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육군 사병 또 자살...구타 의혹!

광주서 육군 사병 또 자살...구타 의혹!

2011.10.18.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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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주광역시에 있는 군부대의 사병이 외박을 나왔다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가족들은 부대 내 구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 육군 모 부대에서 복무하던 김 모 이병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일요일 아침.

자신이 다니던 중학교 주차장에서였습니다.

군홧줄로 목을 맨 채 발견된 김 이병의 옆에는 '뺨 맞은 날'이라고 적힌 A4 용지 두 장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권명숙, 김 모 이병 어머니]
"거기(훈련소) 생활을 진짜 잘했어요. 훈련병일 때는 아주 밝았어요, 아주... 자대 배치하고 나서, 2주 후부터 바로... '엄마 나 매일 맞아, 매일 때려, 매일 욕 먹고 매일 맞아, 불 꺼놓고 매일 맞아.."

유가족들은 제대를 앞둔 선임 두 명이 김 씨를 끊임없이 괴롭혔다며 구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여자를 소개시키라"며 상습적으로 때리고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는 겁니다.

지난 토요일 외박을 나온 날도 얼굴이 부어있었고, 그날밤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선임들한테 매일 맞는다, 안 맞는 날이 더 이상한 날"이라고 토로했다고 당시 함께 있던 친구들은 진술했습니다.

[인터뷰:김차율, 김 모 이병 아버지]
"'구타가 아주 심하다는데요'했더니 조사해보고 전화를 준다고 하더라고요. 이틀 후에 전화가 왔어요. 경미한 구타가 있었다고... 이등병까지..."

해당 군부대는 사건을 헌병대로 보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김 이병의 자살에 연루된 사람이 있다면 엄중 문책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진위를 제대로 공개할지는 의문입니다.

[인터뷰:군부대 관계자]
"아, 그건 아까 인터뷰 다 한 걸로 알고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인터뷰 안했는데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 군부대 내 구타 의혹과 자살 사고.

그때마다 군 측은 “재발 방지”를 다짐하지만 매번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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