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장마 "22년만에 가장 늦어"

중부장마 "22년만에 가장 늦어"

2014.07.02.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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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소나기는 잦았지만, 비다운 비가 오지 않으면서 중부지방이 말라 가고 있습니다.

호수 바닥이 갈라지고, 식수가 모자랄 정도라고 하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지난 5월, 강원도 철원, 민통선 이북 마을입니다.

계속된 봄 가뭄에 하천은 바닥을 드러냈고요.

논에 물을 대지 못하는 사이 육묘는 웃자라 버려졌습니다.

이 때가 이미 강바닥이 마른 지 한 달이 넘은 상황이었는데요.

[인터뷰:용하석,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가뭄이 굉장히 심합니다. 말라죽고. 심어놔도 살지를 못해요. 심으면 뭐해요. 물이 있어야 모가 살지."

이번에는 충북 진천의 한 저수지로 모습 볼까요?

최근 모습, 바닥을 드러냈죠?

물기도 사라진 지 오래여서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 껍질처럼 갈라져 버렸습니다.

비가 얼마나 안 왔길래, 이렇게 됐을까요?

지금까지 강수량을 살펴보겠습니다.

6월 전국 강수량은 77.6mm 였습니다.

평년에는 158.6mm에 비하면 반토막이죠.

올해 상반기 강수량을 볼까요?

서울은 228mm 로 평년대비 절반(56.6%)밖에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대구도 절반, 대전도 평년대비 64% 정도에 그쳤습니다.

장마라도 시작되야, 해갈이 될 것 같은데 올해 중부지방 장마, 늦어도 너무 늦습니다.

평년 기준으로 보면 6월 24일에서 25일 정도면 장마가 시작되는데, 오늘이 7월 2일이죠?

벌써 일주일 이상 늦었습니다.

역대 지각 장마 시작 날짜를 볼까요?

1964년에는 7월 1일에 시작됐고, 1992년에는 오늘, 2일에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중부지방, 오늘 장마 소식이 없죠?

그렇다면 1992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늦은 장마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장마가 늦어지는 원인은 뭘까요?

우리나라 북쪽에서 차가운 고기압이 워낙 강하게 자리잡아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더운 성질의 고기압이 힘을 못 쓰는 겁니다.

그래서 장마전선이 그동안 제주도까지만 올라왔다가 도로 밀려내려가기를 반복했던 거죠.

또 하나,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리뇨 현상이 올해도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엘리뇨가 발생하면 전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잦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부지방에 비소식이 있다는 예보가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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