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북상...최대 고비 시점은 언제?

태풍 '차바' 북상...최대 고비 시점은 언제?

2016.10.04.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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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영 /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팀장

[앵커]
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 진로가 유동적이라서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국가태풍센터 강남영 팀장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강 팀장님, 나와 계시죠?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태풍의 진로가 제주도와 부산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하면 제주도 오른쪽, 성산포 오른쪽으로 스쳐지나가거나 올라가면서 남해안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태풍이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하면 피해가 만만치 않겠군요?

[인터뷰]
과거 2007년도에 제주지역을 지나면서 많은 피해를 입힌 나리 태풍이 있는데요. 나리 때와 비교해보면 나리는 9월에 발생한 태풍이어서 여전히 여름철 특성을 가진 높은 해수면에서 많은 수증기를 포함하면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이것과 비교하면 차바는 아무래도 10월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리만큼의 풍부한 수증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나리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태풍의 중심이 직접 이동해 오는 것이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악의 경우 태풍이 상륙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현재 바닷물이 10월 들어서 차갑고 또 공기가 차가워졌기 때문에 태풍을 아주 깊이 북상시키거나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제주지역을 지나는 진로 정도는 어느 정도 확실해 보이고요. 또 제주 지역을 지나면서 높이는 북상하지 못하더라도 해상으로 이동하거나 육상으로 남해안을 따라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남해안을 따라서 이동하면 대한해협을 지나서 일본 열도로 빠져나가는 진로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남해안의 육상으로 올라온 뒤에 남부 해안지역을 따라서 이동하는 그런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 계속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해안으로 올라온다면 구체적으로 지역으로 한다 그러면 어느 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전남지역과 경남지역의 경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깊이 북상을 못할 것이라서 결국은 해안선을 따르겠지만 육상으로 진행하는 것과 또는 아니면 육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연안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세력은 어떻게 보시나요? 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좀더 커지거나 위력이 강해질 가능성은 없습니까?

[인터뷰]
지금까지는 다소 발달해 왔는데요. 지금 현재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이 거의 초성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차가운 공기나 차가운 바닷물이 북위 30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고 지금 거의 30도 부근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더 발달하기는 어렵고요. 또 제주지역으로 부딪히면서부터는 강도가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과 남해안을 지나면서 여전히 강한 강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서 계속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차바가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 아닙니까?

[인터뷰]
네.

[앵커]
태풍을 얘기할 때 바람이 강한 태풍이다, 비가 강한 태풍이다, 태풍의 특징을 얘기하는데 이번 차바의 특징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차바는 우리가 보통 수준의 강도가 우리가 구분하는 바로는 매우 강한 태풍이다라고 하는 수준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요. 지금 그래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석을 하고 있는 수준인데 지금부터는 태풍의 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직까지는 조금씩 보입니다마는. 그래서 강도는 지금부터는 조금씩 더 강하게 더 발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다만 제주지역 그리고 남해안까지 올라오는 동안에 아주 강하게 태풍을 약화시킬 만한 세력이 아주 크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강도를 유지하면서 올라올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으로 본다면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언제가 될까요?

[인터뷰]
이번 태풍은 지금 속도가 다소 빠른 상황이기는 한데요. 지금 속도로 진행상황을 보면 제주지역을 지나는 시점이 내일 새벽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 지역은 내일 오후까지도 예상이 되는데 남해안 지역으로 북상한 뒤 이동해서 내일 오후에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남해안 지역에 올라오는 게 내일 아침 정도 예상이 돼서 결국은 내일 중에 빠른 속도로 일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밤에는 제주, 내일 새벽까지.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남해안쪽으로 비바람이 몰아칠 것 같고요. 비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35m 이상이라면서요, 이번 태풍의 바람 세기가.

[인터뷰]
말씀드린 대로 중심 부근에서는 아주 강한 강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안을 지나는 동안에도.

[앵커]
게다가 이제부터 영향권에 들어서 밤과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시간대가 밤시간이고 그래서 피해가 있을 경우에는 미처 대비하지 못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직접적인 이동경로에 놓인 제주지역이 가장 크겠고요. 또 한 가지는 태풍이 제주지역을 통과한 뒤 북상한 뒤 남해안지역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강도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태풍 중심에 가깝게 위치하는 남해안지역으로는 아까 다른 보도에서도 있었지만 바닷물 만조수위까지 겹쳐지는 게 우려됩니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는 남해안지역뿐만 아니라 동해안지역으로도 강한 돌풍이 불면서 지형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가 있어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앵커]
아직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기 직전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지금이라도 미리 대비해야 될 일이 있다면 어떤 걸 도움 말씀 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수시로 정보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드리는데요. 이동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수시로 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이미 바뀌어 있는 정보, 물론 크게 바뀔 여지는 없겠습니다마는 아주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 그런 우려가 있으신 분들은 특히나 갱신되는 정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변동되는 사항 있으면 저희에게 연락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국가태풍센터의 강남영 팀장이었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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