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분쟁, 과거시험에 출제' 사료 발견

'울릉도 분쟁, 과거시험에 출제' 사료 발견

2011.11.14.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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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과의 울릉도 경계 분쟁에 관한 조선시대 과거시험 문제로 추정되는 사료가 발견됐습니다.

당시에도 일본과의 영토 문제가 중요한 외교 현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 숙종 때 경북 의성지역의 선비인 신덕함이 쓴 문집입니다.

"일본인들이 대나무와 물고기를 얻기 위해 울릉도에 자주 찾아오고 있어 사람을 보내 우리 땅이라는 것을 알렸지만, 일본 측이 듣지 않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변방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안정시킬 대책을 자세히 적으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글이 울릉도 분쟁에 관한 '안용복 사건'이 1693년에 일어난 점과 임금이 직접 출제에 참여한 점 등으로 미뤄 1696년에 치러진 과거시험 문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울릉도 분쟁에 관한 과거시험이 사료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유미림, 한아문화연구소]
"1695년 10월부터 숙종의 관심사, 조정의 의논이 안용복 사건에 쏠려 있으니까 그것을 과거시험에 냈다는 건 그만큼 국가적 중대사였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집은 시험문제가 1장 반, 문제에 대한 신덕함의 대처 방안이 12장 반 기술돼 있습니다.

대구지방변호사회 산하 독도특별위원회는 국학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에서 이 문집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김중기, 대구지방변호사회장]
"(독도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좀더 학술적이고 논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계속적인 사료 수집과 함께 연구를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이 사료에 대한 논문은 '독도연구소 영토해양연구'라는 저널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YTN 박기현[risewi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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