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반딧불이 서식지 발견

[앵커멘트]

반딧불이는 농약과 환경파괴로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곤충인데요.

제주에서 국내 최대 반딧불이 서식지가 발견됐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딧불이가 까만 밤을 플래시 불빛처럼 깜박깜박 밝힙니다.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오염으로 개체 수가 줄어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반딧불이가 제주의 숲에서 이례적으로 수만 마리나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반딧불이는 운문산 반딧불이.

이 반딧불이는 국내에 알려진 늦반딧불이 같은 다른 3종의 반딧불이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인터뷰:권진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사]
"다른 3종은 주로 물에서 유충생활을 하고 운문산 반딧불이는 땅에서 숲 속에 있는 흙 속에서 유충이 생활합니다. 육상종이죠."

한남시험림은 습한 땅속에서 사는 운문산 반딧불이에게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운문산 반딧불이 개체 수가 발견된 제주 한남시험림입니다.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습도가 높고 먹이인 달팽이류가 살기 좋은 곳입니다.

운문산 반딧불이는 생애 대부분을 땅속에서 보냅니다.

번식을 위해 6월 초부터 2주 정도 짧은 지상 생활을 합니다.

수컷은 짝짓기 이후 죽고 암컷은 땅속에 좁쌀만 한 알을 낳은 뒤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운문산 반딧불이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부족합니다.

[인터뷰:권진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사]
"아직까지는 이들의 습성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안 됐기 때문에 저희들도 짐작만 할 뿐이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대규모 반딧불이 서식지가 발견돼 베일에 싸인 반딧불이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