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연일 '거꾸로' 예보

미세먼지 연일 '거꾸로' 예보

2013.12.06.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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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 예보, 연일 빗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미세먼지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파란 하늘이 드러났는데요.

뒷북도 아닌, 매일 '거꾸로' 예보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엿새 만에 맑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찬 공기가 내려오며 안개와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어낸 것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도 세제곱미터당 30마이크로그램 정도, 평소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마스크 없이 심호흡해도 괜찮은 날씨가 된 겁니다.

[인터뷰: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어젯밤부터 북서쪽에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밀고 내려왔습니다.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단이 바뀌었죠. 서울도 평소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의 예보는 어처구니없습니다.

오늘 수도권 미세먼지를 '약간 나쁨' 단계, 세제곱미터당 81~120 마이크로그램을 예상했습니다.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의 외출 자제가 필요한 수준입니다.

이틀 연속 예보를 거꾸로 낸 것입니다.

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때는 야외 활동에 지장이 없는 '보통'을, 미세먼지가 사라져 깨끗해진 날씨에는 오히려 '약간 나쁨'을 예상한 환경과학원.

거기에 오늘 아침에는 슬쩍 예보를 '보통' 단계로 수정해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 그것도 특이한 사항이 있을 때만 예보하겠다던 기존 방침과는 다른 무척 이례적인 일입니다.

달랑 예보 인력 3명으로 국민 건강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 예보를 하겠다고 나선 환경과학원과 담당 부처인 환경부.

앞으로 미세먼지 전담팀을 구성해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습니다.

YTN 웨더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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