에게 좀더 유리해요. 뭐냐하면 손연재 선수는 흔히 지금 금메달 후보다, 이렇게 꼽히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손연재 선수는 안정적이고 실수가 적은 스타일인 대신에 한번에 큰 기술을 하는 이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올림픽은 그만큼 보수적으로 채점을 하기 때문에 실수가 적고 크게 특출난 걸 한번에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선수가 좀더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리자트디노바 선수보다 손연재 선수에게 다소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손연재 선수, 거의 제일 마지막에 경기를 하거든요. 남자 마라톤을 제외하고 마지막 경기인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내일 저녁부터 여자골프가 시작되지 않습니까? 박인비 선수가 홀인원을 연습할 때 넣었다고요?

[기자]
박인비 선수가 애초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서 대회 출전을 포기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부상 후유증이 심했어요. 그런데 리우에 입성해서 연습라운드지만 홀인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2년 전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딱 한 번 했던 홀인원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리우에서 금빛 예감을 보이고 있고요.

또 남자골프의 저스틴 로즈 선수도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하면서 금메달을 획득한 만큼 또 박인비 선수에게 좋은 징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면 이번 남자 골프와는 다르게 여자 골프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거의 모두 참여를 했어요.

그래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고, 2위 주타누간, 7위인 미국 스테이시 루이스까지 모두 참여를 하면서 우리 선수들 메달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선수는 박인비 5위를 시작해서 김세영 6위, 또 8위, 9위 이렇게 4명의 선수가 출전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다만 리우에 부는 강풍, 우리 양궁에서도 강풍이 상당한 변수였잖아요. 우리 선수들이 3점을 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 부분이 선수들이 조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데 우리가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종목이 막판에 태권도가 있죠?

[기자]
태권도도 있고요. 당장 오늘 밤에 레슬링 류한수 선수도 있고 태권도 그리고 배드민턴도 현재 보시는 것처럼 아직은 남아 있거든요. 설명을 드리자면 오늘 저녁에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 신승찬-정경은 조가 세계랭킹 5위인데.

[앵커]
여자배구도 가능성은 있습니까?

[기자]
여자배구의 현실적 목표는 동메달입니다. 현재 10승 6패로 전적은 앞서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고요. 또 류한수 선수도 2013년 세계선수권부터 해서 아시아 선수권, 아시안게임까지 지금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메달만 남겨두고 있거든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고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에서는 성지현 선수의 상대인 카롤리나 마린이 세계랭킹 1위예요.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의 저주가 있지 않습니까? 세계랭킹 1위가 다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덕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스포츠부의 박광렬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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