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5월 폭염특보...때 이른 더위 원인은?

[날씨] 5월 폭염특보...때 이른 더위 원인은?

2015.05.26. 오전 10: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50도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도 많이 덥습니다. 아직 5월인데 폭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과학기상팀 정혜윤 기자와 함께 일찍 찾아온 더위 분석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요.

지난 사흘간 연휴 동안 정말 몸에 화상을 입은 사람이 나올 정도로 많이 덥다고 합니다. 자외선지수도 아주 높고요. 일단 왜 이렇게 더운 지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폭염특보는 2008년부터 도입이 되었습니다. 이후 대부분의 폭염특보가 6월부터 9월 사이에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31일에 사상 최초로 여름이 아닌 봄철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대구 등 경상남북도 지역이었는데요, 이때 대구 기온이 36. 8%까지 올랐고요. 그런데 올해는 5월 25일에 내려졌습니다. 무려 6일이나 빨라진 거죠.

[앵커]
제가 황금연휴동안 나들이를 갔다가 이렇게 크게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많이 탔거든요. 5월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방심을 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폭염이 일찍 찾아온 건가요?

[기자]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100년 간 전 지구 기온이 0.74도가 상승했는데요. 이 가운데 한반도는 무려 1.8도로 기온 상승폭이 무려 2배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11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8도나 높았기 때문에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웠습니다. 그만큼 기후도 빠르게 변화했는데요. 최근 겨울이 줄어들고 여름이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폭염주의보를 살펴보면 33도를 이틀 이상 웃돌 때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게 되는데 1994년을 기준으로 1973년부터 1993년 까지는 평균 7.9일 정도였는데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평균 11.5로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5월 폭염도 지난해에는 31일 이었지만 올해는 6일이나 빨리 나타났고요.

[앵커]
여름이 길어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으로 보잖아요. 그런데 그런데 5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한달 정도 여름 기간으로 봐야 된다고,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게다가 작년도 그렇지만 올해는 더 더운 것은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지구온난화에 엘니뇨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엘니뇨가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올해 그 현상이 가장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엘니뇨 감시구역이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구역의 온도가 지난해 6월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올해는 0.7도 이상 상승했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지금 빨갛게 보이는 지역이에요. 1.1도까지 높아진 상황입니다.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전망을 하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늦게 발달하면서 한반도의 장마가 늦춰지는데요. 이 때문에 6월에는 전반적으로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특히 6월 중순에는 폭염이 절정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이 올 들어서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는데 당분간 이런 불볕더위 계속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울 것으로 일단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이 서울 기온이 30도 그리고 대구가 34도까지 치솟는 등 어제보다 더 덥겠습니다.

그리고 폭염주의보가 강원도 그리고 남부 내륙으로 내려져 있는데요. 금요일까지는 30도를 웃도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주말에 남부지방으로 비가 한차례 지난 뒤 폭염이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앵커]
그러면 올해도 전반적으로요. 지금 벌써 5월부터 이렇게 더운 데 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네요. 어떻습니까?

[기자]
6월부터 7월까지 보면 예년보다 더운 게 확실하고요. 그런데 사실 정말 더운 날씨는 7월 말 장마가 끝나는 시기부터 8월까지이거든요?

[앵커]
그때가 휴가철이고 제일 더울 때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8월부터인데 그때부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8월 기온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국지성 호우에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올해는 피서를 예년보다 조금 서둘러 다녀오시는게 좋겠고요 오히려 8월에는 폭우나 태풍 피해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갈수록 더워지는 봄 날씨인데요. 정혜윤 기자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더위 조심하십시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