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또 내륙 외면한 비구름...악화하는 가뭄

[날씨] 또 내륙 외면한 비구름...악화하는 가뭄

2017.06.10. 오전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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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민 / 기상 캐스터

[앵커]
오늘 주말인데요. 대체로 좀 덥다고 하네요. 대지를 적셔줄 단비는 언제 올까요?

주말 날씨전망, 과학 재난팀 이혜민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벽부터 서울 등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렸는데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새벽부터 서울과 경기 남부, 충북 일부로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벼락까지 동반하면서 요란스럽게 지났는데요. 요즘 워낙 메마른 날씨라 잠시 지나는 소나기마저 반갑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날이 점차 개면서 낮부터는 맑은 하늘이 드러나겠습니다. 낮 동안에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30도 안팎 오릅니다. 낮 기온 중부지방은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고요, 남부지방은 어제보다 2~3도가량 낮겠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덥습니다. 서울 27도, 대전 28도, 광주 27도, 대구 29도로 예상됩니다.

한낮엔 덥지만 해가 지고 나면 서늘해지죠. 요즘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기온 변화가 크니까요.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낮 동안 햇볕도 강하게 내리쬐겠습니다. 주말을 맞아 외출하신다면 자외선 차단 잘해주셔야겠고요. 전국의 일 평균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이지만, 오존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기온이 많이 오르는 오후 전국적으로 오존 농도 '주의' 수준까지 치솟겠습니다.

[앵커]
비다운 비가 내리지가 않아서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요?

[캐스터]
아쉽게도 비구름이 내륙으로는 올라오지 못하겠습니다. 밤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낮 동안에는 전국적으로 대체로 맑은 하늘이 펼쳐지겠지만, 점차 남해 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은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흐리고 비가 오겠습니다. 제주도는 5~20밀리미터, 남해안은 5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예상됩니다. 경북 내륙은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요란한 소나기가 지나겠습니다.

[앵커]
내륙지방은 안 오고 와도 찔끔 이러다 보니까 정말 농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 올해 가뭄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캐스터]
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강수량을 살펴봤을 때 평년 강수량의 절반의 비가 내렸습니다. 올해 강우량을 보면 전국적으로 평년의 56.8%가 내렸는데요. 서울은 평년의 54%, 전남은 47.3%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5개월의 강수량으로 따져본 가뭄 상황도 살펴보면전남 해안과 충남 해안, 경기 남부 서해안은 붉은색으로 표시가 돼 있죠. 심한 가뭄 지역에 들어가 있고, 전국의 절반 정도가 주황색으로 보통가뭄 지역에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색이 짙을수록 더 가뭄이 심각하다 이런 얘기군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가뭄이 해갈되려면 한번에 100mm 정도의 비가와 줘야 하는데요. 이런 비는 장마가 시작되면 해소가 가능할 텐데 예상대로 장마전선 북상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7월은 돼야 가뭄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당분간 단비가 내릴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영서지방에 비 예보가 있을 뿐이후 19일까지 전국이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별다른 비 예보 없이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보통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는 19일경 제주도, 남부는 23일, 중부지방은 24~25일입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북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서 비구름이 내륙을 매번 비껴가고 있습니다. 당분간 내륙에 비다운 비를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

[앵커]
당분간도 앞으로도 비가 많이 안 온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군요. 요즘처럼 비 안 올 때는 별 수 없습니다. 물을 좀 아껴쓰는 수밖에 없죠. 그래야 농민들이 쓸 물이라도 더 생기겠죠.

과학재난팀 이혜민 캐스터와 함께 날씨 전망 알아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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