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친구들 괴롭힘에 중학생 투신

대구에서 친구들 괴롭힘에 중학생 투신

2011.12.22.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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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전의 여고생에 이어 대구에서도 중학생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서에는 친구들에게서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괴로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아파트.

지난 20일 이 아파트에 사는 중학생 권 모 군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침 9시쯤 주변을 순찰하던 경비원이 화단에서 권 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녹취:아파트 경비원]
"7시 40분쯤 청소할 때는 없었어요. 그런데 9시쯤 두 번째 돌 때는 떨어져 있더라고."

거실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권 군은 친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심부름과 숙제를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때리고 욕하고 심지어 물 고문까지 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같은 집단 괴롭힘은 주로 교사인 권 군의 부모가 없는 낮 시간에 집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토대로 학교 관계자와 주변 친구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강호,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부모, 동료 학생들을 조사했고 유서에 적혀있는 가해 학생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불러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의 폭행과 금품 갈취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YTN 박기현[risewi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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