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폭우 몰고 온 '마이삭' 떠나자마자 '하이선' 북상...'최악' 태풍 되나

[뉴스큐] 폭우 몰고 온 '마이삭' 떠나자마자 '하이선' 북상...'최악' 태풍 되나

2020.09.03.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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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우진 /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역대급 비바람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마이삭. 한반도를 지나면서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앵커]
10호 태풍 하이선도 북상을 하고 있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상청 예보관을 지낸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 모시고 태풍 전망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우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태풍 마이삭이 이제 북한에 상륙을 했는데요. 이번 태풍 마이삭의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뿌렸습니다. 특히 제주에 많은 비를 뿌렸죠.

[이우진]
그러니까 이 태풍이 되돌아가보면 제주도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상당히 느린 속도로 북상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주 산간 같은 경우는 지형적인 요인이 겹쳐서 많은 비가 올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지만 태풍에서 비가 이렇게까지 많이 내린 건 이례적인 상황 아닙니까?

[이우진]
그렇습니다. 예전에 루사 태풍 같은 경우 예를 들면 비슷하게 느린 속도로 북상을 하면서 제주 산간이 아니라 대신 강원 동해안 쪽에 많은 비를 뿌렸거든요. 물론 이번만큼 되지는 않습니다마는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형적인 영향 외에 태풍 마이삭 자체가 갖고 있었던 특징도 수증기를 많이 품고 있었다든지 그런 영향도 있겠습니까?

[이우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산간 같은 경우에는 우선 지형적 요인이 워낙 부각이 되지만 지금 전국적으로 400mm 이렇게 오는 곳은 지형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마이삭이 가지고 있는 많은 수증기가 직접 상륙하면서 내륙에 보태진 강수량이 제법 되는 거죠.

[앵커]
바람도 상당히 셌습니다. 초속 50m에 거의 육박하는 정도의 바람이었는데 이 정도면 바람이나 돌도 날아갈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설명하더라고요.

[이우진]
그렇습니다. 이미 여러 피해 현상에도 나타났지만 간판이나 나무가 쓰러진다든지 또는 유리창이 파손된다든지 또는 건물 외벽이 손상이 된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앵커]
태풍 마이삭이 올라올 때 기상청이 태풍 매미와 비교를 하더라고요. 그러면 2013년인가요, 태풍 매미가.

[이우진]
2003년입니다.

[앵커]
2003년. 그러면 거의 20년 만에 아주 강력한 태풍이 나타난 건데요. 최근 발달한 태풍이 이렇게 강력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우진]
거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해수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것도 일조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 지금 태풍이 발달하고 있는 대만이라든지 필리핀 부근 해상이 보통 1도에서 2도 정도 평년보다 높은 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태풍이 받아서 보다 멀리 북상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사실 태풍은 여름 태풍도 많고 가을 태풍도 있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한 개수로 올라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을 태풍이 독해지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런데도 그런 영향이 있을까요?

[이우진]
네, 그러니까 가을에는 바다는 육지보다 더 천천히 뜨거워지기 때문에 9월경이면 굉장히 수온이 높은 상태거든요. 그래서 거기다가 만약에 그런 기후적인 요인들이 부가된다면 더 강한 태풍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제10호 태풍 하이선을 많이 걱정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실은 지자체도 다 비상이 걸렸는데요.지금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겁니까?

[이우진]
현재는 괌 북동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현재 서북서진하고 있는 상태고요. 기상청 예상 경로로 보면 이 태풍이 6일 밤 정도면 제주도 부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로까지 전망을 하고 있는데 그 자료를 보시면 거기 70% 확률원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것은 이 태풍의 예측의 불확실성의 정도를 나타내는데요. 거기 보시면 5일 후의 예측 전망이 한 500km 정도. 그러니까 한반도를 중심으로 해서 서쪽으로도 갈 수 있고 또 동해로도 갈 수 있고 그래서 그런 불확실성의 정도를 5일 정도면 상당한 예측 불확실성이 있거든요.

보통 예를 들면 유럽 중기예측센터 잘 아시겠지만 그 센터에서 보통 태풍을 예측할 때 그 불확실성의 정도를 보면 5일 예보에 보통 300~400km, 그건 평균적인 거고 어떤 상황에서는 더 이례적으로 많은 오차를 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경우도 앞으로 한 4~5일 후를 내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불확실성의 정도를 충분히 감안해서 기상당국에서도 분석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기상당국의 예측을 보면 중심기압은 약 945헥토파스칼 정도 보고 그런데 강풍반경이라고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마이삭을 약 360km 정도로 봤는데 이번에는 거의 400km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을 하더라고요.

[이우진]
아마 이 태풍이 지난번 대만 동쪽 해상보다도 한 1도 정도 높은 고수온 해역에서 현재 위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 48시간 정도는 상당히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고 아마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세력을 조금 넓게 잡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앵커]
수온이 높은 곳을 지나고 그리고 깊은 바다를 지나서 거기서 만들어지면 태풍의 위력이 더 세지나 보죠?

[이우진]
그렇죠. 그러니까 태풍은 결국 수증기를 연료로 해서 발달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해수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수증기를 태풍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더 많은 연료를 충전해서 그거를 태풍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쓸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지금 오차범위는 있을 수 있지만 기상청의 예보를 보면 마이삭보다는 세력이 하이선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서울을 포함해서 중부지방을 관통할 거라고 하거든요. 지금 예측해 봤을 때 어느 정도, 언제쯤 되면 우리 한반도를 관통한다,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까?

[이우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일단 제주 부근 남해상까지 근접하는 게 아마 6일 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지고 그 이후는 확률원의 불확실성의 정도에 따라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해서 실제 이동하는 경로는 좀 더 분석을 해 가면서 좁혀갈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태풍 하이선이 제주도 옆으로 지나서, 그리고 경남 남해안에 상륙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는데요. 대신 상륙할 때쯤 되면 위력은 좀 약화될 것으로 보고 계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이우진]
경남 해안 쪽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일 수 있겠고요. 만약에 그런 시나리오를 생각해본다면 보통 남해안 쪽에는 해수 온도가 한 27도, 26도 이렇게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그곳에는 이미 이번 마이삭도 그랬었지만 중위도의 편서풍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마 현재 기상청의 예상 강도로 보면 지난번 마이삭과 아마 비슷한 수준의 어떤 세력을 가질 걸로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기상청의 예측으로는 하이선이 한반도 최악의 태풍 중의 하나로 기록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교수님은 마이삭하고 비슷할 거라고 예측하십니까?

[이우진]
아니요. 저는 그런 뜻은 아니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경로도 한 500km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고 강도에 대해서는 모든 컴퓨터 예측 모델도 훨씬 불확실성이 크거든요. 보통 예를 들면 미국 기상청 같은 경우에 허리케인의 48시간 강도 예측을 할 때 오차범위가 보통 풍속으로 초속 10m 내외, 이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5일 정도 후면 그 강도 예측의 불확실성은 굉장히 커져서 사실은 그걸 전망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고요. 다만 이런저런 시나리오들을 생각해가면서 그런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차원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일단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되니까요. 기상청의 예보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또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풍의 이동경로를 보면 지금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중심을, 그러니까 서울 쪽으로 한반도 중심을 가로지를 수 있다라고 예측을 하고 있어요, 기상청이요. 그런데 이번에 지난 마이삭 같은 경우는 오른쪽을 지나다가 동해로 빠져나왔다가 다시 북한 쪽으로 향했거든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보통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우진]
일반적으로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 중위도로 북상하게 되면 중위도 편서풍대의 영향을 받게 되고요. 그때 그 편서풍대의 모양이 이번처럼 굉장히 우리나라 북서쪽에 깊게 패인 기압골 형태를 가지게 되면 이 태풍이 쉽게 동쪽으로 빠져나가기보다는 이번처럼 북진해서 그 상층 기압골과 합류하는 그런 형태의 모양을 취하는 경우들이 많고요. 최근 기압계를 보면 우리나라 북서쪽에 계속 이런 기다란 기압골의 형태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오는 태풍에 대해서도 그 점을 함께 같이 분석을 해봐야 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앞서서 이번 가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태풍이 장미가 있었고요. 바비, 그리고 마이삭, 이번에 하이선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하이선 말고 또 다른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이우진]
두 가지 측면인데요. 태풍은 8, 9월. 9월, 10월까지도 계속 발생을 하거든요. 그래서 연간 평균 25개 정도 발생을 하게 되는데.

[앵커]
저희가 그래프를 준비했는데요. 흔치 않네요. 3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친다는 게요. 장미, 마이삭, 하이선까지. 2010년에 뎬무, 곤파스가 영향을 미쳤었고요. 큰 피해를 줬었죠.

[이우진]
그래서 한 가지 측면은 발생 측면에서는 충분히 많이 발생할 수 있고요. 다만 이것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곳으로, 경로로 오느냐가 관건이거든요. 그런데 현재 기압계로만 보면 당분간, 그게 일주일이 될지 2주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우리나라 쪽으로 기압골의 통로가 열려 있어서 만약에 그 사이에 발생하면 그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진다고 보여지고요. 그렇지만 그 이후는 아마 이런 태풍들이 계속 올라오다 보니까 중위도 기압계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또 다른 분석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복구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이렇게 위력이 큰, 위력이 센 태풍이 계속 올라온다니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우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초빙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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