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빛둥둥섬 설계 바꿔도 낭비...60억 추가투입!

단독 세빛둥둥섬 설계 바꿔도 낭비...60억 추가투입!

2012.01.05.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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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세계 최대 인공섬이라는 세빛 둥둥섬이 안전 문제로 결국 설계가 대폭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변경 허가가 몇 달 째 나지 않아 천억원 가까이 투입한 이 시설의 전면 개방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지 YTN이 세빛 둥둥섬의 바뀐 설계도를 단독 입수해 문제점을 짚어보았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섬 3개와 다리 5개로 이뤄진 세빛 둥둥섬.

6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이라고 내세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야심작이었습니다.

이 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9백 6십여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들여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몄지만 문제는 안전입니다.

특히, 섬을 연결하는 5개 다리는 소방차나 응급차, 대형 행사 차량조차 건널 수 없을 정도입니다.

[녹취:세빛둥둥섬 관계자]
(차도 왔다 갔다 하나요?)
"왔다 갔다 하면 안 되요. 하지 말래요. 허가받은 차량 한대 씩만..."

화재나 대형 사고가 날 경우 속수무책입니다.

이런 문제로 세빛 둥둥섬 다리 5개의 설계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YTN이 입수한 새 설계도를 보면, 안전성보다는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곡선으로 설계한 다리가 모두 직선으로 바뀝니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다리 대부분을 고정식으로 설치하되 장마철에 대비해 4분의 1정도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설계 변경을 여러차례 불허했습니다.

무엇보다 하천에 고정된 구조물이 있을 경우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부유물이 쌓이면 곧 안전에도 문제가 된다는 이유입니다.

더욱이 다리를 모두 새로 만들 경우 공사 기간은 석 달, 공사비는 기존 9백 6십여억 원 외에 60억 원이 더 들어간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연기됐던 전면 개방은 4월 이후로 또 다시 미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서울시 산하 SH 공사는 세빛 둥둥섬 사업의 지분을 30% 가까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섬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기도 전에 안전 문제로 개방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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