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대상 된장이 '시골 된장'으로 둔갑!

폐기 대상 된장이 '시골 된장'으로 둔갑!

2012.01.11.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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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해야 될 된장을 헐값에 사들여 시중에 유통시킨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폐기 대상인 된장은 시골에서 직접 만든 된장으로 둔갑해 판매됐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식품 유통업자의 개인 창고에 들이닥쳤습니다.

낡은 드럼통 안에는 한 눈에 보기에도 비위생적인 된장이 가득합니다.

오래돼 검은 색을 띄고 있고, 심지어 벌레도 한두 마리 보입니다.

44살 정 모 씨는 경북과 전남의 된장 제조공장이나 시골 농가를 돌아다니며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잘못 담근 된장을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물고기 사료용으로 사용한다는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식용으로 유통시켰습니다.

정 씨는 이처럼 인적이 드문 창고를 돌아다니며 헐값에 사들인 된장을 섞어서 재가공했습니다.

재가공된 된장은 유통업자에게 헐값에 넘겨졌고, 다시 재래시장을 오가는 상인들에게 판매됐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된장은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모두 520여 톤.

정 씨 등은 200kg 당 2만 원 가량에 사들인 된장을 40만 원에 판매해 8억 원 가량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폐기 대상인 된장은 시골에서 직접 만든 된장으로 둔갑돼 서울과 경기지역의 재래시장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봉환,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재래식 된장은 시골에서 담가 먹는 것이기 때문에 상표 등을 붙일 수 없고, 이런 것을 악용해 재래시장에 유통이 가능했습니다."

경찰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정 씨를 구속하고, 유통업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박기현[risewi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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