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라' 크로아티아 월드컵 결승 진출...최종 우승국은?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 월드컵 결승 진출...최종 우승국은?

2018.07.12.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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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회 / 축구 칼럼니스트

[앵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또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오늘 새벽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며 사상 초유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를 상대로 오는 일요일 밤 자정 월드컵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을 가리게 됩니다.

오늘도 김현회 축구 칼럼니스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또 이변이 나왔어요. 예상을 하면 꼭 그게 반대로.

[인터뷰]
제가 머쓱해졌네요.

[앵커]
맞히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혹자는 간절함의 승리다, 관록의 승리다 이런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크로아티아의 승리, 한마디로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정말 많이 뛴 팀이 결국은 이겼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저는 어제 이 자리에 나와서도 잉글랜드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했다가 또 틀렸습니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에서는 정말 이변이 많이 연출이 되고 있는데 특히 오늘 새벽에 열렸던 경기였죠.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2:1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슈팅수가 22:11이었거든요.

유효슈팅도 크로아티아가 훨씬 많았습니다. 크로아티아가 전반 4분 만에 먼저 선취골을 허용을 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트리피어 선수한테 먼저 한 골을 내줬는데 그 이후 후반 23분에 페리시치 선수가 동점골을 기록했고요.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연장 승부가 또 펼쳐졌습니다.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가 골을 기록하면서 크로아티아가 2:1로 승리를 거뒀는데요.

지금 페리시치 선수의 동점골 장면이 나오고 있거든요. 크로아티아가 이번에 16강에서부터 16강, 8강, 4강을 다 연장까지 치렀습니다.

정말 극적인 그런 승부를 많이 펼쳤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크로아티아가 이전까지는 1998년도 월드컵 4강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그 최고 성적을 뛰어넘는 역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앵커]
말씀하셨던 대로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갔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있었을 텐데 승리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역시 관록의 힘이었을까요?

[인터뷰]
관록의 힘이었다고 하기에도 왜냐하면 노장 선수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팀이 왜 이렇게 잘 뛰나 의문이 들어요.

왜냐하면 모드리치 선수라든가 라키티치, 이런 주전 미드필더들이 30대이고 마리오 만주키치라든가 골키퍼 수바시치 이런 선수들도 서른이 넘었습니다.

스트리니치 선수도 마찬가지고.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30대인데 그래도 이렇게 경기를 하는 모습 보니까 정말 의문이 많이 들더라고요.

정말 많이 뛰는 팀인데 이번에 모드리치 선수가 12km를 뛰었습니다. 보통 한 경기에서 선수가 10km만 뛰어도 많이 뛴다고 하는데 12km를 뛰었고 브라다리치 선수는 무려 16km를 뛰었어요.

정말 많이 뛰는 축구로 잉글랜드의 그런 기술을 이겨냈던 건데요. 특히나 모드리치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다 합치면 63km를 뛰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산에서부터 성남까지를 뛰어간 거리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많이 뛰는 축구를 하면서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까지 잡아냈습니다.

[앵커]
마라톤을 한 번 반 정도 한 거리인데 힘들겠네요. 마리오 만주키치가 결승골을 넣지 않았습니까? 어떤 선수입니까?

[인터뷰]
이 선수가 A매치에서 32골을 기록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대표 공격수인데 이번 월드컵에서도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도 동점골을 기록했던 그런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을 했었고 그 이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쳐서 현재는 유벤투스에서 활약을 하고 있거든요.

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크로아티아를 사상 최초의 결승으로 이끈 그런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유럽의 빅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연봉은 생각보다 적어요.

왜냐하면 보통 이런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는 연봉이 100억을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20억밖에 안 됩니다. 20억밖에라고 표현을 하기는 그렇지만.

[앵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굉장히 적은데.

[인터뷰]
그래서 가성비가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많은 볼을 기록한 건 아닙니다.

지금 16강에서 한 골 넣었고 이번에 한 골 넣어서 두 골이 굉장히 팀에는 값어치가 있는 골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금 전에 루카 모드리치 선수의 활약을 언급해 주셨는데 크로아티아 하면 황금 중원이잖아요. 결승에 진출하는 데 아무래도 일등공신이 됐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모드리치 선수가 팀의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정신적인 지주 역할까지 잘 해내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잉글랜드 언론들이 우리가 여유 있게 이길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모드리치 선수가 어떤 얘기를 했냐면 영국 언론이 우리를 과소평가한 것을 우리가 실수라고 증명을 해 보이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리고 누가 더 지치는지는 경기날 밤에 보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선수가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팀에서는 정신력의 화신이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특이한 것은 크로아티아가 전후반 끝날 때까지 단 한 장의 교체 카드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감독은 누구도 교체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같이 죽자 이런 각오인가요? 대단합니다.

[인터뷰]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앵커]
선수교체를 많이 했어야 될 것 같은데.

[인터뷰]
이 전 두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잖아요.

그리고 선수들은 대부분 크로아티아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기를 빼는 걸 싫어합니다.

대부분이 나를 빼지 말아 달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도 이 크로아티아 감독은 선수들을 다 믿고 기용을 한 거죠.

전후반 90분 동안 교체 카드를 단 한 장도 쓰지 않고 90분을 잘 버틴 다음에 연장전에 가서 3장의 교체 카드를 썼습니다.

그만큼 팀 자체의 조직력과 결속력을 많이 지켜보는 그런 스타일인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크로아티아가 다른 나라는 월드컵에 23명의 선수가 출전을 하잖아요.

크로아티아는 22명밖에 없습니다. 한 선수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칼리니치 선수인데 이 선수가 1분 정도 감독이 뛰기를 요구를 했더니 거부를 했어요.

내가 몸이 안 좋다고 하면서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경기를 나가지 않았는데 그 이후에 이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팀들은 23명으로 싸워도 힘든 상황에서 크로아티아는 22명의 선수로 대단한 기록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나라 가운데 사실 면적이 가장 작은 나라이고 인구도 415만 명밖에 안 된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걸출한 스타들이 즐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죠. 왜냐하면 인구수로 따지면 중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잘해야 되는 나라인데 그렇지는 않잖아요.

일단은 크로아티아도 마냥 좋은 상황만은 아니었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좀 갈등이 있었는데 축구협회에서 부정부패가 있었고 팬들은 그래도 선수들이 이런 것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랬는데 선수들이 침묵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팬들이 응원을 보이콧 했었던 그런 것도 최근 들어서 일입니다. 그 정도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 팀이 굉장히 이번 월드컵에 보면 투혼으로 싸운다는 느낌이 많잖아요. 세계적인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고 그리고 전문적인 프로 선수들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투잡을 가지고 하면서 프로리그까지 운용을 하는 그런 선수들이 많거든요, 굉장히.

그런 면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인구는 부족하지만, 인구는 적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저변이 확대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이제 월드컵 경기, 볼만한 경기 두 경기 남았지 않습니까? 일요일 밤에... 자정에 열리죠.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맞붙게 되는데 어디가 이길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제가 늘 예상을 하면 틀리는데 그래도 조금 프랑스가 앞서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지금 크로아티아가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잖아요. 한 경기마다 30분을 더 뛰었습니다.

그래서 90분을 더 뛰었기 때문에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좀 체력적인 부분이 부담이 많기 때문에 그래도 좀 폴 포그바라든가 은골로 캉테, 마티치 이런 중원을 구축한 프랑스가 유리한 상황이지 않은가 싶은데 늘 제 예상은 틀립니다.

[앵커]
이 두 나라가 역대 붙었던 게 20년 전, 98년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맞붙었었잖아요. 그때의 성적은 어땠나요?

[인터뷰]
그 당시에 크로아티아라는 나라 이름을 달고 처음 나온 월드컵이었는데 당시 4강 돌풍을 일으켰지만 4강전에서 프랑스한테 1:2로 패했습니다.

그래도 프랑스가 그 대회에서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제압을 하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크로아티아로서는 정말 이번에 더, 그 당시보다 더 중요한 길목에서 프랑스를 만났잖아요.

동기부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전날이죠. 토요일 밤에는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3, 4위전이 있게 되죠. 이 팀은 어떤 게 관전포인트일까요?

[인터뷰]
이 두 팀... 일단 벨기에가 역대 월드컵에는 4위가 최고 성적이거든요. 그래서 역대 최고 성적을 넘기 위해서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되고 잉글랜드 역시 자국에서 차지한 66년 월드컵 우승 빼고는 또 4위가 최고 성적입니다.

두 팀 모두 3위라는 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거든요. 그리고 두 팀이 조별예선에서 맞붙었습니다.

두 팀 모두 2승을 한 상태에서 1. 5군끼리 맞붙어서 벨기에가 1:0으로 승리를 거뒀고 이번에는 모든 전력을 다해서 경기를 펼쳐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두 팀이 3위를 놓고 다투는 승부도 굉장히 치열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번 주말 월드컵 축구가 아주 기대가 되는군요. 지금까지 김현회 축구 칼럼니스트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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