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아닌 '진짜 장마' 온다, 장마철 건강하게 나는 법

마른장마 아닌 '진짜 장마' 온다, 장마철 건강하게 나는 법

2016.06.20.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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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기상팀 기자

[앵커]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마가 사실 이미 시작이 된 거고요. 중요한 것은 이제 내가 사는 곳에 언제 비가 올지 이런 건데 어떻습니까?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기자]
우선 전국적으로 오는 시기는 모레가 될 것 같습니다. 내일 밤부터 장마전선이 내륙에 상륙을 하면서 서서히 올라오기 때문에 내일 밤에는 남부와 제주도, 그리고 모레는 중부지방까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미 제주도의 장마는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이 됐고요. 오늘도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산간에는 호우경보, 내륙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 잠시 오늘 주춤했다가 내일 밤부터 다시 세력이 강해지면서 내륙으로 점프하는 그런 형태가 되겠습니다.

그래픽 잠깐 준비됐는데 보여드릴까요. 장마전선 구름대가 우리나라 주변으로 동서로 길게 형성이 돼 있는데요. 그 위에 지금 장마전선이 걸쳐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마전선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면서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보시면 제주도 부근 쪽으로 분포를 하고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제주도 부근에 있지만 내일 밤부터는 이게 내륙으로 점프를 합니다. 그래서 내륙 쪽에 자리를 잡으면서 모레까지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겠습니다.

[앵커]
장마전선이 올라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장마라고 해서 예전처럼 비가 쭉 많이 오는 게 아니라 국지성 호우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왔었잖아요. 이번에도 그럴까요?

[기자]
맞습니다.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장마라고 하면 적은 양의 비가 오랜 기간 동안 내리는 게 장마였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그 이후에는 완전히 장마의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고 또 오다가 그치면서 소강 상태가 긴 형태.

그러니까 장맛비가 단속적으로 내리는 그런 형태로 바뀌었고요. 올해도 마찬가지로 국지성 호우가 잦은 형태의 장마가 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국지성 호우라고 하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에 마른 장마라고 하지 않습니까? 장마는 장마인데 어떤 날은 맑다가 또 비가 오고, 예전에는 한 번 비가 오기 시작하면 며칠씩 오고 했는데 단속학적으로 온다고 하나요...

[기자]
마른 장마라고 하는 패턴은 약간 내용이 다른데요. 작년 같은 경우에 장마가 시작되면서 한 차례 정도 비가 온 뒤에 거의 7월달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장마 기간에 비가 어느 정도는 와줘야 하는데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강수량이 평년의 50% 미만에 머무는 그런 정도의 장마를 마른장마라고 얘기하는데요.

올해는 상황이 약간 다릅니다. 올해 장마는 시작 초반, 그러니까 이미 시작되면서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렸고 또 모레 전국적으로 비가 확산되면서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겁니다.

그리고 7월 초까지는 장마전선이 활성화를 띠면서 예년보다는 다소 많은 비가 자주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7월 중순까지는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는 날이 많겠지만 장마가 끝나는 것은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장마가 끝나거든요.

이때 한 차례 또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나 2014년보다는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마른 장마가 아닌.

[기자]
제법 비가 오는 장마입니다.

[앵커]
긴 장마가 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장마가 7월 말에 끝난다고 보면 되나요?

[기자]
보통 장마는 6월 하순에 시작해서 7월 하순 정도에 끝납니다. 서울 같은 경우에는 7월 24일, 25일 끝나는데요.

보통 장마가 끝나는데요. 올해도 끝나는 시기는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7월 하순쯤 장마가 끝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8월에 휴가 많이들 가시는데.

[기자]
7월 말부터 많이 가시죠.

[앵커]
그러면 휴가 가는데는 문제가 없을까요? 7월 말에서 8월에 가면요?

[기자]
아쉽게도 올해는 상황을 지켜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더위도 일찍 왔는데요. 휴가 시기도 조금씩 당기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7월 하순 그러니까 7월 하순부터 8월까지는 엘니뇨에 반대되는 현상 동태평양 적도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가 나타납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현상이 나타나냐면 1995년도에 지리산 폭우를 기억하실 겁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해서 휴가를 가셨던 지리산 부근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와 비슷한 현상이 올해 재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엘니뇨 뒤에 라니냐가 나타났을 때는 장마 뒤 국지성호우, 게릴라성 호우가 나타나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예년보다는 다소 많은 강한 국지성 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때그때 일기예보를 주의깊게 살펴보셔야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또 휴가철의 복병, 태풍이잖아요. 올해 태풍은 어떨까요?

[기자]
올해 태풍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예년보다는 적게 발달합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의 수온이 낮아지는 게 라니냐 현상이기 때문에 태풍 발생은 예년보다는 적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예년에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을 해서 우리나라쪽으로 오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 태풍의 발생 위치가 적도 부근쪽, 동태평양이 아니라 아니라 필리핀 부근으로 약간 서진을 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태풍이 발생해서 우리나라에 오는 시기가 굉장히 빨라지고요. 또 우리나라 이번에는, 그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에 직격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7월 말부터 8월 달까지 태풍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앵커]
7월 말에서 8월 휴가철에 장마 대비도 해야 되고 태풍에 대한 대비도 해야 되고, 올여름 간단치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장마철 대비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기자]
우선 아무래도 가장 취약한 지점이 어디인지 확인을 해서 그런 부분 점검부터 서둘러야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도심에서 홍수가 나는 그러니까 하수구 역류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배수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서입니다.

[앵커]
강남역이 대표적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조적인 특성도 있었습니다마는 배수로의 제대로 물만 빠졌으면 그렇게까지 홍수가 나지 않았을 텐데, 배수로가 그동안 계속해서 여름이 되기 전까지 많은 이물질이 쌓여 있거든요. 그걸 청소를 해서 배수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고요.

특히 축대나 담장이 붕괴되는 균열이 가 있는 곳이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를 해서 그걸 빨리 보수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가정에서는 사실 장마철이 되면 비가 오기 때문에 빨래를 해서 널어도 빨리 마르지도 않고 냄새도 나고 그러거든요.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요즘에 제습기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제습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고요. 제습기나 여러 가지 제습 제품들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데, 그게 조금 어렵다고 하시면 싱크대 같은 경우에는 굵은 소금을 그릇에 받아놓으시면 습기를 흡수합니다.

따라서 상당히 습기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고요. 특히 옷장 같은 경우에는 신문지를 옷걸이에 걸어서 해 놓는다면 일반 제습기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차량 관리 요령도 있을까요?

[기자]
차량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게 와이퍼부터 챙기셔야 합니다. 비가 많이 오고, 시간당 한 20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와이퍼를 아무리 잘 써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와이퍼를 제대로 점검하셔서 교체를 해 주시는 게 좋고요. 또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에어컨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거는 필터에 세균이 증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터 교환도 서둘러 주셔야겠고요. 또 여름철에는 비가 내리면 제동거리가 길어집니다.

또 수막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제동거리보다 훨씬 많은 거리를 가게 되기 때문에 안전운전 하셔야 되고요. 또 타이어도 미리 한번 점검해서 많이 닳아있다면 교체를 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장마철 챙겨야 될 사항들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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