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고성 산불 확산...오늘 오전까지 강풍 고비

[날씨] 고성 산불 확산...오늘 오전까지 강풍 고비

2019.04.05.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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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사이 강원도에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치며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동시에 발효 중인 가운데 오늘 오전까지 소형 태풍급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상팀 박희원 캐스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큰 화재 상황에 강풍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캐스터]
건조한 상황에서 강풍이 거세게 불면서 화재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밤사이에 강하게 분 강풍이, 지금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어젯밤 화재가 시작됐을 때 초속 10~15m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자정을 넘기면서 바람이 더 거세졌습니다.

5시에 기상청에서 발표한 관측자료 보시죠.

밤사이 순간 최대 풍속인데, 설악산에 초속 32.8 미터 미시령 초속 27.1 미터 동해 초속 22.4 미터. 이 정도면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입니다.

소형 태풍이 초속 17미터 이상의 바람이 부는데, 지금 강풍 상황이 무척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관측자료를 살펴보고 내려왔는데,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여전히 초속 10~20m의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풍도 문제지만, 애초에 대기도 건조했습니다.

봄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는데, 동해안과 산간은 상황이 더 메말라 있었습니다.

현재 건조특보 상황입니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 영남, 건조 경보, 서울 등 다른 지역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동해안과 서해안 강풍 특보 발효 중입니다.

[앵커]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부는 원인이 뭔가요?

[캐스터]
지금 뉴스를 통해서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양간지풍 때문입니다.

그간 4월에 서풍이 불면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 합니다.

보통 4월 달에 서풍이 불 경우 서풍이 태백 산맥을 넘으면서 건조해집니다.

그 바람이 태백 산맥 산을 따라 내려옵니다.

근데 내려오면서 무척 강해집니다.

양양지역과 간선 지역에 국지적으로 강한 돌풍이 불게 되는데 그걸 양간 지풍이라고 부릅니다.

그 동안 양간 지풍 때문에 많은 큰 산불 이미 있었습니다.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산불, 낙산사 소실 등이 있습니다.

이번 고성 산불도 양간 지풍 때문입니다.

건조한 날씨에 국지성으로 각한 바람이 불면서 나타났습니다.

[앵커]
화재 지역의 번짐을 넘어서, 강풍 자체가 화재의 정도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는 거 군요?

[캐스터]
이런 강한 바람이 분다는 것은 산불의 불씨가 강풍을 타고 날아가면서 그대로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보통 초속 15미터의 바람이 불면 불씨가 2km 이상 이동하고 불의 확산 속도도 무척 빠릅니다.

평소의 5배 이상입니다.

[앵커]
그럼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강풍이 언제쯤 잦아들까요?

[캐스터]
강풍이 불 경우 무리하게 진화에 나서면 인명사고가 날 수 있어서 주의 해야 합니다.

기상청은 일단 이번 강풍이 오늘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날이 밝기까지 아침이 고비가 되겠습니다.

오전까지 강원 지역에 초속 10에서 33미터의 강풍이 불고, 오후에도 1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앵커]
한 두 번이 아닌데요.

동해안에서 산불만 나면 이렇게 크게 번지는 이유가 뭡니까?

[캐스터]
양간 지풍에 의해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데, 지금 산간지역에서 도심지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해안 지역은 지형적 특성 비롯해 또 침엽수림도 많습니다.

더 큰 불을 부를수도 있다.

[앵커]
이런 큰 화재에는 진화 작업자도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시 말해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강풍 등에 대비한 진화 작업자의 안전도 충분히 고려되고 있는지 걱정되거든요.

[캐스터]
아직 날이 밝지 않았습니다.

야간 산불은 적극적인 진화가 어렵습니다.

산불이 불씨가 날아와 뒤쪽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뒤로 갇히면 진화대원들의 생명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6시 5분 강릉에 날이 밝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쯤부터 다시 또 진화작업 적극적으로 해볼 수 있지만 강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희원 기상캐스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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