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없는 공격력...데이터가 말하는 '금메달 비결'

편식 없는 공격력...데이터가 말하는 '금메달 비결'

2018.09.02.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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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남자 축구의 환희가 가시지 않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우리나라는 대회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손에 넣었으며, 사상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경험하는 영광을 맛봤습니다.

축구 데이터 전문 기업 팀 트웰브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정상에 오른 김학범호의 경기 데이터를 총정리했습니다.

먼저 점유율입니다. 김학범호는 지난 7경기에서 평균 점유율 61.43%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경기는 말레이시아전(82.47%)이며, 일곱 경기 중 점유율에서 뒤진 경기는 이란전(48.62%)·우즈베키스탄전(48.28%)·베트남전(49.46%) 세 경기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결코 밀렸다고 볼 수 없는 경기들입니다.


시종일관 압도하는 경기를 펼친 김학범호는 총 101개의 슛을 쏟아내 이중 35개를 골문 안으로 날렸으며, 유효 슛의 절반이 넘는 19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유효 슛의 정확성이 대단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일단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슛은 골에 근접하는 상황이 상당히 많았다는 뜻입니다. 반면 한국은 총 72개의 슛을 상대에 내줬으며, 이중 7골을 내주었습니다.

공격 방향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훌륭했습니다. 좌측 공격은 27.48%, 중앙 공격은 38.93%, 우측 공격은 33.59%였다. 약간 오른쪽으로 쏠린 감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측면과 중앙의 균형이 잘 이뤄진 공격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승리를 따내야 할 경기에서는 좀 더 골문 중앙쪽으로 공격을 가했습니다. 일본과 결승에서는 54.6%에 달하는 중앙 공격을 펼쳤습니다. 이는 일곱 경기 중 가장 높은 수치의 중앙 공격 빈도입니다.

선수별 기준에서 가장 훌륭한 공격력을 보인 선수는 누군지 아시겠죠? 맞습니다. 9골을 성공시켜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입니다. 황의조는 22개의 슛을 퍼부어 14개를 골문 안으로 날렸으며, 이중 아홉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팀 전체 슛 횟수가 101개이니, 홀로 20%에 가까운 슛을 쏟아낸 것입니다.
공격수 중 슛 횟수당 득점력이 인상깊은 선수는 이승우입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한 이승우는 10개의 슛을 시도해 6개의 유효 슛을 기록했으며, 이중 한일전 선제골을 포함해 4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를 후반 승부수로 주로 활약했는데, 슛 데이터가 말해주듯 기대에 매우 부응하는 활약을 펼쳐 보였습니다. 또, 크로스는 여섯 경기를 뛰며 한 차례 밖에 없었는데, 이를 통해 과감한 개인 돌파로 상대 골문을 직접 타격하는 플레이를 즐기는 이승우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움 기록에서 팀 내 최고는 손흥민입니다. 손흥민은 한 골에 그쳤지만 5개의 도움을 올렸습니다. 이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패스(363개)를 기록하며 도움 2위(4개)를 기록한 황인범보다도 많은 어시스트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기록입니다.


수비수 김민재의 활약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후방 버팀목으로 활약하면서도 팀 내 2위인 355개의 패스를 시도하는 등 공격의 후방 시발점 구실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려 45개의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등 수비수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이 피파울을 유도한 선수는 측면 수비수 김진야입니다. 총 15개의 피파울을 이끌어 내며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헌신했다는 점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3일) 아침 금의환향합니다.

*데이터제공:팀 트웰브
##김재형[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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