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안고 태풍 '타파' 북상...제주·남부 태풍경보

물폭탄 안고 태풍 '타파' 북상...제주·남부 태풍경보

2019.09.22. 오후 12: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17호 태풍 타파. 중형급의 강한 태풍으로 세력이 강해진 채 빠르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오늘 오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서 밤에는 부산 해안을 스치듯 지날 전망입니다.

[앵커]
특히 이번 태풍은 바람도 강하지만 폭우를 동반한 비 태풍이어서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케이웨어 반기성 예보센터장 모시고 태풍 현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저희가 계속 현장을 연결해 보니까 비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고 파도도 거세게 불고 있는 상황인데 앞서 저희들이 표현을 스치듯 이렇게 해안가를 지나간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스치듯 지나가든 내륙에 상륙하든 피해는 똑같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이 되고 있다면서요?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현재 지금은 서귀포 남쪽 180km 해상까지 진출하고 있는데 오늘 오후 3시에 말씀하신 것처럼 제주도를 스쳐지나가고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는 부산 인근 남쪽 해상으로 스치듯 지나가는데 그 정도 거리라면 태풍의 피해는 상륙하나 안 하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피해를 주는 에어리어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죠.

[앵커]
태풍의 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반기성]
태풍이 주는 반경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 태풍은 중형 태풍이거든요. 거의 현재는 360km, 나중에 부산 앞에 오더라도 320~340km 정도가 되기 때문에 그 정도 30~40km로 스쳐지나갈 때는 큰 영향이 차이가 없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태풍 링링 기억하시는 분들 많지만 링링 같은 경우에는 바람이 강한 태풍이었고 이번에는 비가 더 강한 비 태풍이라고 하던데 어떤 태풍인지 설명을 더 해 주시죠.

[반기성]
일단 링링 같은 경우는 서해상으로 북상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태풍은 비가 많은 태풍은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일단 서해상으로 올라온다는 얘기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한기가 있으면 못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한기가 내려오면 북태평양고기압도 따라서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바로 올라오는 경우는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경우인데 지금 같이 남해안으로 올라오거나 남해안에 상륙하는 경우는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다 보니까 북태평양고기압이 밑으로 내려가고 있고 북태평양고기압을 지나가는 태풍이 자연적으로 현재와 같은 경로를 그리는데, 북쪽에 있는 한기와 남쪽의 태풍으로부터 들어오는 상당히 뜨겁고 습한 공기가 부딪히면 여기는 굉장히 강력한 대기불안정이 만들어져요.

그러면서 비구름이 막 발달하다 보니까 많은 비가 내리거든요. 그래서 서쪽으로 올라가는 태풍은 비가 많이 안 내리지만 남해안이나 또 남해안으로 상륙하는 태풍들은 비가 많은 그런 특징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지금 우리가 흔히 1시간에 시간당 20~30mm가 내려도 장대비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1시간에 50mm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러면 우리가 실감할 수 있는 표현이 있을까요? 어느 정도의 비의 양입니까?

[반기성]
거의 앞이 안 보이죠. 시간당 50mm라면 거의 기록적인 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시간당 30mm만 와서 두세 시간만 돼도 물이 안 빠지거든요. 우리나라 하수 시설을 갖고. 그러니까 시간당 50mm 이상 내린다고 하면 우리나라 지금 현재 하수시설로는 물이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간당 50mm의 이상의 비가 내리면 거의 범람하거나 침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범람과 침수가 우려된다. 지금 화면에도 해안가가 나오는데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때 하천 범람이나 침수, 이런 거 말고 어떤 점들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되는 겁니까?

[반기성]
실제로 지금도 태풍 전면에서 지금 비가 많이 내리고 있거든요. 제주 같은 경우는 지금 거의 580mm 가까이 내렸거든요. 산간 지역이긴 하지만. 남부지방은 100mm 이상 다 내렸는데 아직 태풍이 멀리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좀 더 올라오게 되면 남부지방에도 비가 더 많이 올 걸로 보이는데. 문제는 저게 기상청에서도 저지대 침수라든가 해안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이유가 전단부에서 비가 많이 내려놓으면 이게 강에서 물이 빠져서 바다로 나가야 되는데 제주도에서는 이 구배가 급하다 보니까 비가 많이 와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해요, 비가 바다로 빠져나가니까. 그러나 지금 낙동강 수계라든가 울산 태화강이라든가 이런 데는 구배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비가 먼저 왔던 것들이 잘 안 빠지는 데다가.

[앵커]
구배라고 하나요?

[반기성]
기울기죠. 그러니까 강의 기울기가 평야지대이다 보니까 원래 비가 많이 오다 보면 흘려내려오지도 않는데 잘 바다로 안 빠지는데다가 문제는 그런 상태에서 비는 많이 와 있는데 태풍이 다가오면 태풍은 바닷물을 융기시켜요, 기압이 낮기 때문에 바닷물을 끌어올립니다. 그러니까 지금 태풍 같은 경우에는 평시보다 한 40cm 이상을 끌어올리거든요. 그러니까 바닷물이 끌어올려지다 보니까 이 물이 안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정도의 비로도 해안가라든가 저지대, 낙동강변이나 태화강변은 침수가 일어나는 거죠.

[앵커]
바다로 흘러내려가야 되는데 말씀하신 강의 경사가 평평할수록 바다로 빠져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반기성]
어려운 데다가 태풍이 접근하면 바닷물 높이가 더 높아지고. 여기다가 만일 밀물까지 겹쳐 버리면 완전히 뭐... 울산 사태같이 나는 거죠.

[앵커]
저희가 앞서 YTN에 들어온 제보영상을 보여드리면서 울산 앞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 화면도 보여드리고 강풍으로 인한 제보도 많았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비 태풍이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세기도 강도가 큰 편인 거죠?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게 상대적으로 비가 많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아마 이번 태풍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 최근에 비슷하게 지나갔던 차바나 콩레이의 기록을 다 깰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앵커]
지금 화면 보시는 게 울산 지역에 있었던 용오름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들까지 발생할 정도인 겁니까?

[반기성]
그렇죠. 저 용오름 현상 같은 경우에는 제보영상이라고 하시는데 일단 제가 볼 때는 지금 안정도로 봐서는 용오름이 발생할 정도는 아니에요, 지금 포항 쪽의 대기 수직 구조를 분석해 보니까. 그런데 그 앞쪽에서 오전 9시경에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수직 바람 상하 간에 저희들이 시어라고 하는데 시어라는 게 뭐를 얘기하냐면 풍향의 변화라든가 풍속의 변화가 있을 때 시어가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포항 단열선들을 수직 측정한 걸 보니까 굉장히 층층마다 바람차이가 심해요, 시어 차이가 심하고 바람 방향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면 이게 뭐냐 하면 태풍으로부터 들어오는 남동풍과 북쪽에서 차갑게 들어오는 북동풍이 만나게 되면 회오리바람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토네이도가 만들어지는 원리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바람도 지금 현재 보면 상층도 예상외로 강해요. 그래서 바람 피해도 꽤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나 바람 모두 대비를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데 지금 북상도 하지 않았는데 폭우가 동반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우려가 크고 앞서 센터장님께서 2016년 제주도와 남부를 강타했던 태풍 차바와 비슷한 유형이다 이렇게 표현하셨는데 결국 바꿔서 말하면 그때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알면 또 이번에 대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태풍이었습니까?

[반기성]
그때도 제주 같은 데는 순간 최대풍속이 56m까지 기록을 했고요. 그다음에 윗세오름 같은 데도 거의 한 630mm 정도 비가 내렸죠. 그다음에 그때는 가장 제주도도 피해가 컸지만 가장 크게 피해를 입었던 게 울산이었죠. 울산 쪽이 피해가 컸고 그때 인명피해로는 실종, 사망까지 7명. 재산피해가 2000억 원 정도가 났었던 그런 태풍인데. 기억하시겠지만 그 당시 울산 태화강이 범람을 하면서 많은 공장지대가 다 침수되고 그랬던 경우인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전단부에. 그때는 사실은 차바 같은 경우에 부산 앞바다에 왔을 때는 소형 태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타파 같은 경우는 부산 앞바다에 올 때 중형입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그때보다 더 강하다는 거죠. 바람 세기는 같아요. 그러니까 부산 앞바다 들어올 때 차바도 32m였는데, 초속. 이번에도 예상을 기상청에서는 32m로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풍속 차이는 거의 비슷하다고 하지만 일단 세력 범위가 크고요. 그때 레이더라든가 위성과 비교를 해 보면 지금이 훨씬 더 비구름도 더 강하게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것들로 미뤄본다면 부산이라든가 울산, 포항 이쪽. 특히 경상 동해안 지역으로는 상당한 많은 비. 또 이게 만일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밀물때하고 겹친다면 또 그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침수피해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센터장님, 2016년이면 지금 3년 전이거든요. 갑자기 궁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2016년이면 3년 전이고 지금 보면 앞서 낙동강 수계 같은 지역은 바다로 빠져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그런 점들은 대비가 되어 있나요? 어떻습니까? 그런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대비하거나 이런 것들이 개선되는 건가요?

[반기성]
실제로 그런 것들은 인위적으로, 그러니까 거대한 구조물을 하기 전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유럽이나 영국 템스강 같은 데는 방벽도 만들고 해서 하는데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그런 구조적인 경우를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낙동강이나 태화강 수위들은 이 땅의 구배. 그러니까 평평하거든요.

기울기가 없다 보니까 평소에도 비가 많이 오면 잘 안 빠져요, 실제로. 바다로.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현재도 3년 전과 비교해서 크게 개선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앵커]
3년 전 태풍 차바. 그때와 똑같은 풍속으로 이번 태풍이 지나가고 있지만 세력범위가 크고 또 비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부산과 울산, 포항 쪽을 지난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지역별로 최대 고비가 되는 시간이 있다면 어떤 시간대일까요?

[반기성]
아무래도 가장 태풍이 가까이 올 때가 가장 우리가 피크타임이라고 얘기를 하죠. 그다음에 제주 같은 경우는 오후 3시가 피크타임이 될 것이고요. 남해안 지역은 오후 한 6시 될 때고요. 부산은 밤 9시에서 10시 사이. 그다음에 울산, 포항 지역은 밤 11시에서 12시 사이가 피크타임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대개 그 주변으로 앞뒤로 그 시간대에서 3시간 정도를 위험한 시간대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부산 같은 경우는 저녁 6시부터 한 자정 전후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간이 될 때고요.

지금 가장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영남 동해안 지역이죠. 소위 말하는 포항, 울산 이쪽 지역으로는 거의 한 9시 전후해서 새벽 1, 2시 사이 그때가 위험한 시간대가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 보면 내일까지 태풍의 영향권이라고 하셨거든요. 어떤 점을 전망하고 계십니까?

[반기성]
일단 지금 빠져나가는 속도를 보면 내일 새벽 3시면 독도, 그다음에 내일 낮 12시면 저기 훗카이도 쪽 인근 해상까지 나가거든요. 일단 저녁에 제주도를 지나가면서 부산을 통과하면 더 빨라집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는 내일 새벽까지는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우리나라가 들어있다고 봐야 되고요. 새벽 지나서 정오 정도 되면 현재 태풍의 위험반경이 있습니다.

반경이 320km인데 우리나라 독도까지 완전히 빠져나가는 시간이 내일 정오 정도.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내일 정오 정도면 우리나라 모든 태풍 특보는 다 해제가 될 걸로 보고요. 다만 동해안 지역이나 이런 데는 풍랑주의보나 강풍주의보로 대체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태풍의 영향으로 보지는 않는 것이죠, 그때부터는.

[앵커]
일단은 내일 정오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겠다 이런 말씀이시고 끝으로 지금 보면 이미 6개의 태풍이 북상을 한 상황인데 태풍이 더 오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올해는 태풍이 유난히 많아 보이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지금 역대 세 번째죠. 1950년, 59년에 7개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는데 올해는 벌써 6개란 말입니다. 지금 9월 현재 중순인데 거의 하순으로 접어들었는데. 올해 보면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이라고 우리가 부르는데 해역의 해수온도가 높아요. 온도가 높을수록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요.

두 번째는 저희들이 기상학적으로 태풍이 발생하는 조건이라고 하는데 대기중층 수렴이라든가 대기 아래층의 회오리라든가 이런 조건들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더 평년보다 많이 발생하지는 않더라도 평년 숫자 정도. 그러니까 한 25개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17개가 발생했단 말입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또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해수온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글쎄요, 올해 아까도 우리가 최근 가장 비슷한 경로를 지난 게 차바와 콩레이를 말씀드렸는데 이게 다 10월 태풍이에요. 그렇다면 10월 태풍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앞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어느 정도에 위치하느냐가 변수는 있지만 지금 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그렇게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 같지가 않아요, 앞으로도. 그렇다면 만일 태풍이 발생한다면 또다시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하여튼 아직은 10월까지는 하나 정도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대비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 중에 계속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통해서 화면 강풍과 폭우 피해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희 특보와 함께 계속 이렇게 제보를 해 주시면 보도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비도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제주가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고비의 시간일 테고 그 이후로 남해, 부산, 울산, 포항 쪽으로 이동한다고 하니까요. 눈앞이 안 보일 정도라고 하니까 운전이나 이동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태풍 현황과 전망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