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에 단비...해갈에는 미흡

가뭄 끝에 단비...해갈에는 미흡

2012.03.06.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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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하루종일 봄을 재촉하는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법 굵은 빗줄기가 대지를 흠뻑 적십니다.

먼지만 날리던 논밭은 내리는 비에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누렇게 타들어가던 양파밭은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하늘만 쳐다보던 농부들은 모처럼 내린 단비가 한없이 반갑습니다.

[인터뷰:홍순재, 양파 재배 농민]
"지금 오는 비는 단비입니다. 이 비가 안 오면 우리는 급수를 해야 돼요. 그러면 여러 가지로 많이 번거롭죠. 그걸 많이 덜어주는 비네요. 고마운 비죠."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수위도 올라갔습니다.

농번기를 앞두고 바짝 말랐던 저수지에도 눈과 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조금씩 물이 고이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파종을 시작하는 시기.

육묘장 안에 푸릇푸릇하게 올라온 새싹을 보며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합니다.

[인터뷰:권오성, 토마토 재배 농민]
"(이식)날짜는 3월 15일로 정해놨는데 날씨가 예년보다 조금 날이 따뜻하니까 앞당겨 심을 수 있나 없나 상태를 보러 온 거죠."

하지만 강원 남부와 전남 등 가뭄이 상대적으로 심한 지역엔 10~20㎜ 안팎의 비가 내려 기대했던 해갈에는 크게 모자랐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눈이 내린 산간 지역 역시 아직 농사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 전국 대부분 지방의 강수량은 지난 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간만에 내린 단비지만 봄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시름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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