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강풍...진화도 어려운 산불

극심한 가뭄에 강풍...진화도 어려운 산불

2018.02.13.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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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올겨울에는 이례적으로 이처럼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상전문가와 함께 겨울 산불 상황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올겨울에 유난히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마다 산불이 많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렇게 산불이 발생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산불이 발생을 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됩니다. 가장 먼저가 일단 건조해야 하고요. 두 번째 바람이 강해야 하고 세 번째 불씨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동해안 쪽에 산불이 이 세 가지 조건을 아주 잘 갖추고 있죠. 일단 지난번 산불과 삼척 강릉 산불 같은 경우 이 지역의 겨울 강수량이 강릉 같은 경우는 평균이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다음에 경북 쪽도 오십 몇 퍼센트밖에 안 되거든요. 굉장히 가물고 있다.

두 번째로 강하게 불다 보니까 어제까지 상당히 강한 바람이 불었거든요. 그다음에 세 번째 지역 불이 붙은 지역이 소나무가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소나무 같은 경우 한번 불이 타면 잘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각자 어우러지다 보니까 이번에 이런 기상적인 조건으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산불 끄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삼척 산불이 지난 일요일에 발생해서 아직까지 다 꺼지지 않고 있는데 말이죠. 이게 날씨하고도 좀 관계가 있다고요?

[인터뷰]
가장 큰 게 일단 산불은 바람입니다. 바람에 따라서 번져나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데 산불의 특징은 뭐냐하면 주기압계, 지금 같은 경우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불었으니까 북서풍이 불어줘야 하는데 북서풍이 불다가 이 산불이 일어난 곳에 뜨거운 열기로 인해서 기압계가 바뀌어요. 그래 가지고 바람이 바뀝니다.

[앵커]
방향이 바뀌는 거군요.

[인터뷰]
네, 계속 바뀝니다. 그래서 돌풍이 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진화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특징이 있고요.

[앵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온도가 다른 지역하고 다르니까 거기서 기압이 바뀌면서 바람 방향이나 세기가 달라진다고요.

[인터뷰]
네, 이번 삼척산불 같은 경우도 계속 풍향이 바뀌고 있거든요. 그런 특징이 있고. 두 번째는 일단 헬기에서 물을 떠와야 되는데 그 인근 저수지들이 최근 계속 춥다 보니까 다 얼어붙어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이러한 것들이 상당히 힘들다는 점도 작용을 하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소나무 우림지역이다 보니까 인력들이 대기하기가 쉽지 않다. 또 한 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도 않는다. 조건들이 같이 겹치면서 실제로 지금 진화가 굉장히 어려운 그런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앵커]
강풍으로 불 잡기가, 불길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말씀이죠. 올봄에도 가뭄이 계속 강화되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앞으로 그렇다면 산불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네요?

[인터뷰]
실제로 우리나라 산불은 4월에 가장 많이 발생을 합니다. 4월이 바람도 평균적으로 가장 강하고 그때가 가장 건조할 때이기 때문에 그런데. 케이웨더에서는 올해 봄에 상당히 평년보다 가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평년보다 더 가물다?

[인터뷰]
그렇다면 실제 올해 봄에 산불이 상당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건조해서 그렇다는 얘기잖아요. 앞으로 비나 눈 예보가 그만큼 적다는 얘기입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현재도 일단 지금 우리나라 동쪽지역, 서쪽지역은 그래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수도권이나 충남이나 호남 이쪽으로는 그래도 좀 평년에 85~95% 정도 비나 눈이 내려줬거든요.

그러나 동쪽지역, 그러니까 강원 영서지역이라든가 영동, 경북, 그다음에 충청북도 지역, 경남 지역 이쪽으로는 굉장히 비가 적게 내렸어요. 그러면 이쪽 서쪽지역에 온 거는 춥다 보니까 서쪽 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들어오면서 많이 내려줬거든요.

그러나 동쪽지역은 기압골이 강하게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로는 강하게 들어올 기압골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분간도 이쪽 지역의 가뭄, 건조를 해소시켜줄 그런 건 없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평창과 강릉 날씨를 좀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아까 기상캐스터를 통해서 전해 들었습니다마는 평창지역에 강풍이 불면서 스키 경기가 일부 연기가 됐어요. 스키 경기는 아무래도 이 바람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봐야죠?

[인터뷰]
그렇죠. 스키 알파인대회전 같은 경우 연결됐는데 알파인 경기 같은 경우는 특별한 기종은 없는데 통상 초속, 그러니까 순간 풍속이죠. 14m 이상 정도 불 때는 안 하는 걸로 하고 있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 그 이상 불었거든요. 순간 풍속이. 그저께도 그랬고. 그런데 오늘은 좀 약해지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은데 일단 그런 경기들은 15일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다음에 스키점프 같은 경우는 상당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죠.

우리나라 옛날 영화 국가대표라는 영화 혹시 보셨습니까? 스키점프, 오다가 딱 공중에서 점프하는.

[앵커]
네, 봤죠.

[인터뷰]
그거는 바람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거는 맞바람은 괜찮지만 뒷바람이 불 때는 바로 힘을 못 받기 때문에 떨어지거든요. 이런 거는 초속 평균 4m 정도면 안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바람에 굉장히 많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스키 그런 종목들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앞으로 평창 같은 경우는 골바람이 또 유명하잖아요. 황태 덕장도 있고 말이죠. 앞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이 계속 재현이 된다면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내일은 실외 스키 종목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봅니다. 내일은 북쪽으로 해서 기압골이 하나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눈도 좀 예상되고요. 바람도 현재 예상으로는 강풍특보가 예비특보가 발령됐거든요.

그래서 내일은 좀 어렵겠지만 일단 설 연휴가 시작되는 15일부터 당분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바람도 약해질 거라고 보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 지역의 특성이 뭐냐하면 양간지풍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동성 고기압은 서풍이 불어도 이 골바람이 굉장히 강화되는 특성이 있어요.

[앵커]
양간지풍이요.

[인터뷰]
양간지풍 해서 양양과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강풍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있더라도 어제까지 기압계는 강한 바람이 아니고요. 다만 오후에 강해지는 특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은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기압계로 인해서 경기를 못 하는 정도의 그런 바람은 당분간 없지 않겠느냐. 내일만 어려울 거라고 보이고요.
15일 이후부터는 20일까지는 특별한 기압계는 안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이제 설 연휴가 코앞에 다가왔는데요. 설 연휴 명절 기간 동안의 날씨는 어떤가요?

[인터뷰]
올 설 연휴가 아마 최근 몇 년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15일 기상청은 15일은 전국이 다 괜찮은 것으로 봤는데 케이웨더에서는 15일날 제주도 쪽은 비가 오는 것으로 봤어요.

[앵커]
비가 온다고요? 눈이 아니고 비입니까?

[인터뷰]
날씨가 따뜻하니까 비로 봤고요. 물론 산간은 눈이겠지만 평지는 비고요. 그러나 전국적으로 다 좋고요. 15, 16, 17 다 좋습니다. 18일까지. 귀경하는 날까지 다 좋은데 18일날은 제주도 쪽에 또다시 비가 예상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이번 설날은 특별히 제주도 쪽만 귀성하는 날, 귀경하는 날만 비만 약간 예상되고 그 외 전국적으로 날씨는 아주 좋을 것으로 성묘하는 데도 아주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이번 귀성길, 귀경길. 크게 날씨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지는 않겠네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날씨 알아봤습니다.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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