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점차 소강...이대로 그치나? vs. 장맛비 계속?

비 점차 소강...이대로 그치나? vs. 장맛비 계속?

2020.08.11.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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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문지현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이 남긴 수증기 탓에 밤사이 내륙 곳곳에 게릴라 호우가 잇따랐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밤사이 호우상황과 앞으로 비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밤사이 비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젯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죠?

[반기성]
그렇습니다. 장미 태풍으로부터 미리 어제 오전부터 내륙으로 굉장히 많은 수증기가 유입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오후부터 곳곳에 전형적인 게릴라성 호우죠.

조금 전에 영상에서 봤던 것처럼 양주 같은 경우 시간당 90mm의 아주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실제로 장마전선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지역 쪽에서 이렇게 아주 많은 지역에서 계속 호우가 다량으로 발생했던 것은 전적으로 어제 같은 경우에는 태풍 장미로부터 들어왔던 수증기의 영향으로 보시면 되겠고요.

오늘 새벽부터는 북한 쪽에 있었던 장마전선이 내려오면서 현재는 수도권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비가 많이 내리고 있기 때문에 어제 많은 비가 내렸었던 경기도 양주라든가 의정부라든가 이런 지역들은 상당히 강수량이 현재 늘어나고 있죠.

[앵커]
그러면 지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 비는 어느 지역에 가장 많은 피해를 줄 것으로 보십니까?

[반기성]
중부 지방입니다. 중부지방인데요. 현재 기상청은 일단 충북과 전북 북부, 충남, 이 지역에 호우경보를 내렸고요. 기타 중부지방에는 대부분 현재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늘 내리는 비는 50~100, 많이 내리면 150mm 정도 예상을 하고 있고요. 일단 서울 같은 경우에는 오전까지만 비가 오고 오후에는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밤사이에 내리고 있는, 지금도 내리고 있는 이 비가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남긴 수증기의 영향도 있는 거죠?

[반기성]
경계가 좀 모호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오늘 거의 새벽 한 1~2시까지는 태풍에 의한 수증기의 영향이었고요. 그 이후부터 장마전선이 내려왔거든요, 우리나라 쪽으로.

그런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도 양주 같은 데는 200mm가 넘었습니다, 새벽 3시까지도. 그러니까 거의 오늘 새벽까지 주로 많은 비가 내린 건 태풍 장미가 남긴 수증기의 영향으로 보시면 되고요.

새벽 3시 이후부터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쪽에서 내려오면서 비가 시작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 장마전선은 언제쯤 소멸될까요?

[반기성]
일단 오늘 오전까지 서울 지역에 비가 내리고요. 다음에 전북, 이런 데는 한 15, 16시 정도에 비가 내린 다음에 장마전선은 다시 북한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내일은 전국적으로 일단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적으로는 소나기는 있겠지만 전선이 걸쳐지면서 지속적으로 오는 비는 없겠고요.

다음 모레부터는 다시 중부지방, 특히 중북부라고 하죠. 수도권에서, 서울을 포함해서 경기 북부, 그다음에 강원 영서 북부. 이쪽 지역으로 현재는 16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 얘기를 하나 더 여쭤보겠습니다. 태풍이 지금 우리 한반도를 비껴가기는 했는데 이 태풍이 장마전선을 완전히 밀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봐야 되나요?

[반기성]
일단 대개 태풍이 강한 게 올라오면 장마전선을 밀어올립니다. 그런 역할을 해 주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세력 자체는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태풍이 올라오면서 어제 오후 5시경에 울산 쪽에서 소멸하고 말았는데 그래도 비구름대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거든요, 동해상으로 해서.

저기압으로 올라오면 저기압이 어떤 역할을 해 주냐면 일종의 간섭효과라고 우리가 얘기를 하죠, 보통 태풍이 올라올 때. 그러면 이쪽 북한 쪽에 있는 장마전선을 약간 끌어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장마전선이 오늘 새벽부터 다시 내려오는 겁니다. 내려오는데 전반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하지가 않고 올리는 세력이기 때문에 일단은 오늘까지만 비가 내리고 장마전선은 다시 북한 쪽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죠.

[앵커]
이번 태풍이 좀 세력이 약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도 태풍 자체로 피해보다는 2차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까?

[반기성]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도 태풍이 기상청에서 예측한 대로 원래 풍속이 20m, 초속. 그 정도였습니다, 중심에서. 그런데 어제 보면 태풍이 지나갔던 부산 같은 경우는 23m, 초속.

그다음에 울산 같은 경우에는 25m, 대개 25~26m 정도, 부산은 20m였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일단 그런데 문제는 태풍 중심 쪽에서 비가 많이 와야 되는데 어제 같은 경우는 태풍이 약하기 때문에 눈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중심 인근에서 비가 많이 내려야 되는데 거의 비가 안 내렸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호우특보가 내려진 이 부산이라든가 울산이라든가 강릉이나 이런 데는 거의 부산도 23mm, 울산이 25mm, 강릉도 25mm, 그다음에 태풍이 지나간 울릉도 쪽은 4mm밖에 안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일단 태풍이 너무 많은 수증기를 내륙 쪽으로 미리 공급해 놓고 이 태풍이 진짜 정작 들어갈 때 바람은 불었는데 비는 거의 없는 그런 태풍으로 지나간 것으로 보이니까 실제적인 태풍의 피해보다는 말씀하신 것처럼 2차적으로 수증기를 올려보냄으로써 많은 지역에 호우가 발생을 했고 국지적인 게릴라 호우가 발생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장마가 언제 끝날지 사실 시청자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하실 것 같아요. 원래 기상청 예보가 14일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가 오늘 보니까 이틀 정도 늘었더라고요. 어떻게 저희가 대비를 해야 될까요?

[반기성]
올해 어쨌든 장마 시기는 계속 어쨌든 늦춰지고 있죠. 그래서 역대 정말 최장의 장마를 기록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주말 정도에도 이미 한 16일까지는 모델들을 보면 비가 중부지방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기상청이 14일까지로 냈기 때문에 번복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로 보고요. 그런데 어제 다시 판단을 해 보니까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니까 다시 이틀을 늘린 것이 아니냐,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보도해 드릴 때 역대 2, 3위 길이의 장마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보도를 해 드렸는데 기록을 갈아치웠죠?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2013년 8월 12일날 장마가 끝났고요. 그다음에 장마기간이 제일 길었던 게 2011년이 49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어제가 타이를 기록했고요.

오늘이 기록을 다 갱신한 겁니다. 그러니까 제일 늦게 끝난 날도 이제 우리나라 장마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것이 되고 장마 지속되는 기간도 가장 길어진 거죠.

[앵커]
혹시 대답이 가능하실지 모르겠는데 2013년도와 올해랑 어떤 기후적인 특성에 공통점이 있습니까?

[반기성]
이번 장마는 그렇게 기후적인 특성은 없습니다. 그때는 주로 2013년 같은 경우에 주로 중부지방 쪽으로 계속 장마기간이 오래 지속됐습니다.

그래서 지루한 장마라고 했거든요, 중부지방에.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지금 거의 전국적으로 오르내리면서 상당한 호우를 내렸거든요.

그래서 옛날, 1987년인데 그 당시에 제가 공군에서 근무할 때 전투비행단에 근무할 때인데 그때 장마와 굉장히 비슷한 것 같아요.

그때가 길기도 길었지만 계속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가 내렸던 해였거든요. 그러니까 패턴은 아마 1987년과 지금 비슷하지 않나 보고요.

2013년 때는 중부지방에 굉장히 오랫동안 장마가 걸려 있었기 때문에 올해와 약간 차이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2020년 이 역대 최장 장마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1987년과는 좀 다른 양상일 텐데요.

[반기성]
그렇죠. 많은 분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후변화라고 많이 얘기를 하면 다 기후변화 변명을 한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실제로 예전에도 호우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강한 태풍도 올라왔었고 예전에도 장마가 긴 적도 있었어요, 분명히. 문제는 이 기후변화로 점점 이런 것들이 심해진다는 거죠.

폭염도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고 태풍도 더 강한 태풍이 올라오고 장마도 앞으로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앵커]
센터장님, 피해 입은 지역에서는 복구를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아마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중요할 것 같아요. 일단 16일까지는 비가 온다고 예보돼 있으니 그 이후 전망을 좀 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반기성]
일단 현재 기상청 예보로는 오늘부터 남부지방은 폭염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장마가 끝나는 걸로 봐야 되겠고요. 남부지방에 지금 비가 많이 온 지역은 복구가 시작될 것으로 일단 예상이 되고요.

다만 앞으로 남은 기간에 장마는 대개 중부, 중북부입니다. 그리고 내일은 또 하루 정도 소나기니까 괜찮고요. 일단 소강상태 보이고 모레도 오전까지는 소강상태를 보이다 나빠지는 형태니까 일단 중부지방 쪽은 일단 장마가 끝날 때까지는 계속 아무래도 경계를 해야 될 것으로 보고요.

남부지방은 일단 장마는 거의 끝났다고 보고요. 일단 복구, 이런 쪽으로 많이 애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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