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안고 태풍 '타파' 북상...전국 태풍 영향권

물폭탄 안고 태풍 '타파' 북상...전국 태풍 영향권

2019.09.22.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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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정혜윤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자세히 태풍 전망해 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정혜윤 기자, 앞서 제주 유종민 기자, 김수현 캐스터 다 연결해 봤는데 마이크를 타고 바람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인데 북상도 하기 전에 비바람이 불고 있고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태풍 타파는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 정도의 빠른 속도로 북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28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형급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을 했고요. 강풍 영향반경도 350km에 달합니다. 결국 전국에 태풍 영향권에 드는 셈입니다. 태풍은 오늘 오후 3시쯤,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밤사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오늘 밤 10시쯤 부산 해안 앞바다에 바짝 붙어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태풍의 상륙 가능성은 현재 낮아졌다고 기상청에 예보한 상황이고 태풍 영향 반경이 워낙 크기 때문에 해안을 인접해 지날 때까지도 중형급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무척 큽니다. 따라서 상륙을 하나 스쳐지나가지만 피해는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 때문에 특보 상황을 좀 보실까요. 이미 제주도와 남부 내륙 곳곳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고요. 해상에는 대부분 태풍경보와 풍랑경보가 발효 중에 있습니다. 중부 지방의 경우에는 충청 일부와 강원 남부까지만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 중이고 서울 등 지역은 비보다는 바람이 주로 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강풍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앵커]
지난번 태풍 링링은 비보다 바람이 강한 전형적인 바람 태풍이었고 이번에도 바람이 만만치 않지만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비가 더 많은, 비 태풍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번 태풍 링링은 비보다는 바람이 강했던 전형적인 바람 태풍이었습니다. 서해를 타고 올라오면서 전남 흑산도 지역에서 초속 54. 4m였죠. 역대 5위 강풍이 기록됐고요. 하지만 이번 17호 태풍 타파는 링링와 달리 바람도 강하지만 비가 더 심한 비 태풍으로 기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거대한 비구름이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잡고 있는 찬공기와 부딪히면서 더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보통 호우라고 한다면 12시간 안에 8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경우를 말하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된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집중호우라고 저희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 타파가 북상을을 하면서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집중호우를 넘어서 이건 물폭탄이다 이렇게 부를 수 있는 그런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제주도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고 어제와 오늘 이틀 사이 누적강우량만 보더라도 제주도 어리목 지역에 이미 5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요. 지리산 지역에는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전남 보성 지역에도 155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앞으로 내릴 강우량도 많은데 태풍이 북상하면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또 제주도와 동해안 지역에 400mm가 넘는 폭우가 더 예상되기 때문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방금 정혜윤 기자가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1시간에 30mm 이상의 장대비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50mm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시간당. 그러면 이건 어느 정도 양입니까?

[기자]
그야말로 앞이 보이지 않는 비라고 보시면 되는데 양동이로 물을 들이붓는 수준. 그렇게 정말 강한 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대비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진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은데요. 시간당 보통 20~30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우산이 소용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비가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만 지속을 한다면 축대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서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시간당 50mm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지게 되면 시설물 피해는 물론 저지대 침수 그리고 하천범람의 가능성도 커지게 됩니다.

[앵커]
말 그대로 쏟아붓는 정도의 어떤 폭우를 동반한다고 하니까 걱정도 많이 되는데 실제로 이번 태풍이 지난 2016년 제주와 남부 지방에 피해를 줬던 태풍 차바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더 대비가 필요하고 더 주의가 필요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번 태풍 진로가 지난번 2016년 남부를 강타했던 태풍 차바와 무척 비슷합니다. 예상 진로를 보시면 태풍 타파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와 비슷한데 모두 제주도 부근을 지나서 부산 인근 그러니까 영남 해안에 바짝 붙어서 이동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제주도 산간 지역에 차바로 인해서 최고 659. 9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물론 다 아시겠지만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가 물에 잠겼었고요. 그리고 울산 태화강이 범람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을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예상되고 있고 그리고 강수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그리고 해상에는 최고 10m가량의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일 피해도 우려가 됩니다. 특히 영남 해안의 경우는 태풍의 최근접 시간과 그리고 만조 시각이 겹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침수 피해에 각별히 주의를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침수 피해, 하천 범람 다 대비가 필요한데 그러면 지역별로 태풍의 고비 언제로 꼽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제주도는 이미 고비에 들었고 나머지 지역도 오늘 하루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 지역은 오늘 오후 3시 태풍이 근접해 지나겠고요. 부산 등 영남 해안은 오늘밤 10시를 전후해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가장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앞서 제가 말씀드렸지만 태풍이 상륙하지는 않고 부산 앞바다를 스쳐지날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보통 태풍의 중심, 그러니까 중심 부근에서 50km 안팎의 지점이 가장 강풍이 강하다고 해요. 이렇게 본다면 태풍이 가장 근접해 지나는 부산 등 영남 해안 지역의 경우는 오늘 밤이 폭우는 물론 강풍으로 인한 최대 고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올해 저희가 태풍 관련해서 보도도 많이 하고 있고 유난히 태풍도 많은 것 같은데요. 이번 태풍으로 벌써 여섯 번째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태풍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여섯 번째입니다. 역대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7월에 남부에 폭우를 쏟아부었던 5호 태풍 다나스가 있었고 8월에는 8월 태풍 프란시스코, 9월 태풍 레끼마, 10월 태풍 크로사, 9월에는 지난 링링에 이어서 이번 태풍 2개가 더 포함돼 있습니다. 역대 1위가 7개로 기록이 되고 있어요. 50년과 59년인데 이번에 1개 정도가 더 북상을 한다고 한다면 역대 1위가 될 것으로 보이고.

[앵커]
지금 갯수만 놓고 봤을 때는?

[기자]
맞습니다. 지금 현재로도 역대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혜윤 기자와 함께 태풍 소식 알아봤습니다. 부산이 오늘 밤 고비라고 하니까 관련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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