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도 자살...할 말 잃은 카이스트

교수도 자살...할 말 잃은 카이스트

2011.04.11. 오전 03: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학생 4명이 잇따라 자살한 카이스트에서 이번에는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일단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계속된 충격에 카이스트 구성원들은 할 말을 잃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박 모 교수가 어제 오후 4시쯤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는 A4용지 세 장으로 된 유서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유서 속에 학생 자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가족들한테 미안하다. 그리고 애들 잘 부탁한다, 와이프한테. 카이스트에 미안하다. 그 정도예요."

박 씨는 '올해의 카이스트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주목 받는 교수였습니다.

하지만 올 초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서 연구 인건비 문제가 지적돼 심리적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 4명의 잇따른 자살에 이어 교수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자 카이스트는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카이스트 교수]
"교수님까지 이런 불상사가 발생을 하고 그러니까 되게 좀 어지럽네요, 상황이. 어디서 뭘 건드려서 개선할 수 있는 건지..."

학생들은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본관에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서남표 총장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잔뜩 굳은 얼굴로 이내 자리를 떴습니다.

[인터뷰:카이스트 학생]
"총장님이 애도를 하고 싶으시면 이걸(촛불) 드시고 추모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카이스트는 오늘과 내일 수업을 중단하고 교수와 학생 간 대화를 통해 잇따른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수습할 틈 없이 발생한 또 다른 구성원의 자살 소식에 이사회와 국회 출석을 앞둔 서남표 총장은 더 큰 부담을 지게 됐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