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급 약한 태풍...내일 오전 소멸 [정혜윤, 과학기상팀 기자]

소형급 약한 태풍...내일 오전 소멸 [정혜윤, 과학기상팀 기자]

2014.08.03.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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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나크리는내일 오전쯤 열대 저압부로 약화된다는데요.

방심은 금물입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태풍상황과 전망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과학기상팀 정혜윤 기자입니다.

어서오십시오.

어제는 비바람이 무척 강했는데 오늘 지역 상황은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태풍이 많이 약해진 모양이죠?

[기자]

네, 태풍이 서해상으로 진입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해졌습니다.

크기는 소형이 됐고 강도도 약한 태풍으로 떨어졌습니다.

태풍은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데 서해상의 수온이 낮아 태풍이 급격히 약회되고 있는 것입니다.

태풍은 현재 목포 서쪽 먼 바다를 지나고 있는데요.

조금씩 방향을 내륙으로 꺾어 움직인 뒤 내일 오전에 군산 서쪽 앞바다에서 열대 저압부로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태풍의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가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초속 30미터가 넘는 강풍에 시간당 50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앞으로는 바람보다는 비를 대비해야 합니다.

바람은 강하게 분다해도 초속 15미터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비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아직 우리나라 주변에 머물고 있습니다.

거기에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질돼도 느리게 이동하기 때문에 모레까지는 비를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가장 조심해야 할 지역이 남해안과 제주 산간인데요.

기상청은 제주 산간과 지리산 부근, 남해안에 120mm 이상의 큰비를 예보했습니다.

[앵커]

남해안에 1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린다면 산사태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남해안과 제주 산간에는 지난 사흘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산간 윗세오름에는 1515mm, 그러니까 성인 키의 절반이 넘는 1.5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남해안에도 지리산에 489mm, 고흥에 368mm등 집중호우가 계속됐습니다.

극심했던 가뭄은 해갈됐지만 이미 토양이 흡수할 수 있는 수분의 한계치에 달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100mm 이상의 큰비가 더해지면 약해진 토양이 무너져 내리면서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무척 큽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산사태도 산사태인데요.

바닷가에는 해일이 올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풍은 바람이 강하지 않더라도 너울성 파도를 동반하기 때문인데요.

만조시간이 겹치면 항포구에서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거나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피해도 우려됩니다.

물론 태풍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가능성은 조금 낮아졌습니다.

오늘 밤에는 보령 7시 22분, 서산이 8시 22분이 만조시간입니다.

해안가에 계신 피서객이나 주민들은 철저히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이 끝날 때까지는 주의를 계속해서 기울여야겠습니다.

과학기상팀 정혜윤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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