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이종원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센터장님, 궁금한 게 저희가 어제 아침에 뉴스를 전해드리면서 저희가 날씨 예보를 하면서 오늘 굉장히 바람이 많이 분다, 건조한 날씨다, 그래서 산불 예방에 특히 주의해야 된다 이렇게 전해 드린 기억이 나거든요. 예방할 수 있는 측면이 없었을까요?
[인터뷰]
실제로 YTN에서 제가 어제 그저께죠, 그저께 뉴스에 전화를 연결해서 동해안 쪽에 대형 산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앵커]
당시에도 부산 운봉산에서 산불이 있었죠.
[인터뷰]
그래서 그 얘기를 하면서 실제로 어제 같은 경우 기압계가 상당히 동해안 대형 산불이 날 가능성이 높은 기압계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는데 실제로 이번 같은 경우는 왜 그렇게 예측을 했느냐 하면 봄철에 기압 배치가 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독특했어요. 바람이 강해지거든요.
강해진 바람이 서풍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어가게 되면 위쪽에는 태백산맥 정상을 넘어갈 때 그 위쪽으로는 역전층이 만들어집니다. 그 사이로 뚫고 바람이 동해안 쪽으로 넘어가려다 보니까 압축돼요, 공기가. 그래서 서쪽은 초속 15m밖에 안 돼도 산 정상이라든가 밑으로 내려가면 2배 이상 강해지는 겁니다.
이걸 우리가 기상학적으로 양간지풍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양간지풍이나 양강지풍이 실제로 옛날,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말입니다. 그쪽 지역은 독특하게 강한 바람이 부는 거거든요. 그게 바로 이런 기압 배치 때 부는 바람이라 실제로 이번 대형 산불도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봐야 되는 거라고 보고요
.
[앵커]
저희 지금 화면에 그래픽이 나가는데 이게 양간지풍과 관련한 그래픽이거든요. 설명을 다시 한 번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쪽 남쪽에 있는 고기압에서 서풍을 타고 태백산맥 쪽으로 갑니다. 그러면 서풍이니까 직각으로 올라가거든요. 산맥을 지형적으로 타고 올라가면 위쪽으로는 저압부가 만들어지고요. 또 그 위로는 역전층이 만들어져요. 그러면 역전층을 못 뚫고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결국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내려가게 되면 공기가 압축되다 보니까 가속이 됩니다, 동해안 쪽은. 그러니까 바람이 굉장히 강해진다는 거죠, 동해안 쪽은.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넘어가는 공기는 굉장히 건조해져요.
그러니까 푄 현상이죠. 푄 현상까지 같이 가세하면서 건조해지는 데다가 온도가 확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불의 조건들이 다 맞아지는 거죠. 일단 굉장히 건조해진다, 기온이 상승한다. 거기다 바람은 강해진다. 그러니까 제가 어제 그저께 처음으로 우리 YTN에서 보도를 했는데 그때도 말씀드릴 때 굉장히 이건 가능성이 높은 기압 배치다.
예전에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쭉 동해안 쪽으로 대형 산불은 동해안밖에 안 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독특하게 바람이 강해야만 대형 산불이 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지형적인 영향으로 최근에 들어왔던 2000년 산불이나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이나 전부 이 기압 배치에서 난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바람이 불 때.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 아주 전형적인 이런 강한 바람이 만들어지면서 불길이 하나만 딱 당겨지면 못 끕니다, 확 번져나가거든요. 바람이 워낙 강하니까.
[앵커]
그러면 바람이 많이 세졌다고 해서 어제 속보를 보면 바람이 초속 30m를 넘었다고 하는데 그게 어느 정도 세기인가요?
[인터뷰]
저희들이 초속 17m 이상을 태풍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어제 바람 같은 경우는 미시령이 35m가 넘었고요, 최대풍이. 지금도 31m 현재도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해안 쪽도 25m 불었는데. 사실 관측소가 있는 곳이 그렇다는 것이지, 순간최대풍속, 불이 붙는 쪽은 더 가속이 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가 태풍을 예로 들면 초속 30m 같으면 거의 낡은 집 같은 게 날아가는 정도로 보거든요. 15m면 이런 구조물들이 날아가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시속으로 따지면 거의 100km 정도의 속도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한 압력이, 바람에 압력도 있고 속도가 강하기 때문에. 일단 어제도 그 화면을 보시면 불이 붙으니까 그대로 바람 속도에 같이 불이 번지는 거예요.
산불의 특징이 바람이 약할 때는 그냥 타들어가면서 천천히 가는데 강풍이 동반될 때는 타면서 서서히 가는 것이 아니고 위쪽에서 불꽃이 날아가면서 붙어갑니다. 그러니까 바람 속도하고 거의 같이 움직여 나가거든요. 굉장히 빨리 움직이고 실제로 그러면 그 후면에 있던 데는 그다음에 타는 것이죠. 앞으로 번져나가는 건 빨리 번져나가고. 그렇게 번져나가다가 새벽, 그러니까 밤에 들면 낮보다는 바람은 좀 잦아집니다. 약해집니다. 그래서 새벽에 약간 약해졌거든요, 그 주변 쪽으로. 어젯밤보다는 약해졌는데 문제는 해가 뜨고 나면 기온이 올라가면 또다시 이런 지형적인 바람은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요. 그래서 일단 기상청에서도 오전까지는 산악 쪽은 30m 이상, 강릉 위쪽, 해안 쪽으로는 25m 이상의 강풍을 예상한다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저희들이 볼 때 날씨 조건으로만 본다면 현재는 약간 바람이 줄어들었지만 해가 뜨고 나면 다시 바람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요, 첫 번째. 지금까지는 주로 서풍이 불었습니다. 서풍이 불어왔는데 지금 북쪽에 있는 기압계가 조금씩 내려오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바람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면 오히려 서풍보다는 북서풍이나 이런 바람으로 불 가능성도 있거든요. 만일 바람이 바뀐다면 오히려 좀 더 남쪽, 그러니까 속초 시내 쪽으로 더 불이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산불의 특성이 바람의 방향이 순간에 바뀝니다, 이건. 그러니까 항상 고정되게... 바람이 아주 강할 때는 그 바람으로만 붙어가는데 약간 약해지면 어디로 바람이 갈지 모르는 게 바로 산불의 특징인 것이 산불 자체가 상당히 강한 저기압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바람이, 항상 그렇습니다. 소방관들이 이쪽으로 가겠다라고 생각을 하면 바로 다른 쪽으로 가거든요. 굉장히 양양 낙산사 때 그랬거든요.
[앵커]
얼마 전에 중국에서도 바람 때문에 소방관들이 죽었거든요.
[인터뷰]
그런 사고가 많이 나는 게 굉장히 예측이 어렵다는 겁니다. 그 자체가 폭발도 일어나고요. 그래서 아침이 일단 되고 헬기가 뜰 때쯤 되면 방향은 바뀌지 않을까 일단 예상이 되고요. 일단 오늘 중부지방으로는 기압골이 하나 내려갑니다. 그래서 비가 있을 것은 같은데. 그런데 문제는 강원 영서, 현재 비가 내리는 강원 영동지역이 아니라 영서 쪽으로 아주 약하게만 있을 것 같고요.
[앵커]
영동이 아니라 영서 지방에 내릴 거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오히려 영동쪽은 비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저렇게 대형 산불이 나면 지금까지는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약해져야만 껐거든요. 실제로 그동안에는 장비라든가 이렇게 크게 투입을 못 했기 때문에. 그래서 거의 바람이 잦아져야 진화가 됐는데. 최근에는 장비들도 많이 좋아졌고 헬기도 많이 투입되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 오늘은 오전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바람이 강하니까요, 워낙. 바람이 강하면 헬기 아무리 투입해도 쉽지 않거든요. 그러나 오후에도 바람은 강하겠지만 오전보다는 조금 약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오후부터 서서히 진화되기 시작해서 저녁쯤 되면 바람이 많이 약해지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일단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사실 이렇게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가 발생을 해서 지금 주민들이 상당히 놀란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진화가 빨리 돼야 될 텐데 이런 날씨가 진화에 어려움을 많이 주지 않을까. 그래서 진화에 시간을 지연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일단 올해 들어서면서 동해안 쪽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어요. 평년의 40%가 안 되거든요. 굉장히 가문 상태죠. 저희들이 평년의 70% 이하면 가물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가문 상태에다가 거의 1월부터 지금까지 건조특보가 동해안 쪽으로는 거의 며칠 빼놓고는 지속되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효습도가 굉장히 낮아요. 실효습도가 낮다는 얘기는 나무가 굉장히 건조해 있다는 상태거든요. 거기다가 산에 마른 낙엽 같은 게 많이 쌓여 있고 동해안은 또 산악적으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고요. 이런 모든 조건들이 실제로 산불이 나면 꺼지기 어려운 조건들이거든요.
거기다 바람까지 강했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 많은 주민들께서 대피하고 계시는데 실제로 해운대 운봉산 같은 경우도 3일 전에 있었던 산불이 다시...
[앵커]
재발화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산불이 나면 흙을 나중에 덮어서 진화하지 않습니까? 그 안에 있던 것들이 바람이 다시 불면 다시 발화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소방당국에서 완벽하게 진화가 됐다고 하기 전까지는 주민들께서는 정말 소방당국의 지시대로 대피소를 함부로, 그러니까 자기 집으로 가지 마시고요. 왜냐하면 갔다가도 방향 바뀌면 바로 불이 붙을 수가 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앵커]
집이 날아갈 정도라고 아까 표현해 주셨어요, 초속 30m가 넘으면요. 헬기 접근이 가능할까요?
[인터뷰]
사실은 저는 우리 기상학적인 측면에서. 제가 항공기상 쪽을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까 굉장히 난류라고 하죠. 왜냐하면 강한 산불이 있으면 이 주위에서부터 몰려드는 바람도 강하지만 이 자체가 불길이 상승하면서 만들어낸 난류가 굉장히 심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소방헬기 조종사분들은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위험한 거거든요, 저게. 그러나 어쨌든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서 들어가서 물을 뿌리는 것이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소방관들의 애로도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상당히 위험하지만 어쨌든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거든요, 현재로서는. 산이기 때문에.
[앵커]
그러면 이렇게 밤사이에는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밤사이에는 헬기를 일단 띄울 수가 없고요. 굉장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차단만 하는 거죠. 더 이상 번지지 못하도록 불이 들어오는 쪽에, 그러니까 예를 들어 불이 타는 걸 없앤다든가 소방차를 대기시켜놓고 예를 들어서 LPG라든가 유류저장고 같은 데 불이 붙지 않도록 이 방법 외에는 못 합니다, 밤에는. 낮에 접어들어야 헬기를 동원을 하고 소방인력을 투입하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소방작업이 벌어지는 것이죠.
[앵커]
오늘 날이 밝으면 바람 세기가 강해진다고 예측을 해 주셨는데 아무튼 그 예측이 틀리기를 저희가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센터장님, 궁금한 게 저희가 어제 아침에 뉴스를 전해드리면서 저희가 날씨 예보를 하면서 오늘 굉장히 바람이 많이 분다, 건조한 날씨다, 그래서 산불 예방에 특히 주의해야 된다 이렇게 전해 드린 기억이 나거든요. 예방할 수 있는 측면이 없었을까요?
[인터뷰]
실제로 YTN에서 제가 어제 그저께죠, 그저께 뉴스에 전화를 연결해서 동해안 쪽에 대형 산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앵커]
당시에도 부산 운봉산에서 산불이 있었죠.
[인터뷰]
그래서 그 얘기를 하면서 실제로 어제 같은 경우 기압계가 상당히 동해안 대형 산불이 날 가능성이 높은 기압계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는데 실제로 이번 같은 경우는 왜 그렇게 예측을 했느냐 하면 봄철에 기압 배치가 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독특했어요. 바람이 강해지거든요.
강해진 바람이 서풍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어가게 되면 위쪽에는 태백산맥 정상을 넘어갈 때 그 위쪽으로는 역전층이 만들어집니다. 그 사이로 뚫고 바람이 동해안 쪽으로 넘어가려다 보니까 압축돼요, 공기가. 그래서 서쪽은 초속 15m밖에 안 돼도 산 정상이라든가 밑으로 내려가면 2배 이상 강해지는 겁니다.
이걸 우리가 기상학적으로 양간지풍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양간지풍이나 양강지풍이 실제로 옛날,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말입니다. 그쪽 지역은 독특하게 강한 바람이 부는 거거든요. 그게 바로 이런 기압 배치 때 부는 바람이라 실제로 이번 대형 산불도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봐야 되는 거라고 보고요
.
[앵커]
저희 지금 화면에 그래픽이 나가는데 이게 양간지풍과 관련한 그래픽이거든요. 설명을 다시 한 번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쪽 남쪽에 있는 고기압에서 서풍을 타고 태백산맥 쪽으로 갑니다. 그러면 서풍이니까 직각으로 올라가거든요. 산맥을 지형적으로 타고 올라가면 위쪽으로는 저압부가 만들어지고요. 또 그 위로는 역전층이 만들어져요. 그러면 역전층을 못 뚫고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결국 동해안 쪽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내려가게 되면 공기가 압축되다 보니까 가속이 됩니다, 동해안 쪽은. 그러니까 바람이 굉장히 강해진다는 거죠, 동해안 쪽은.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넘어가는 공기는 굉장히 건조해져요.
그러니까 푄 현상이죠. 푄 현상까지 같이 가세하면서 건조해지는 데다가 온도가 확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불의 조건들이 다 맞아지는 거죠. 일단 굉장히 건조해진다, 기온이 상승한다. 거기다 바람은 강해진다. 그러니까 제가 어제 그저께 처음으로 우리 YTN에서 보도를 했는데 그때도 말씀드릴 때 굉장히 이건 가능성이 높은 기압 배치다.
예전에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쭉 동해안 쪽으로 대형 산불은 동해안밖에 안 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독특하게 바람이 강해야만 대형 산불이 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지형적인 영향으로 최근에 들어왔던 2000년 산불이나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이나 전부 이 기압 배치에서 난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바람이 불 때.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 아주 전형적인 이런 강한 바람이 만들어지면서 불길이 하나만 딱 당겨지면 못 끕니다, 확 번져나가거든요. 바람이 워낙 강하니까.
[앵커]
그러면 바람이 많이 세졌다고 해서 어제 속보를 보면 바람이 초속 30m를 넘었다고 하는데 그게 어느 정도 세기인가요?
[인터뷰]
저희들이 초속 17m 이상을 태풍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어제 바람 같은 경우는 미시령이 35m가 넘었고요, 최대풍이. 지금도 31m 현재도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해안 쪽도 25m 불었는데. 사실 관측소가 있는 곳이 그렇다는 것이지, 순간최대풍속, 불이 붙는 쪽은 더 가속이 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가 태풍을 예로 들면 초속 30m 같으면 거의 낡은 집 같은 게 날아가는 정도로 보거든요. 15m면 이런 구조물들이 날아가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시속으로 따지면 거의 100km 정도의 속도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한 압력이, 바람에 압력도 있고 속도가 강하기 때문에. 일단 어제도 그 화면을 보시면 불이 붙으니까 그대로 바람 속도에 같이 불이 번지는 거예요.
산불의 특징이 바람이 약할 때는 그냥 타들어가면서 천천히 가는데 강풍이 동반될 때는 타면서 서서히 가는 것이 아니고 위쪽에서 불꽃이 날아가면서 붙어갑니다. 그러니까 바람 속도하고 거의 같이 움직여 나가거든요. 굉장히 빨리 움직이고 실제로 그러면 그 후면에 있던 데는 그다음에 타는 것이죠. 앞으로 번져나가는 건 빨리 번져나가고. 그렇게 번져나가다가 새벽, 그러니까 밤에 들면 낮보다는 바람은 좀 잦아집니다. 약해집니다. 그래서 새벽에 약간 약해졌거든요, 그 주변 쪽으로. 어젯밤보다는 약해졌는데 문제는 해가 뜨고 나면 기온이 올라가면 또다시 이런 지형적인 바람은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요. 그래서 일단 기상청에서도 오전까지는 산악 쪽은 30m 이상, 강릉 위쪽, 해안 쪽으로는 25m 이상의 강풍을 예상한다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저희들이 볼 때 날씨 조건으로만 본다면 현재는 약간 바람이 줄어들었지만 해가 뜨고 나면 다시 바람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요, 첫 번째. 지금까지는 주로 서풍이 불었습니다. 서풍이 불어왔는데 지금 북쪽에 있는 기압계가 조금씩 내려오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바람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면 오히려 서풍보다는 북서풍이나 이런 바람으로 불 가능성도 있거든요. 만일 바람이 바뀐다면 오히려 좀 더 남쪽, 그러니까 속초 시내 쪽으로 더 불이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산불의 특성이 바람의 방향이 순간에 바뀝니다, 이건. 그러니까 항상 고정되게... 바람이 아주 강할 때는 그 바람으로만 붙어가는데 약간 약해지면 어디로 바람이 갈지 모르는 게 바로 산불의 특징인 것이 산불 자체가 상당히 강한 저기압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바람이, 항상 그렇습니다. 소방관들이 이쪽으로 가겠다라고 생각을 하면 바로 다른 쪽으로 가거든요. 굉장히 양양 낙산사 때 그랬거든요.
[앵커]
얼마 전에 중국에서도 바람 때문에 소방관들이 죽었거든요.
[인터뷰]
그런 사고가 많이 나는 게 굉장히 예측이 어렵다는 겁니다. 그 자체가 폭발도 일어나고요. 그래서 아침이 일단 되고 헬기가 뜰 때쯤 되면 방향은 바뀌지 않을까 일단 예상이 되고요. 일단 오늘 중부지방으로는 기압골이 하나 내려갑니다. 그래서 비가 있을 것은 같은데. 그런데 문제는 강원 영서, 현재 비가 내리는 강원 영동지역이 아니라 영서 쪽으로 아주 약하게만 있을 것 같고요.
[앵커]
영동이 아니라 영서 지방에 내릴 거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오히려 영동쪽은 비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저렇게 대형 산불이 나면 지금까지는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약해져야만 껐거든요. 실제로 그동안에는 장비라든가 이렇게 크게 투입을 못 했기 때문에. 그래서 거의 바람이 잦아져야 진화가 됐는데. 최근에는 장비들도 많이 좋아졌고 헬기도 많이 투입되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 오늘은 오전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바람이 강하니까요, 워낙. 바람이 강하면 헬기 아무리 투입해도 쉽지 않거든요. 그러나 오후에도 바람은 강하겠지만 오전보다는 조금 약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오후부터 서서히 진화되기 시작해서 저녁쯤 되면 바람이 많이 약해지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일단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사실 이렇게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가 발생을 해서 지금 주민들이 상당히 놀란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진화가 빨리 돼야 될 텐데 이런 날씨가 진화에 어려움을 많이 주지 않을까. 그래서 진화에 시간을 지연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일단 올해 들어서면서 동해안 쪽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어요. 평년의 40%가 안 되거든요. 굉장히 가문 상태죠. 저희들이 평년의 70% 이하면 가물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가문 상태에다가 거의 1월부터 지금까지 건조특보가 동해안 쪽으로는 거의 며칠 빼놓고는 지속되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효습도가 굉장히 낮아요. 실효습도가 낮다는 얘기는 나무가 굉장히 건조해 있다는 상태거든요. 거기다가 산에 마른 낙엽 같은 게 많이 쌓여 있고 동해안은 또 산악적으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고요. 이런 모든 조건들이 실제로 산불이 나면 꺼지기 어려운 조건들이거든요.
거기다 바람까지 강했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 많은 주민들께서 대피하고 계시는데 실제로 해운대 운봉산 같은 경우도 3일 전에 있었던 산불이 다시...
[앵커]
재발화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산불이 나면 흙을 나중에 덮어서 진화하지 않습니까? 그 안에 있던 것들이 바람이 다시 불면 다시 발화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소방당국에서 완벽하게 진화가 됐다고 하기 전까지는 주민들께서는 정말 소방당국의 지시대로 대피소를 함부로, 그러니까 자기 집으로 가지 마시고요. 왜냐하면 갔다가도 방향 바뀌면 바로 불이 붙을 수가 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앵커]
집이 날아갈 정도라고 아까 표현해 주셨어요, 초속 30m가 넘으면요. 헬기 접근이 가능할까요?
[인터뷰]
사실은 저는 우리 기상학적인 측면에서. 제가 항공기상 쪽을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보니까 굉장히 난류라고 하죠. 왜냐하면 강한 산불이 있으면 이 주위에서부터 몰려드는 바람도 강하지만 이 자체가 불길이 상승하면서 만들어낸 난류가 굉장히 심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소방헬기 조종사분들은 목숨 걸고 하는 겁니다,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위험한 거거든요, 저게. 그러나 어쨌든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서 들어가서 물을 뿌리는 것이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소방관들의 애로도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상당히 위험하지만 어쨌든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거든요, 현재로서는. 산이기 때문에.
[앵커]
그러면 이렇게 밤사이에는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밤사이에는 헬기를 일단 띄울 수가 없고요. 굉장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차단만 하는 거죠. 더 이상 번지지 못하도록 불이 들어오는 쪽에, 그러니까 예를 들어 불이 타는 걸 없앤다든가 소방차를 대기시켜놓고 예를 들어서 LPG라든가 유류저장고 같은 데 불이 붙지 않도록 이 방법 외에는 못 합니다, 밤에는. 낮에 접어들어야 헬기를 동원을 하고 소방인력을 투입하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소방작업이 벌어지는 것이죠.
[앵커]
오늘 날이 밝으면 바람 세기가 강해진다고 예측을 해 주셨는데 아무튼 그 예측이 틀리기를 저희가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