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주 지나 자정쯤 남해안 상륙...비바람 주의

태풍 제주 지나 자정쯤 남해안 상륙...비바람 주의

2021.08.23.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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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해 첫 태풍 오마이스는 자정쯤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 태풍의 상황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태풍이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영향권 안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제주도에 1시간 전에 이미 상륙을 했습니다. 오늘 저녁 7시 40분에 제주도에 상륙을 했고요. 지금 제주도 동쪽 내륙지방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시간에 54km 정도니까 무척 빠른 속도입니다. 이 정도라면 태풍의 세력은 굉장히 약화됐다. 약한 상태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남해안을 향해서 이동을 하고 있다. 현재 기상청 예상으로는 오늘 자정쯤에 경남 남해안 부근에 상륙을 한 뒤에 상륙하자마자 바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지금 현재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재 태풍특보 상황은 어떻습니까? 점점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풍은 약하더라도 태풍입니다. 따라서 태풍이 이동하는 주변을 통해서는 계속해서 태풍특보가 내려지게 되는데 제주도 지역에 태풍주의보 내려져 있고요. 또 부산, 울산 등 경남 남해안, 전남 남해안까지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자정을 가까이 가면서는 전남과 경남 내륙까지 태풍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해안과 내륙 같은 경우에 각각 비바람의 세기는 어떨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이 태풍은 그렇게 세력이 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바람 같은 경우에는 초속 30m 정도가 가장 강한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제주 산간지역에서는 초속 30.4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습니다. 다음은 경남이나 전남 내륙 쪽이 될 텐데 남해안 쪽을 중심으로 해서 초속 20~30m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고요. 또 전남과 경남 내륙 쪽으로도 15~20m 정도의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이번 태풍은 바람도 바람이지만 비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큽니다.
현재 태풍의 위력이 굉장히 약해진 상태여서 제주도는 아까 중계에서 봤지만 비가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태풍은 태풍 자체가 끌고 오는 비구름보다는 태풍 전면에서 강한 비구름들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경남과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해서 앞으로 강한 비가 더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또 태풍의 전면에 형성돼 있는 정체전선, 그러니까 가을장마가 굉장히 강화되면서 중부 내륙지방 쪽을 중심으로도 무척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바람도 중요하겠지만 비를 조금 더 주의를 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사실 애초 이번 태풍은 위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그래서 상륙 전에 변질될 것이다, 이렇게 예상됐었는데요. 그런데 지금처럼 이렇게 세력이 줄지 않으면서 북상하고 있거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해수면 온도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태풍이 사흘 전이죠, 지난 금요일 밤에 태풍으로 발달했을 때 당초 예상은 이 태풍이 올라오다가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되고 그게 온대성저기압으로 바뀌면서 태풍 레이싱이 마감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으로서 우리나라의 내륙에 상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태풍이 올라오는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상당히 높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태풍이 그대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주 발달한 태풍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태풍으로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륙까지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이 바뀌었고 지금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강해졌지만 아주 큰 우려를 할 만큼 무척 강한 태풍으로써 발달하지는 못하고 아마 내륙에 상륙하면서 급속도로 약화되면서 소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애초에 조금 약하게 이렇게 발생한 태풍이 사실 일반 태풍의 경우에는 육상할 때, 육지에 상륙할 때 실제 조금 더 세력이 줄어들지 않습니까?

[기자]
굉장히 약화됩니다. 해상을 지나면서는 계속해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마는 내륙에 상륙하면서부터는 해상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내륙에 상륙하면서는 굉장히 약화되거든요. 제주도를 이미 거쳐오면서 한 단계 약화됐고요. 또 자정쯤에 내륙에 상륙하면 내륙에 상륙한 이후에 급속도로 약화되기 때문에 자정 이후 내일 새벽 사이에는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러면 내일 새벽이 아무래도 고비가 될 수 있을 텐데요.

[기자]
오늘 자정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고비가 있고요. 또 가을장마로 인한 고비가 따로 나눠서 우리가 분석해야 됩니다. 태풍으로 인한 고비는 오늘 자정이 가장 큰 고비가 됩니다. 그 이후에는 태풍으로써 일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주변에 가을장마, 정체전선이 형성되어 있고 또 내일 새벽쯤에는 서쪽에서 강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중부지방 쪽으로 통과하게 되는데 이 통과하는 저기압이 내륙을 지나가면서 더 강화되면서 이번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태풍보다 더 발달한 저기압이 될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오늘 자정까지는 태풍에 대한 경계 그리고 내일 새벽부터는 가을장마, 정체전선이 어느 정도 발달할 것인지, 또 그 주변에서 강한 비구름들이 태풍이 공급한 수증기와 만나면서 어느 정도로 발달할 건지, 또 어느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인지를 면밀하게 본 상태에서 경계를 계속해서 기울여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마지막으로 앞으로 또 다른 태풍이 지금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한반도까지 또 북상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가을장마와 연관해야 되는데요. 가을장마가 형성됐다는 거는 우리나라 여름철에 굉장히 큰 더위를 몰고 온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우리나라 근처까지 남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합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9월 상순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9월 상순까지 태풍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수 있는 태풍의 길이 열리게 되는 거고 앞으로 한두 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더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 태풍의 상황과 전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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