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단풍 예년보다 늦지만 색 곱다

올가을 단풍 예년보다 늦지만 색 곱다

2014.09.19.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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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가을 늦더위로 올해 단풍은 예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 단풍색은 어느해 보다 고울 것이라고 합니다.

김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발트 색 하늘과 살랑거리는 바람.

주변이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지만 햇볕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인터뷰:박기영,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데 낮에는 더워서 여름옷 정리 안 했어요."

낮 기온이 아직도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도심의 단풍나무는 이렇게 푸르기만 합니다.

단풍에 영향을 주는 이달 하순까지의 기온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단풍시기는 예년보다 하루에서 4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첫 단풍은 산 정상으로부터 20%가 물들었을 때를 말하는데 일주일 뒤, 금강산부터 시작됩니다.

설악산은 이틀 뒤인 이달 28일, 지리산은 다음 달 9일에 첫 단풍을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산은 한 달 뒤인 다음 달 15일, 내장산은 18일 쯤으로 예상됩니다.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로 단풍시기는 갈수록 늦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찬, 기상청 기후과학국 사무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해보면 9월에서 11월 상순까지 기온이 점차 높아져서 첫 단풍과 절정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11월로 갈수록 기온 상승폭이 커지면서 단풍이 물드는 속도가 늦어져 절정기가 평균 2.4일이나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단풍 절정은 다음 달 18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11월 7일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에 도달하겠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단풍 시기는 늦어졌지만 이달 맑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풍이 어느해보다 곱게 물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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