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부품 장착하고 달린 KTX와 지하철

가짜 부품 장착하고 달린 KTX와 지하철

2012.03.22.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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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짜 부품이 장착된 고속철도와 지하철이 시민들을 싣고 달렸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부품 때문에 생긴 사고는 없었다는 게 운영사 측의 설명인데 아직도 일부 부품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검 중인 도시철도 전동차의 제동 장치 부분입니다.

실린더 헤드와 변압기 등의 부품들은 모두 독일에서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동차에 들어간 제동장치 부품은 모두 국산.

납품업자가 독일 회사에서 제품도면을 빼돌린 뒤 국내 업체 여러 곳에 의뢰해 만든 것입니다.

부품을 만든 업체 13개 곳 가운데 단 한 곳도 자신들이 만든 부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몰랐습니다.

수입면장 등을 위조해 납품했는데 발주처도 별다른 확인 없이 믿고 사용했습니다.

경찰조사결과 KTX 8백여 량, 서울과 부산의 도시철도 4백여 량에 이 부품이 장착됐고 아직 일부는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이 모 씨, 피의자]
"외관상으로는 차이가 없는데 안에 작동하는 거니까 100% 거기에 맞는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어요."

문제는 열차 운행에 핵심적인 부품이 품질 확인도 받지 않은 가짜 제품이었다는 사실.

[인터뷰:류삼영, 부산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제동 장치에 불량품을 썼을 경우에 탈선,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KTX와 도시철도 운영사에서는 해당 부품으로 인한 사고나 고장은 아직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납품업자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하고 해당부품이 납품된 사실을 관계기관에 통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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