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고 김치찌개?' 여자 배구 대표팀 지원 부족 논란

'금메달 따고 김치찌개?' 여자 배구 대표팀 지원 부족 논란

2016.08.18. 오후 2: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2016 리우 올림픽에서 8강에 오른 여자 배구 대표팀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고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글이 게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서브 리시브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은 패배의 책임을 박정아 선수에게 돌리며 박 선수의 SNS에 악성 댓글을 남겼고, 결국 박 선수는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정아 선수가 바로 한국 여자 배구의 현실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남자배구보다 여자대표팀의 국제무대 성적이 월등하게 좋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대표팀을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는 글이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을 때 회식 장소가 김치찌갯집이었다는 폭로였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당시 김치찌갯집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여러 장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날 화가 난 김연경 선수가 자비를 들여 고급 레스토랑에서 2차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 때도 열악한 환경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브라질에서도 AD 카드 부족을 이유로 통역과 팀닥터도 대동하지 못해, 현지 취재를 나간 우리 기자가 통역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귀국 당시에도 다같이 함께 귀국하지 못하고 다른 시간대의 여러 비행기에 따로 나뉘어 돌아와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그러나 배구협회 측은 "(통역과 팀닥터가 가지 못한 것은)AD 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올림픽위원회의 정책 때문이며, 따로 귀국한 것은 선수단이 먼저 조기 입국을 요청해 전세기를 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무관심과 미비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우승과 세계무대 8강이라는 멋진 결과를 보여준 여자 대표팀. 이제 그들에게 비난 대신 응원과 관심을 보내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