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태풍 '하이선' 동해안 할퀴며 북상...강풍·폭우 피해 속출

[더뉴스-더인터뷰] 태풍 '하이선' 동해안 할퀴며 북상...강풍·폭우 피해 속출

2020.09.07.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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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정창삼 / 인덕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하이선. 오전에 울산에 상륙한 뒤 빠른 속도로 북상합니다. 곳곳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뒷바람도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방재전문가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정창삼 인덕대 토목공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교수님, 하이선은 일단 1시 반쯤에 동해로 진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애초 예상 예보로는 동해안을 스치면서 북상할 것이라고 보였는데 일단 울산에 상륙해서 동해안을 따라서 올라갔거든요. 당초 예보가 좀 틀린 겁니까? 어떻습니까?

[정창삼]
이번 태풍 예보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서쪽에 있는 북대서양 고기압하고 서쪽에 있는 차가운 기압이 계속 세력 다툼을 한 거고요. 또 북쪽에 우리가 터널이라고 하죠. 찬 기운이 있다 보니까 이 세 가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예보가 시시각각 변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외국 예보에서는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지만 저희들은 기상청이 예보한 대로 동해상을 잘 타고 올라갔고요. 그다음에 오후 들어서 서쪽에 있는 차가운 기압이 강해지면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보가 정확했다라고 저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이라는 게 내륙 상륙 여부에 따라서 피해 여부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태풍이 오다 보면 내륙과 만나면서 가지고 있던 에너지들을 전부 다 소산하게 되는데요. 그 에너지를 소산하는 과정에서 강풍과 폭우가 일어나면서 많은 피해가 일어나기 때문에 내륙을 관통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해안으로 빠져나가는 게 저희에게 훨씬 더 피해가 적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태풍은 동해 쪽으로 진출하긴 했는데 반경이 워낙 넓다 보니까 아직은 더 주의해야 되는 거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위기의 순간은 좀 지나갔다고 생각을 합니다마는 아직까지 한반도 주변 반경 300km 내에는 굉장히 기압골이 불안정하다고 표현해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지형에 따라서 순간적으로 폭우라든가 강풍 같은 게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들이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우리가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접시간과 상관 없이 전국이 영향권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정창삼]
우리가 처음에 어제까지 걱정했던 그런 순간은 지나갔지만 그래도 지형적으로 위기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져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말씀하신 대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지나갔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앞서 저희가 취재기자들을 통해서 쭉 전해드렸지만 경남 지역, 경북 지역, 그리고 강원도 지역을 거쳐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피해가 컸던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정창삼]
워낙 이번 태풍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외신을 보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저희들이 보지 못했던 태풍을 볼 거다라는 예보들이 많았었는데요. 워낙 태풍 규모가 컸고 그다음 수온이 굉장히 고온이었기 때문에 그 세력을 유지한 채 들어왔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요.

다행히 이 태풍이 오면서 규슈를 통과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산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나마 그래도 지금 피해가 물론 크긴 하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낮은 단계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속도는 어느 정도로 지금 보이나요?

[정창삼]
지금 현재 동해상으로는 시속 50km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북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두세 시간 정도가 지나면 우리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건 속도도 빠를수록, 빠른 게 느린 것보다는 훨씬 나은 거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이게 저희 한반도 관통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서 시속 30km나 40km로 우리가 10시간 정도로 한반도를 통과하게 되면 그동안 강우도 많이 집중될 수 있고요. 바람도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으로 빨리 지나가는 것이 우리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태풍이 동해로 진출을 했고 위기의 순간은 어느 정도 지난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앞서 설명을 해 주셨지만 이후에도 뒷바람이라고 하나요? 뒷바람, 그리고 비구름으로 인한 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 우려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피해 예방과 관련된 질문도 좀 드리겠습니다.

지금 앞서 도로에서 어떻게 보면 도로 옆에 경사면이 있지 않습니까? 이 경사면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도 보고 이랬는데 이렇게 지반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경사면 지역의 산사태라든지 유실이라든지 이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정창삼]
우리가 산사태라고 하면 오늘 나왔던 것처럼 대규모 토석류가 나오는 토사재해가 있고요. 그다음에는 사면이 붕괴하거나 절개면이 붕괴하는. 지금 화면에 나오는 이런 경우는 거의 토석류에 가깝고요. 그리고 도로에서 잠깐 나오는 사면 붕괴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화면에서 나오는 저런 현상들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강우입니다. 그래서 강우가 굉장히 많이 올 때 저런 현상들이 일어나고요.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강우가 시간당 50mm나 80mm 정도 오는 현상은 지나갔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지금 저희가 주의해야 할 것은 국지적인 사면 붕괴, 도로에서의 절개면 붕괴, 이런 것들은 언제든지 일 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하셔야 됩니다.

[앵커]
많은 비와 바람 때문에 이미 태풍은 지나갔다고 하더라도 지반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정창삼]
맞습니다. 지금 현재 굉장히 지반들이 약해져 있고요. 조그만 충격에도 그것들이, 절개면들이 떨어져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위험한 지역 같은 경우 안전진단을 받을 때까지 가급적 통행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각 가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을지도 짚어보겠습니다. 저희가 거의 매번 짚어드리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마는 워낙 중요한 내용이니까요.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일단 창문을 고정하는 게 중요한데 창문 자체가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게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거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를 들어서 시속 50, 60 정도가 되면 저희들이 창문이 가지고 있는 안전기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저희가 주변을 아무리 고정시켜도 깨질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 정도의 순간풍속은 잘 발생되지 않고요. 한 20~30에서 진동에 의해서 대부분 깨지게 되는데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들이 창문 주변을 고정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드리고요. 그다음에 혹시라도 그런 바람이 불 경우는 주변이 굉장히 공포스러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렇다면 창문이 없는 방. 화장실이라든가 아니면 베란다가 있으면 안쪽에 있는 방에서 안전하게 머물러 주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또 만일 창문이 깨지더라도 절대 바깥으로 나가시면 안 되고요. 굉장히 공포스러운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기압의 차이에 의해서 방문이라든지 이런 것이 진동이 굉장히 심하고 무섭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안전한 곳에 머무르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태풍이 동해로 일단은 진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피해 복구를 해야 될지, 그리고 재발방지책은 어떤 게 필요한지를 위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해안가에서 파도가 넘치는 화면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릴게요. 지금 보시면 파란색 경계선이 바다와 육지의 경계 부분입니다. 이렇게 파도가 넘치면서 해안가로 밀려들고 있거든요.

이런 바람이 많이 치고 또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특히 물이 넘어올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겠죠?

[정창삼]
네, 저 지역 같은 경우는 아마 태풍의 중심이 지나가면서 우리가 서징이라고 합니다. 중심기압이 낮기 때문에 물이 한 1m 가까이 올라오는 상황이고요. 지형적인 효과에서 저희들이 이미 바람과 같이 오기 때문에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저 1~2m 정도는 기본그것으로 올라와 있고 또 풍속이 20에서 30m가 불게 되면 파도가 한 10에서 20m 가까이도 파도가 치기 때문에 저런 현상들은 우리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저 해안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대피하셨어야 되는 거고요.

저런 현상들이 아마 빈번히 앞으로 더 일어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기후변화로 인해서 저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단에 의한 태풍의 경로가 뚫리면서 저희들이 앞으로도 9월에 가을 태풍이 오게 되면 저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항상 대비를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이 만들어지고 북상한 것까지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인데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지 않습니까. 저렇게 태풍이 올라왔을 경우에 저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들이 필요하겠습니까?

[정창삼]
일반적으로 저희가 저런 피해 방재 대책은 구조적인 대책이라는 게 있고요. 비구조적인 대책이라는 게 있습니다. 구조적인 대책이라는 것은 제방의 높이를 높인다든가 방파제를 좀 더 강화한다든가 설계 기준을 강화하는 게 구조적인 대책이고요.

비구조적인 대책은 가급적으로 매립지를 만들지 않고요. 그다음에는 저렇게 위험한 지역에서는 토지 이용을 자제하거나 아니면 만일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그런 요령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갑자기 침수되거나 갑자기 고립이 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요?

[정창삼]
대부분 경우 우리가 대피 권고가 내렸을 때 많은 분들이 집을 떠나시기 싫어하기 때문에 권고사항을 잘 지키시지 않는데요. 권고라는 것 다음에는 명령이 있습니다.

권고가 났을 때 가급적 재난을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피한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대피소로 가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명령이 날 경우는 반드시 하셔야 되고요.

그다음에는 재난이 실제로 머무시는 곳에 발생되더라도, 예를 들어서 하천이 범람해서 급격히 물이 들어오면 그때 이동을 하시면 안 됩니다.

집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대피를 하셔야 되고요. 내수 침수로 천천히 물이 들어온다 그러면 가재도구라든가 이런 거 중요한 물건을 올리시고 천천히 이동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만조시각이 오늘 저녁에도 있을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태풍은 지나갔지만 비바람이 계속 그래도 몰아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각별히 해안가에 계신 분들은 주의를 하셔야겠죠?

[정창삼]
얼마 전에 동해에 있는 임원항에서 물이 넘친 경우는 너울성 파도가 있었거든요. 태풍이 지나가더라도 태풍에 의해서 너울성 파도가 일게 되면 수심이 얕은 항구의 경우는 그 월파를 통해서 그 물들이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더 넘어올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지역별 만조 시각이 그래픽을 통해서 나가고 있는데 오늘 저녁 6시 이후의 만조시각들입니다. 이미 태풍은 동해로 진출했지만 이 지역에 계신 분들, 특히 동해안 지역 연안에 계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 된다는 설명이신 것 같습니다.

[정창삼]
네,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갑작스러운 돌풍에 뒷바람이 더 무섭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 일단 뒷바람이 뭔지부터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실까요?

[정창삼]
뒷바람이라고 저희가 공식적으로 쓰지는 않지만 대부분 많이 쓰는 말들인데요. 결국은 태풍이 지나고 나면 기압골들이 쉽게 얘기하면 공간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기압의 경사 자체가 급해지면서 기압을 평행하기 위해서, 메워주기 위해서 갑자기 바람이 순간적으로 부는 경우를 우리가 뒷바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대부분이 태풍이 지나갔다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제 괜찮구나 생각하고 외부적인 활동을 하시는데 순간적으로 바람이 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태풍이 어느 정도 지나가면 태풍이 세력을 잃으면 태풍이 사라졌다고 하시는데요. 태풍은 사라지지 않고요. 약해졌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완전히 안전한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뒷바람도 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앞서 경상남도, 경상북도 지역은 이미 태풍이 지나갔고 많은 침수와 잇단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복구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텐데 복구작업에 막연하게 들어가기 전에 주의해야 될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걸 주의해야 될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면 제방 같은 경우는 물이 상승할 때보다 물이 빠질 때 조금 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물이 빠지면서 제방에 있는 토립자들을 같이 끌고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제방을 점검하실 때 물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는 주의를 하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가옥이 침수되거나 바람에 의해서 붕괴된 경우는 안전점검을 받으시거나 주변에 땅꺼짐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꼭 점검하시고 안전을 확보하신 다음에 들어가시고 혹시라도 어려움이 있으면 119에 신고하셔서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기 전에 안전을 반드시 확인하셔야 된다는 전문가 의견이셨습니다. 지금까지 정창삼 인덕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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