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전' 월드컵 4강...세대교체 뚜렷

'유럽 대전' 월드컵 4강...세대교체 뚜렷

2018.07.09.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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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전' 월드컵 4강...세대교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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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하 / 축구 해설가

[앵커]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죠. 러시아월드컵. 이제 4강 승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보겠습니다. 프랑스, 벨기에,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이렇게 네 나라가 4강에 올라서 결승행을 다툴 예정인데요. 축구해설가 박찬하 위원과 함께 오늘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새벽까지 4강 대진이 제가 말씀드린 대로 모두 확정이 됐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전체적으로는 당초에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국가가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프랑스 같은 국가가 살아남아 있고요. 그리고 복병으로 꼽혔던 벨기에라든가 잉글랜드 같은 팀들도 4강에 합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모든 예상과는 다르게 항상 예상한 대로 대회가 흘러가지만은 않거든요. 크로아티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지금 4강 한 자리에 크로아티아가 속해 있는 것도 이색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네 팀 모두 다 4강 무대가 참으로 오랜만인데요. 프랑스만이 지금 12년 만에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다시 한 번 4강 무대를 경험하게 됐고요. 크로아티아가 20년, 그리고 잉글랜드는 28년, 벨기에는 무려 32년 만에 4강에 올라왔으니까 모두 다 10년 이상, 많게는 20년, 30년 이런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전체적으로 보면 4강을 보면 세대 교체가 뚜렷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인터뷰]
주축 선수들을 연령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젊고 체력적으로 유지가 되어 있느냐 이것도 상당히 중요한데 젊은 선수들이 체력도 좋지만 여기에 기본적으로 기량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역시 이런 메이저대회에서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되는 메이저대회의 특성상 역시 그런 것들을 이겨내기에, 팀이 가지고 있는 전력을 높일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을 이팀들이 모두 다 많이 가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4강에 올라 있는 팀들 모두 다 주축 선수들이 역시 20대 중반, 그리고 또 20대 중반의 이런 젊은 선수들로만 대회를 꾸려갈 수는 없고요. 얼마나 경험이 많은 노장 선수들이 그 팀에 가미가 돼서 중요한 순간에 경험을 전수해 줄 수 있느냐,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느냐, 이것도 중요하다는 측면에서는 이런 팀들 모두 다 그런 경험, 그리고 또 젊음, 속도, 기술,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기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 이렇게 얘기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8강까지는 하루에 두 경기가 치러지기도 했는데 4강부터는 하루에 한 경기씩 진행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하루에 한 경기씩만 치러지는데요. 이제는 정말 새벽시간에 축구 보기는 좀 어려운 시간이긴 합니다.

[앵커]
새벽 3시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수요일 새벽 3시, 목요일 새벽 3시 이렇게 한 경기씩 치러지는데요. 먼저 한국 시각 수요일 새벽 3시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경기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치러지고요. 그리고 목요일 새벽 3시에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와의 경기가 모스크바에서 치러집니다.

결승전이 모스크바, 그리고 3, 4위전은 상트페테르부르크거든요. 이 경기에서 준결승에서 승리한 팀들은 모스그바로 가는 팀, 모스크바에 남는 팀이 있겠고 패하는 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야 되고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남는 팀들도 생길 예정입니다.

[앵커]
앞서서 있었던 8강전 4경기를 분석해 보면 세트피스 그리고 골키퍼의 활약이 역시 승부를 갈랐죠?

[인터뷰]
네 경기 모두 다 세트플레이에서 득점이 나왔습니다. 득점이 세트 플레이를 통해서 기록을 못단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고요. 특히 크로아티아를 제외하면 승리한 팀은 모두 다 선취골을 세트플레이로 기록을 했을 정도로 이렇게 중요한 무대, 토너먼트. 내일이 없는 싸움에서 정지된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것을 잘 말해 줬던 지난 8강 경기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골키퍼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승리한 팀들은 모두 다 좋은 골키퍼를 보유했고 또 그 골키퍼들이 결정적인 상황을 지켜내면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한편으로는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렇게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요.

특히 크로아티아의 수바시치 골키퍼는 두 경기 연속으로 16강, 8강 이렇게 승부차기를 치렀음에도 팀을 지켜내면서 4강까지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고요. 잉글랜드도 16강에서 승부차기 잔혹사, 픽포드 골키퍼가 씻어냈는데 8강에서도 스웨덴을 만나서 마지막 스웨덴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습니다.

그럴 정도로 이제는 수비조직력도 중요합니다마는 골키퍼들이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보면 골키퍼는 실점을 하는 위치거든요.
막아야 되는 위치라기보다는 골을 먹을 수밖에 없는 위치인데 먹어야 될 골을 어떻게 능력을 선보임으로 해서 막아주느냐. 결국에는 한 골 싸움으로 가게 되는 이 토너먼트라고 봤을 때는 골키퍼들의 그 순간의 빛나는 선방쇼 하나가 경기의 분위기를 좌지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4강전을 보면 먼저 경기를 하는 게 프랑스하고 벨기에인데요. 이 경기가 사실상 결승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아마도 그런 의견도 많은데 반대편의 크로아티아라든가 잉글랜드 팬들이 들으면 굉장히 서운해할 만한 그러면 얘기일 것 같고요. 물론 가지고 있는 전력이라든가 당초에 많은 해외 언론이라든가 예상을 봤을 때는 프랑스와 벨기에가 실질적인 결승이 아니냐 이런 얘기에도 힘이 실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두 팀 모두 다 아주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요. 특히 선수들의 면면만 살펴봤을 때 어느 팀이 더 낫다,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특히 두 팀 모두 다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는 그리즈만, 지루, 음바페. 이 삼지창이 있고 또 벨기에는 루카쿠, 아자르, 케빈 데 브라이너. 이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싸움도 상당히 흥미로운데 전체적인 전력을 살펴봤을 때는 공격에서는 그래도 벨기에의 삼지창이 좀 더 강하지 않느냐. 높이와 힘 그리고 창의적인 면을 두루 갖춘 벨기에 쪽이 우위가 있지 않느냐 이런 예상이 있고요.

반면에 미드필더의 안정감, 조직력이라든가 특히 수비에서 경기를 탄탄하게 지키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은 프랑스가 벨기에보다 낫다는 평이 있거든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고요. 두 팀이 맞닥뜨렸을 때는 어떤 승부가 날지 쉽사이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이 경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두 팀의 하이브리드식 전술이거든요.

[앵커]
하이드리드식 전술이라는 게 어떤 거죠?

[인터뷰]
프랑스는 4-4-2 같은 4-3-3, 4-3-3- 같은 4-4-2 활용을 하고요. 벨기에는 지난 브라질과의 경기를 통해서 3-4-1-2 같은 4-3-1-2, 4-3-1-2 같은 3-4-1-2. 몇 자리 포메이션을 변화를 통해서 공격할 때, 수비할 때 포메이션을 달리 가져가는 하이드리드 형태를 두 팀이 사용하고 있는데 아마 이 싸움도 경기를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얼마나 이런 변화들이 순간순간 요소요소 유기적으로 변화가 될 수 있느냐. 꽤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겁니다.

[앵커]
프랑스 축구하면 저는 지단 그리고 앙리 선수가 생각이 나는데 지금 앙리 같은 경우에 벨기에 코치예요. 이걸 꽃놀이패라고 해야 됩니까, 아니면 참 난처한 입장이라고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조국을 응원해야 될지, 아니면 지금 봉사하고 있는 팀, 국가를 응원해야 될지 약간 헷갈리겠어요.

[인터뷰]
속내는 티에리 앙리 본인만 알고 있겠죠. 벨기에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공격 코치 부분을 맡고 있는데요. 마르티네즈 감독이 앙리에게 공격 코치를 맡아달라 이런 얘기가 있었고 지금 마리티네스 감독의 오른팔은 그레옴 존슨이라는 과거 클럽팀부터 감독과 함께했었던 인물이 있고요.

그 아래 세컨드 어시스던트 역할로 앙리 선수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격 선수들에게 여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전수해 주고 있다, 이렇게 특히 루카쿠 같은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서 얘기했거든요. 앙리 같은 선수가 프랑스 대표팀으로서도 월드컴을 4번, 유로를 3번이나 나갔던 프랑스 축구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A매치 123경기 뛰면서 51곳을 기록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선수의 노하우, 특히 뒷공간 침투라든가 공격 상황에서 어떻게 포지션을 잡아야 되는지, 이런 것들이 루카쿠 선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인터뷰를 볼 수가 있었는데. 아마 프랑스 선수들의 장단점을 앙리 선수가 좀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봤을 때는 공격할 때 수비에서의 작은 틈 그리고 그 틈이 열리지 않을 때 어떤 위치 선정을 통해서 틈을 열어낼 것인가, 그런 것들을 많이 전수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 YTN 스포츠부 기자들에 따르면 지금 네 팀 감독이 자주 언급되는데 그중에 잉글랜드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고 해요. 패션 스타일 때문에 그런다고요?

[인터뷰]
그리고 나이가 많이 젊은 감독이고요. 그리고 40대 후반 감독이니까 월드컵에 출전한 감독 중에서는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감독이고요. 그리고 과거 미들즈브러 감독 시절에 이동국 선수와의 인연도 있습니다. 이동국 선수가 미들스브로에 진출을 했을 때 경기에서의 결과가 생각만큼 좋은 활약이 되지 못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하면서 한국 쪽에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친근하고 여러 가지로 이미지가 좋은 감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본인이 정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현지가 날씨가 많이 더움에도 조끼까지 베스트까지 착장을 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역시 패션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에 부임을 한 것은 갑작스러운 시점이었습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스캔들 때문에 경질되면서 연령별 감독을 맡고 있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자리가 갔거든요. 그래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과연 잉글랜드를 잘 이끌 수 있겠느냐, 이런 의구심도 있었고 핸편에서는 그래도 어린 선수들을 계속 이끌어왔으니까 젊은 선수들로 잉글랜드가 세대교체가 됐을 때 젊은 선수들과 젊은 감독 사이에 궁합이 잘 맞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이번 대회에서 그런 게 잘 드러나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한편으로는 잉글랜드 내부에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높아지니까 더 관심을 받고 있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슈퍼스터가 많았던 과거에는 잉글랜드가 성적에 대한 부담이 많았고 그래서 선수들도 부담 속에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주축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이 많고요. 그래서 잉글랜드 내부에서도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 그런 의구심 속에서 이렇게 대회가 시작됐던 것이 사실거든요. 지금 여기 올라오고 나니까 잉글랜드가 지금 잉글랜드 전역도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쯤에서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 또는 동호회에서는 4강이니까 커피 내기할 거고 술 내기 할 거예요. 누가 우승할 거냐, 힌트를 좀 주신다면 계속해서 프랑스를 미시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남아일언중천금이기 때문에 바꾸지 않고 계속 프랑스로 밀고 가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월드컵 마친 우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금 K리그에 복귀를 했는데 저희가 지난번에 한번 전해드렸는데 최고 스타죠. 조현우 선수, 골키퍼. 경기 때 관중이 평상시보다 훨씬 많이 왔다고요, 실제로?

[인터뷰]
어제 경기가 있었죠. 저녁에 경기가 있었는데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어제 관중 수가 만 3000여 명이 집계가 됐습니다. 유료관중 숫자만 1만 3000여 명이니까 실제로 아마 경기장을 찾으신 분들은 그거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평소보다는 한 3배 정도가 증가한 수치니까 조현우 골키퍼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그런 수치인 것 같고요. 대구FC가 시민 구단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이런 방향으로 잡고 계속 마케팅을 해 가고 있는데 지금 기회가 왔습니다. 이런 기회를 끝까지 잘 살려야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월드컵 얘기했습니다. 오늘도 박찬하 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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